어두운 사진, 밝게 만들자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말이 있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필름에 닿으면 필름의 표면을 화학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상이 남는다. 오늘날 디지털카메라는 필름이 이미지 센서로, 화학적 변화는 전기 신호로 바뀌었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같다. 따라서 사진을 잘 찍으려면 빛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빛을 다룬다는 추상적인 표현을 썼지만, 쉽게 풀어쓰면 사진을 밝고 선명하게 찍어야 한다는 의미다. 실내조명으로 사용하는 형광등은 우리 눈으로 보는 것보다 많이 어둡다. 따라서 별도의 조명 없이, 형광등만 켜고 실내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의외로 어둡게 찍힌다. 대낮에 야외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아주 밝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늘 아래에 있는 사람을 찍거나 인물 뒤로 해가 떠 있으면, 주변이 너무 밝기 때문에 인물이 새까맣게 나타날 수도 있다. 오늘은 이처럼 어두운 사진을 밝게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를 소개한다.

어두운 사진 보정하기
어두운 사진 보정하기

<어두운 사진은 각종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아 밝은 사진으로 보정할 수 있다>

포토샵

널리 알려진 것처럼, 어도비 포토샵 CC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다. 유료로 제공하는 전문 소프트웨어인 만큼, 다른 이미지 편집 도구와 비교해 더 다양하고 효과가 뛰어난 기능을 갖췄다. 포토샵을 통한 밝기 보정은 단순히 전체적인 밝기를 조절하는 기능부터 사진에서 어두운 영역의 밝기만 조절해 밝은 영역의 과노출을 막는 기능 등 다양하다.

우선 단순 밝기 조절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사진을 보정할 때 쓸 수 있다. 보정할 사진을 불러온 뒤, 이미지 > 조정 항목에서 명도/대비, 레벨, 노출 중 하나를 선택해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명도/대비는 이름 그대로 전체적인 밝기와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차이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만약 사진이 전체적으로 어둡다면 명도 항목을 높여서 밝기를 높이고, 대비를 낮춰서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차이를 줄이면 된다.

포토샵 밝기 조절 기능
포토샵 밝기 조절 기능

<명도를 높이고, 대비를 낮춰 사진 밝기를 조절하는 모습>

레벨 항목에서는 밝은 영역, 중간 영역, 어두운 영역의 밝기를 각각 조절할 수 있다. 창에 나타난 검은색 히스토그램은 사진에서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의 정보량을 의미하며, 히스토그램 아래에 있는 화살표는 각각 어두운 영역(검은색), 감마(회색), 밝은 영역(흰색)을 조절하는 단추다. 검은색 화살표를 오른쪽으로 옮길수록 사진은 어두워지며, 흰색 화살표를 왼쪽으로 옮길수록 밝아진다. 회색 화살표는 왼쪽으로 옮길 수록 감마 값이 높아져, 어두운 영역이 밝아진다. 다만, 지나치게 조절하면 사진에 회색빛이 돌게 되니 주의하자.

포토샵 레벨 조정 기능
포토샵 레벨 조정 기능

<각 영역의 세기와 감마 값을 조절해 밝기를 보정하는 모습>

노출 항목에서는 밝기와 감마 값을 조절해 사진을 보정할 수 있다. 이 항목에서 노출 값을 올리고, 감마 값을 조절하면 사진의 과노출을 막으면서 전반적인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포토샵 노출 조정 기능
포토샵 노출 조정 기능

<노출과 감마 값을 조절해 밝기를 보정하는 모습>

이처럼 전체적으로 어두운 사진이 아니라, 주변은 충분히 밝지만 피사체만 어둡게 찍히는 경우도 있다. 한낮에 생기는 그림자나 역광(피사체 뒤에서 비추는 조명)으로 인해 피사체가 어둡게 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이때 일반적인 밝기 조절 기능을 사용한다면 피사체는 밝게 나타나겠지만, 주변의 밝은 영역은 더 밝아지면서 과노출이 된다. 즉 완전 흰색으로 변해버리면서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이럴 경우 이미지 > 조정 > 어두운 영역/ 밝은 영역 항목을 선택해 어두운 부분만의 명도만을 조절할 수 있다. 이 창에서 어두운 영역 항목은 어두운 영역을 밝게 만드는 기능이고, 밝은 영역 항목은 사진에서 밝은 영역을 어둡게 만드는 기능이다. 이 두 가지를 잘 활용하면 과노출을 막으면서 어둡게 찍힌 피사체만 밝게 조절할 수 있다.

포토샵 대비 조정 기능
포토샵 대비 조정 기능

<어두운 영역/밝은 영역 항목에서는 과노출을 막으며 사진 밝기를 보정할 수 있다>

네이버 포토뷰어

개인과 기업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 뷰어, 네이버 포토뷰어에도 사진 보정을 위한 기능이 있다. 포토뷰어 편집기에 있는 '보정' 항목에서는 사진 밝기는 물론 화이트 밸런스 조절, 선명도 개선, 적목 현상 제거 등 사진에 관한 전반적인 보정 기능을 갖췄다.

