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PC 온도를 제어하자, PC 온도 모니터링 도구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여름철, 오랫동안 PC를 사용하다 보면 땀이 절로 줄줄 흐른다. PC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때문이다. 다들 그제야 '이제 PC를 그만 꺼야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이다. 이렇게 땀이 흐르기 전에 내 PC의 온도를 모니터링하고 언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은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프로그램은 없을까? PC의 온도를 모니터링하고 방열팬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프로그램 3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내 PC 온도를 한눈에, HWMonitor

HWMonitor(하드웨어모니터)는 프로세서의 성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CPU-Z로 유명한 CPUID사가 개발한 PC 온도/전압 모니터링 도구다. PC의 온도, 사용중인 전기의 양, 방열팬 속도 등을 센서를 통해 모니터링한 후 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HWMonitor
HWMonitor

사용법도 쉽고 간단하다. 먼저 PC의 전원을 켠 후 HWMonitor를 실행하자. 일반적인 상태에서 프로세서(CPU), 그래픽 카드(GPU), 메인보드, 저장장치(HDD, SSD)의 온도를 파악할 수 있다. (보통 35~45도 정도다) 그 다음 일정 시간 동안 PC를 사용한 후 PC의 온도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확인하자. PC 부품의 평균 온도가 60도를 넘는다면 방안은 점점 찜질방에 가까워져 간다. PC 사용을 일시 중단하고 방안의 공기를 환기시키도록 하자.

HWMonitor를 자주 사용하면 느낄 수 있겠지만, PC에서 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품은 바로 그래픽 카드다. 프로세서와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에서도 열이 발생하긴 하지만, 그래픽 카드만은 못하다. HWMonitor에서 그래픽 카드의 온도가 80도가 넘는다고 경고하면 쿨링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 PC 내부를 청소하고, 공기 순환이 잘되도록 PC 주변 환경을 정리하자. 만약 그래픽 카드의 온도가 90도가 넘는 것으로 확인되면 즉시 PC 사용을 중단하고 쿨링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

HWMonitor는 윈도7 이후 운영체제(윈도10 포함)에서 32/64비트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인텔 코어 듀오 이후에 출시된 프로세서와 메인보드를 지원하고 있으며,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하는 하드웨어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최근에는 브로드웰 지원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PC 온도/전압 모니터링의 왕이라 할만하다. 참고로,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ASK.COM의 툴바를 함께 설치하겠냐고 물어보니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설치 옵션에서 이를 제외하도록 하자.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로 저장장치의 열을 관리하자

CrystalDiskInfo(크리스탈디스크인포)는 현재 PC에 탑재된 HDD의 상태를 한눈에 점검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소프트웨어다. 최근 판매되는 대부분의 HDD는 내부에 S.M.A.R.T.(Self-Monitoring, Analysis and Reporting Technology)라는 자가 모니터링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CrystalDiskInfo는 이 S.M.A.R.T.기능을 활용해 HDD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

CrystalDiskInfo를 실행하면 현재 HDD의 온도가 얼마나 되는지 왼쪽 중간에 나타난다. 파란색 아이콘으로 35~40도 내외라면 HDD의 온도가 정상인 것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만약 HDD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노란색, 또는 빨간색으로 경고를 보내니 참고하자. 다만 HDD의 온도는 비트토렌트나 HDD를 혹사하는 일부 비정상적인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HDD에서 열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발생하면 자신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재점검하자. 정상적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도 열이 많이 발생한다면 HDD에 이상이 있는 것이니 A/S를 받는 편이 좋다.

CrystalDiskInfo는 S.M.A.R.T.기능을 활용해 HDD의 기능을 일부 제어할 수 있다. 이 가운데 AAM(자동 소음 관리) 기능과 APM(고급 전원 관리) 제어 기능이 PC의 발열을 줄이는데 도움된다.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상단의 ‘기능’ 메뉴에서 ‘고급’ 기능 항목으로 들어가면 두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여기서 해당 HDD의 소음과 소비 전력을 줄이면 부차적인 효과로 발열도 함께 줄어든다. 다만 소음, 소비 전력, 발열을 줄이면 HDD의 성능(읽기/쓰기 속도)이 함께 저하되니 참고하자. 또한 일부 HDD는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니,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A/S를 맡기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

<소음과 전력소모를 낮추면 온도가 함께 낮아지는 부가효과가 있다>

방열팬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SpeedFan

PC 메인보드에는 Windbond(윈드본) 센서라는 것이 탑재되어 있다. 바로 주변 환경에 맞춰 프로세서 방열팬의 속도를 조절해주는 센서다. 평소에는 이 센서가 자동으로 방열팬의 속도를 조절해 프로세서의 온도를 낮추지만, SpeedFan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사용자 임의로 방열팬의 속도를 올리고 프로세서의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스피드팬
스피드팬

<프로세서와 그래픽 카드 방열팬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SpeedFan>

사용법도 쉽고 간단하다. SpeedFan을 설치하고 리딩 메뉴에서 pwm1을 0%에서 100% 가운데 취향에 맞게 설정해주면 된다. 보통 프로세서 방열팬은 2200rpm의 속도로 돌아가는데, pwm1을 조절하면 800~1600rpm 수준으로 방열팬의 속도를 낮출 수 있다.

방열팬의 속도를 낮추면 PC는 조용해지지만, 대신 프로세서의 온도가 올라간다. 팁을 주자면 인터넷, 문서작성 등 일반적인 작업을 수행할 때에는 방열팬의 속도를 1600rpm으로 낮춰도 프로세서의 온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문서 작업 도중 PC의 소음이 거슬린다면 활용해보자. (pwm2와 pwm3는 PC의 프로세서 방열판이 여러 개일 때 활용되는 메뉴다. 일반적인 PC에선 활용할 일이 그다지 없을 것이다.)

SpeedFan의 진가는 프로세서 방열팬보다 그래픽 카드의 방열팬을 조작할 때 드러난다. 대부분의 그래픽 카드 방열팬은 소음 탓에 원래 성능의 1/5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도록 제약이 걸려있다. 극단적인 고사양 게임이나 3D 제작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에만 그 제약이 풀리도록 설정되어 있다.

SpeedFan은 사용자 임의로 이 제약을 풀 수 있다. 오른쪽 중간의 GPU Fan 설정을 20%에서 100%로 올려보자. 800~1200rpm으로 구동되던 그래픽 카드 방열팬의 속도가 4400rpm까지 치솟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의 그래픽 카드 종류에 따라 최대 속도는 다르다. 3000rpm이 채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5000rpm이 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는 4400rpm이 한계다.

이 제약을 풀면 소음이 엄청나지만, 대신 그래픽 카드의 온도가 매우 낮아진다. 70~80도 수준이던 온도가 매우 빠른 속도로 50~60도까지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 카드의 온도가 너무 높다고 느껴질 때 잠시 사용하도록 하자. 계속 사용하는 것은 방열팬의 수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좋지 않다.

SpeedFan은 프로세서 오버클록 기능과 HDD 성능 관리 기능도 지원한다. 하지만 다른 전용 프로그램만큼 전문적인 기능을 제공하진 못하니, 본업(?)인 방열팬 속도 조절용으로만 사용하는 편이 좋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