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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애정남] 블랙박스, 2채널보단 1채널 2개를 다는 게 좋나요?

김영우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특정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 주에는 차량용 블랙박스의 선택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는 'zakrta2001'님의 질문입니다. 최근 블랙박스의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어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네요.

안녕하세요, 도움을 청합니다.

요즘 차량의 필수품이라는 블랙박스의 구매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블랙박스 달면 보험료도 할인해 준다 하네요. 그런데 블랙박스라 해도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전방과 후방을 모두 촬영하는 2채널 제품이 대세인 것 같아서 이걸 사려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2채널 블랙박스는 화질이 너무 좋지 않아서 차라리 1채널 2개를 다는 게 더 낫다는 이야기도 하네요. 단순히 카메라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뿐인데 화질이 떨어질 이유가 없지 않나요? 그럴 이유가 없다면 아니면 그냥 제조사들이 단가 낮추려고 2채널 제품은 싸구려 카메라를 쓰는 것 아닌가요?

정말로 1채널 2개를 사는 게 더 좋은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2채널인데도 화질이 좋은 제품이 있는지를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블랙박스

안녕하세요. IT동아 김영우 기자입니다.

확실히 요즘에는 차량의 전후방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2채널 블랙박스가 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측면까지 촬영 가능한 4채널 제품도 있습니다만, 가격이 비싸고 설치과정도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요. 지금 사시려 한다면 되도록 풀HD급(1,920 x 1,080 해상도), 적어도 HD급(1,280 x 720 해상도)의 화질로 촬영할 수 있는 2채널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이 무난합니다.

2채널 블랙박스는 화질이 떨어진다는데

그런데 2채널 블랙박스는 화질이 떨어진다? 사실 이게 작년 정도까지만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한때 시중에 판매되던 2채널 블랙박스를 보면 1채널 제품에 비해 기록되는 동영상의 프레임이 낮고 후방 카메라의 해상도가 너무 떨어지는 경우가 제법 많았습니다. 해상도가 낮으면 그만큼 영상 전체의 선명함이 크게 떨어지고, 프레임이 낮으면 움직임이 뚝뚝 끊기기 때문에 갑작스런 사고 현장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할 수 있지요.

이를 테면 일반적인 1채널 HD급 블랙박스는 초당 30프레임 정도의 부드러움 움직임을 유지하면서 HD급 화질로 온전한 녹화를 합니다. 하지만 같은 HD급이라도 2채널 제품의 경우, 전방은 HD급인데 후방은 SD급 저화질로 녹화되고, 프레임 역시 전방 20프레임, 후방 10프레임 정도로 전반적으로 낮은 경우가 제법 많았습니다.

물론 제조사에서 단가를 낮추기 위해 질이 낮은 카메라를 쓰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초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2채널 블랙박스의 화질과 프레임이 저하되는 근본적인 문제는 카메라가 아닌 영상데이터의 처리과정 및 파일의 저장구조 탓인 경우가 더 많지요.

일단 블랙박스가 영상을 기록하는 원리부터 살펴보죠. 우선 블랙박스에 달린 렌즈가 전면의 영상을 포착한 후, 이를 렌즈 안쪽의 이미지센서(CMOS, 혹은 CCD)로 전달하죠. 영상을 인식한 이미지센서는 이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데, 이는 메모리와 프로세서의 연계를 거쳐 압축된 후, 파일 형태가 되어 저장장치(SD카드)에 기록됩니다. 디지털카메라와 비슷한 동작 원리를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되지요.

그런데 일반적인 2채널 블랙박스의 경우, 메모리와 프로세서, 그리고 저장장치는 1채널 제품과 다른 없는 1개씩인데, 받아들여 저장해야 하는 영상 신호는 2배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메모리와 프로세서가 데이터를 압축하는 속도, 그리고 저장장치가 이를 기록하는 속도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2배의 데이터를 압축하고 기록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어렵습니다.

때문에 해상도나 프레임을 저하시켜서 저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2채널 블랙박스가 1채널 블랙박스보다 화질이 낮다는 이야기는 이래서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프로세서나 메모리의 동작속도를 높여서 이를 어느 정도 보완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하면 발열과 전력소모가 심해져서 기기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죠.