사진 밝기를 조절하려면 포토뷰어 편집기를 실행한 뒤 '보정'탭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색상 및 노출' 항목을 열면 사진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밝기는 말 그대로 사진의 밝기를 조절하는 기능이며, 레벨은 각 색상 영역의 출력과 감마 값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대비는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차이를, 채도는 색상의 선명함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이 네 가지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면 비교적 정확하게 사진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네이버 포토뷰어 편집기
네이버 포토뷰어 편집기

<네이버 포토뷰어 편집기의 보정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만약 이러한 과정이 귀찮다면, '사진 자동 보정'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우측에 있는 적용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밝기를 자동으로 맞춰준다. 다만 지나치게 어두운 사진에는 이를 적용해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 이때는 아래 있는 미세 조정 항목에서 세부적인 보정을 통해 완성도 높은 보정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포토샵과 비교해 결과물의 품질은 떨어지지만, 기업과 개인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사용 방법이 아주 간단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Photo! Editor

포토! 에디터(Photo! Editor)는 이름 그대로 사진 편집을 위한 소프트웨어다. 비교적 다양한 이미지 편집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사용 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보정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우선 사진을 불러오고, 상단 메뉴 중 Enhance Color 버튼을 클릭하기만 하면 밝기 및 색상 보정 작업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자동 보정 기능의 결과물은 제법 뛰어나다. 과노출을 억제함과 동시에 어두운 영역의 밝기도 만족스럽게 보정해준다.

포토! 에디터 자동 보정 기능
포토! 에디터 자동 보정 기능

조금 더 세부적인 설정을 하려면, 버튼 옆에 있는 삼각형을 눌러 수동 보정(Manual Correction)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이를 선택하면 원본 이미지를 포함해 9장의 사진이 나타난다. 이는 원본 사진에 다양한 설정 값을 적용해 보여주는 샘플 사진이며, 이 중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각 썸네일을 마우스 버튼으로 길게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도 있다. 원하는 결과물을 고른 뒤 OK 버튼을 누르면 이 값이 실제 사진에 적용된다.

간편한 사용이 특징이다
간편한 사용이 특징이다

<9개의 샘플 중 원하는 수준의 설정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이보다 더 세부적인 우측 설정 창에서 Variations 대신 Color Correction을 선택하면 된다. 여기서는 색 온도, 색조, 밝기, 대비, 채도, 감마 등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수동 설정은 사진 해상도가 지나치게 높다면 효과를 적용하는 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

세부 조정 기능
세부 조정 기능

<세부적인 조절 기능도 지원한다>

포토스케이프

다양한 사진 편집 기능을 갖춘 포토스케이프에는 다른 무료 소프트웨어와 비교해 제법 정교한 보정 기능을 갖췄다. 사진 편집 탭에서 사진을 불러오면 보정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편집 항목 중 밝기에 영향을 주는 것은 '밝기, 색상' 항목, '자동 레벨' 항목, '역광 보정' 항목 등이다.

밝기, 색상 항목에서는 사진의 전반적인 밝기와 함께 감마, 대비(콘트라스트), 색조, 채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진하게' 슬라이드를 조절하면 사진의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의 농도가 짙어지며, 밝게와 어둡게 슬라이드는 각 사진을 밝거나 어둡게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만으로 원하는 밝기를 만들지 못했다면, 아래 있는 노출, 감마, 대비, 색조 등을 세부적으로 조절해 원하는 색상과 밝기의 사진으로 만들 수 있다.

포토스케이프 보정 기능
포토스케이프 보정 기능

<포토스케이프는 비교적 정교한 보정 기능을 갖췄다>

밝기, 색상 버튼 옆에 있는 삼각형을 누르면 포토스케이프가 제공하는 다양한 보정 기능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각 이름에 해당하는 항목을 열면 관련 기능을 클릭 한 번만으로 실행할 수 있다. 효과의 세기도 강, 중, 약 등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자동 레벨은 레벨 값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이 버튼을 누르는 즉시 레벨이 자동 조절되며, 사용자가 직접 효과 강도를 조절하고 싶으면 오른쪽에 있는 삼각형을 눌러서 레벨과 대비를 강, 중, 약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역광 보정은 주변의 밝기는 유지하면서, 어둡게 찍힌 피사체만 밝게 만드는 기능이다. 이 역시 버튼을 누르는 즉시 효과가 적용되며, 옆에 있는 삼각형을 눌러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 자동 레벨 버튼 한 번, 역광 보정 버튼 한 번을 누르면 적당한 수준의 밝기로 보정된다.

포토스케이프 보정 기능
포토스케이프 보정 기능

<역광 보정 항목과 자동레벨 항목은 자동 적용 외에도 사용자가 효과 강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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