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들고 다니는 올인원, 폴더블 PC 등 이색 제품 선보여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PC의 종류가 데스크톱, 혹은 노트북으로만 나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화되면서 특정 환경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전통적인 PC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행사장에 전시된 ‘HP 엔비 무브 24(왼쪽)’와 ‘HP 스펙터 폴더블(오른쪽)’ / 출처=IT동아
행사장에 전시된 ‘HP 엔비 무브 24(왼쪽)’와 ‘HP 스펙터 폴더블(오른쪽)’ / 출처=IT동아

대표적인 PC 제조사 중 한 곳인 HP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6일, HP는 서울 성수동의 타임애프터타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동식 일체형 PC인 ‘HP 엔비 무브 24(HP Envy Move 24)’, 그리고 다양한 형태로 변형하는 폴더블 PC ‘HP 스펙터 폴더블(HP Spectre Foldable)’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기존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과 전혀 다른 형태와 활용법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들고 다니며 즐기는 올인원 PC, ‘HP 엔비 무브 24'

‘HP 엔비 무브 24’는 마치 가방처럼 들고 다닐 수 있는 PC다. 제품 상단에 달린 손잡이를 들고 손쉽게 운반이 가능하며, 본체 하단에는 바닥과 접촉하면 자동으로 전개되는 스탠드를 달았다. 제품 무게는 4.1kg이며, 23.8 인치의 화면은 터치 기능 및 QHD(1440p)급 고해상도 표시 기능을 갖췄다.

무선 키보드를 이용해 데스크톱처럼 활용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무선 키보드를 이용해 데스크톱처럼 활용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터치스크린과 가상 키보드를 이용해 대형 태블릿처럼 이용할 수 있으며, 본체와 함께 제공되는 무선 키보드를 활용해 데스크톱처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키보드는 터치패드를 품고 있어 마우스 조작을 할 수 있으며, ‘HP 엔비 무브 24’ 본체 뒤의 수납 공간에 넣을 수도 있다. 이 수납 공간에 키보드 외에 전원 케이블 등의 액세서리를 함께 넣어 편하게 운반할 수 있다.

후면 수납 공간에 키보드를 넣고 본체 상단 손잡이로 손쉽게 운반 가능 / 출처=IT동아
후면 수납 공간에 키보드를 넣고 본체 상단 손잡이로 손쉽게 운반 가능 / 출처=IT동아

그 외에 화면 상단에 500만화소 광각 카메라를 달았으며, 주변 밝기에 따라 화면이 자동 조절되는 조도 센서, 그리고 최대 4시간 지속되는 배터리를 품어 편의성 및 활용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띈다. 내부 사양은 13세대 인텔 코어 i5-1335U 프로세서와 8GB의 LPDDR5 온보드 메모리 등으로 구성했으며, 이는 중상급형 노트북에 준하는 수준이다.

3단 변신하는 폴더블 PC, ‘HP 스펙터 폴더블’

자유롭게 접거나 펼 수 있는 폴더블 화면을 탑재한 ‘HP 스펙터 폴더블’도 함께 공개했다. 이 제품에 탑재된 17 인치 화면은 폴더블 기능 외에 높은 컬러 표현능력과 명암비를 갖춘 OLED 패널을 품었다.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형태로 변형하는 ‘HP 스펙터 폴더블’ / 출처=IT동아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형태로 변형하는 ‘HP 스펙터 폴더블’ / 출처=IT동아

이 제품의 가장 특징은 다양한 형태로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화면을 펼친 태블릿 모드에선 17 인치 화면이지만 이를 접어 키보드를 결합한 노트북 모드에선 12.3 인치 화면으로 쓸 수 있다. 그리고 키보드의 위치를 조금씩 전환해가며 14 인치 화면으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폴더블 화면의 각도, 키보드의 위치를 전환하며 활용 가능 / 출처=IT동아
폴더블 화면의 각도, 키보드의 위치를 전환하며 활용 가능 / 출처=IT동아

또한 완전히 펼친 화면을 스탠드로 세워 둔 후, 무선 키보드를 앞에 두면 17 인치 화면의 데스크톱 PC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제품의 두께는 화면을 접은 상태에선 21.4mm지만 화면을 편 상태에선 8.5mm까지 줄어든다.

17인치 화면의 데스크톱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 출처=IT동아
17인치 화면의 데스크톱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 출처=IT동아

제품 무게는 태블릿 모드에선 1.3kg, 키보드를 결합한 노트북 모드에선 1.5kg인데, 이는 일반적인 노트북과 유사한 수준이라 운반이나 이동에 불편을 겪진 않을 것이다. 내부 사양의 경우, 12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에 16GB LPDDR5 메모리를 탑재했다. 앞서 소개한 HP 엔비 무브 24보다 한 단계 높은 성능이며, 고급형 노트북에 준하는 수준이다.

한편, 이날 HP는 자사의 ESG(친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개선) 경영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HP는 자사 제품 및 포장재 생산 시 해양 플라스틱, 재생(PCR) 플라스틱, 재활용 금속 등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 중이다. 총 5530만kg의 재활용 플라스틱, 810만kg의 재활용 금속을 사용해 제품을 제조했으며, 이를 통해 6668개에 달하는 HP의 제품이 미국 전자제품 친환경 인증 제도 ‘EPEAT’의 가장 높은 등급인 ‘골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소개된 ‘HP 엔비 무브 24’는 150만원대 정도의 가격으로 이달 내에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그리고 ‘HP 스펙터 폴더블’의 경우는 출시 가격 및 시기를 정하기 위해 미국 본사와 협의중이라고 HP 코리아는 밝혔다. 제품의 판매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단순히 많이 파는 것 보다는 이런 혁신적인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에 더 큰 의의가 있다”라고 답하며 여운을 남겼다.

환영사를 전하는 김대환 HP 코리아 대표/ 출처=HP
환영사를 전하는 김대환 HP 코리아 대표/ 출처=HP

행사를 연 김대환 HP 코리아의 대표는 “HP는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미의 ‘Future Ready’ 비전 아래, 빠르게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최적화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소비자용 PC 신제품을 포함한 HP의 PC 포트폴리오는 여러 형태의 가구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텔리전트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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