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통신] 8월 둘째 주 – 하스웰 노트북은 15인치가 대세?

김영우 pengo@itdonga.com

올 6월에 출시된 인텔의 4세대 코어 i 프로세서(코드명 하스웰) 덕분에 노트북 시장에도 모처럼 신제품이 풍성하다. 특히 15인치 급 이상의 큰 화면을 갖춘 제품의 비중이 높은데, 이는 최근 PC 시장의 중심이 데스크탑에서 노트북으로 옮겨진 탓이다. 데스크탑을 대체할 목적으로 노트북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최신 프로세서의 고성능을 제대로 어필하기 위해서는 큰 화면과 넉넉한 메모리, 고속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한 대형 노트북이 제격이라 노트북 제조사 측에서도 이 쪽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휴대성을 중시한 소형 노트북도 하스웰 탑재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용산에서 인기를 끈 하스웰 노트북 중에도 15인치 급 제품이 많았다고 한다. 이들의 면모를 살펴보자.

에이서 아스파이어 E1-572-54204G50Dnkk

요즘 국내 시장에서 에이서(Acer)는 보급형 노트북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사실 에이서는 글로벌 탑3에 들 정도로 큰 PC업체인데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접을 못 받는 편이다. 하지만 덕분에 괜찮은 에이서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라 해야겠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E1-572-54204G50Dnkk
에이서 아스파이어 E1-572-54204G50Dnkk

요즘 제법 잘 팔리고 있는 아스파이어 E1-572-54204G50Dnkk의 경우, 코어 i5-4200U 프로세서에 4GB 메모리, 500GB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비롯한 무난한 사양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61만원에 불과한 것이 매력이다. 물론 내장 GPU로 구동하기 때문에 게임 성능은 다소 낮은 편이고 운영체제(윈도)가 탑재되지 않아 사용자가 따로 구해 설치해야 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그래도 이 사양에 이 가격이면 절대 사서 손해는 아니다.

한성컴퓨터 P54-GA790SH

애플의 맥북에어를 똑 닮은 이른바 '인민에어'로 회사 인지도를 한껏 높인 한성컴퓨터에서도 하스웰 기반의 15인치 급 노트북을 출시했다. 특히 P54-GA790SH 모델의 경우, 코어 i7-4700MQ 프로세서에 8GB 메모리, 지포스 GT740M GPU까지 탑재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당한 사양을 자랑한다. 이 정도 사양이면 게임이나 고화질 동영상 재생을 비롯한 대부분의 작업에 무난히 쓸 수 있다.

한성컴퓨터 P54-GA790SH
한성컴퓨터 P54-GA790SH

게다가 시스템 전반의 체감 속도는 크게 높이는 120GB의 SSD(플래시메모리 기반의 저장장치)까지 탑재했으며 여기에 500GB의 HDD까지 추가로 갖추고 있어 속도와 용량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모니터도 1,920 x 1,080 풀HD급 해상도를 지원하니 더할 나위 없다. 가격은 111만 7,000원으로 한성컴퓨터 제품 치고는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국내 대기업에서 이와 비슷한 사양의 노트북을 내놨다면 가격이 훨씬 비쌌을 것이다. 윈도는 제공하지 않으니 사용자가 따로 구해 설치해야 한다.

MSI GE60-2OE W8

MSI라 한다면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와 같은 PC용 부품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한편으론 노트북 사업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게임 구동 능력을 강조하는 이른바 게이밍 노트북을 다수 내놓고 있다. 하스웰을 탑재한 모델도 당연히 출시했는데 그 중 시장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GE60-2OE W8 모델이라고 한다.

MSI GE60-2OE W8
MSI GE60-2OE W8

코어 i7-4700MQ 프로세서에 8GB 메모리, 그리고 750GB의 HDD를 탑재했는데 이것도 상당한 수준이지만 이보다는 게임 구동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GPU가 지포스 GTX765M이라는 점이 더 눈에 띈다.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 뿐 아니라 최신 패키지 게임도 충분히 할만한 성능을 내기 때문이다. 옥의 티라면 SSD를 탑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도 146만 5,000원이라는 가격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델 에일리언웨어 17 W56R701AKR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델의 게이밍 노트북, 에일리언웨어 역시 하스웰을 탑재한 모델이 출시되어 게임 매니아들의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는 노트북의 범주에 속하면서도 휴대성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성능만 추구하는 탓에 '노트북' 이라기 보다는 '이동이 가능한 데스크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요즘 팔리고 있는 에일리언웨어 17 W56R701AKR도 마찬가지다.

델 에일리언웨어 17 W56R701AKR
델 에일리언웨어 17 W56R701AKR

이 제품은 이번에 소개한 제품 중 유일한 17인치 급 화면을 갖춘 제품이다. 워낙 커서 사실상 휴대는 불가능하다. 대신 코어 i7-4700MQ 프로세서와 8GB 메모리, 750GB의 HDD, 그리고 지포스 GTX765M GPU를 비롯한 '빵빵한' 사양을 갖췄다. 여기에 시리즈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탄탄한 사운드 능력, 그리고 시스템 안정성을 담보하는 우수한 냉각 능력이 매력적이다. 212만원에 이르는 가격이 조금 부담이지만 이 역시 이 시리즈의 전통이라면 전통이다. 참고로 SSD 탑재 모델은 300만원을 넘는다.

<화제의 신제품>

HP Envy 15-J035TX

HP의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엔비(Envy) 시리즈도 하스웰 탑재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Envy 15-J035TX의 경우, 코어 i7-4700MQ 프로세서와 8GB 메모리, 그리고 지포스 GT740M GPU 등 전반적으로 준수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24GB의 SSD와 1TB의 HDD를 함께 탑재하고 있는 점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HP Envy 15-J035TX
HP Envy 15-J035TX

언뜻 한성컴퓨터의 P54-GA790SH와 사양이 비슷해 보이는데, Envy 15-J035TX의 차별점이라면 요즘 유행하는 터치스크린을 탑재했으며 터치 인터페이스와 궁합이 좋은 윈도8 운영체제까지 제공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도 아닌데 터치스크린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윈도8 기반의 터치 노트북을 써보면 의외로 활용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격은 149만 9,000원으로, 터치스크린 탑재 노트북 치고는 합리적인 수준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취재 협조 / 컴퓨존(www.compuzone.co.kr / 1588-8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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