그리고 이런 형태의 2채널 블랙박스는 전후방의 영상신호를 합쳐진 1개의 파일로 영상을 기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생성된 파일을 일반적인 PC나 스마트폰용 동영상 플레이어로 재생하면 전반 영상만 표시되거나 아예 제대로 재생되지 않기도 해요. 블랙박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온전한 전 후방 영상을 모두 볼 수 있으니 다소 불편하죠.

1채널 2개를 달 때의 이점

하지만 1채널 블랙박스 2개를 단다면 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렇게 하면 각 카메라 채널 별로 별개의 프로세서와 메모리, 그리고 저장 장치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록 영상의 화질이나 프레임이 저하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각각 생성된 2개(전방, 후방)의 동영상 파일은 PC나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 직후 곧장 기록 영상을 확인하고자 할 때 유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미 1채널 제품을 쓰고 있었다면 여기에 후방 1채널만 추가해 저렴하게 2채널을 구현할 수도 있다는 점도 장점이죠.

다만, 이런 구성도 단점은 있습니다. 우선 2채널 제품 1개를 사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약간 높고, 무엇보다 관리가 좀 귀찮습니다. 우선 전방과 후방에 각각 SD카드를 꽂아야 하는데다 조작도 따로 해줘야 하죠. 특히 LCD 탑재 블랙박스의 경우, 2채널 제품이라면 후방의 영상을 전방 LCD로도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1채널 제품 2개를 장착했다면 후방 영상을 확인할 때마다 차량 뒤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블랙박스의 SD카드는 주기적으로 포맷(초기화)를 해야 수명을 유지할 수 있는데, 2채널 제품이라면 원터치로 포맷을 끝낼 수 있지만, 1채널 제품 2개를 장착했다면 포맷을 할 때마다 역시 차량 뒤로 이동해서 조작을 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오래 쓰다 보면 상당히 성가시죠. 그래도 전후방 모두 온전한 화질을 기록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1채널 2개를 쓰는 소비자들이 제법 많습니다

후방 화질 보강한 신형 2채널 블랙박스에 주목

하지만 요즘 한창 나오는 최신 2채널 블랙박스 중에는 전반적인 성능 향상으로 기존 2채널 제품의 문제를 극복한 것도 제법 있습니다. 저전력, 저발열이면서 동작속도가 높은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탑재하고, 데이터 압축률을 개선해서 작은 크기의 파일에 고화질의 2채널 영상을 담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블랙박스

인터넷 최저가 기준 20만 원 중반 정도의 가격(공임비 제외)으로 살 수 있는 대표적인 신형 2채널 블랙박스가 아이나비의 Black FXD900 마하나 아이트로닉스의 ITB-2000HD, 피타소프트의 블랙뷰 DR550GW 같은 제품인데, 이들은 전방 풀HD급 30프레임, 후방 HD급 30프레임으로 영상을 기록합니다. 여전히 전방에 비해 후방의 화질이 다소 떨어지긴 합니다만, 사실 HD급 화질에 30프레임 정도라면 어지간해서 번호판이나 상황 식별에 큰 어려움은 겪지 않습니다.

블랙박스

그리고 아직은 많지 않지만 2채널 모두 풀HD 30프레임 기록을 지원하는 제품도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가격은 40만 원 대로 좀 비싸긴 합니다. 파인디지털의 파인뷰 CR-2000S, 코원 오토캡슐 AW2 같은 제품이 대표적인 제품이죠. 두 제품의 구성 방식이 다소 다른데, 파인뷰 CR-2000S의 경우는 기존 2채널 블랙박스의 구성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후방 화질을 강화한 것입니다. 하지만 오토캡슐 AW2의 경우는 후방에 전방과 동급의 블랙박스 본체를 단 후, 양쪽을 연결해 연동한 것이죠. 1채널 2개를 따로 단 것과 구조 면에서 유사하지만 편의성을 다소 보강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대략 독자님이 원하는 답변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예전에는 1채널 2개를 쓰는 것이 좀더 이점이 많았고, 특히 기존에 1채널을 쓰다가 2채널로 업그레이드 할 목적이라면 역시 1채널 2개를 쓰는 것이 여전히 유리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2채널 제품의 전반적인 품질, 특히 후방 카메라의 화질이 크게 향상되어 2채널 제품도 만족하면서 쓸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죠. 이점 고려하셔서 만족스런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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