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가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아… '옵티머스G'와 함께한 한달

강일용 zero@itdonga.com

얼마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계급도'라는 이미지 한 장이 IT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이 계급도는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을 평가해 그 순위를 나타낸 이미지로,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아 제작했다. 그렇다면 이 계급도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 받은 스마트폰은 무엇일까? LG전자 '옵티머스G'였다. 많은 이들이 현존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옵티머스G를 꼽은 셈이다.

네티즌만의 의견은 아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조차 옵티머스G가 최고의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했다. 대체 옵티머스G에 무슨 매력이 있기에 이러는 걸까? 옵티머스G와 함께한 한달 간 소감을 가감 없이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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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UI, 다양한 기능 탑재해…

많은 이가 옵티머스G의 장점으로 뛰어난 성능을 꼽지만, 실제 옵티머스G를 접하고 가장 놀란 점은 성능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이었다. LG전자는 옵티머스G에 사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내장했다고 밝혔다. 직접 써보고 진정 유용한 기능인지 평가해봤다.

먼저 LG전자가 TV 광고까지 해가며 강조한 'Q슬라이드'는 진정 유용한 기능이었다. Q슬라이드는 동영상(비디오, DMB)과 일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기능으로, 야구를 보면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거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인터넷을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응용할 수 있다. 단순히 화면을 반으로 나누던 기존 멀티태스킹 기능과 달리 동영상을 반투명하게 해 두 앱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아이디어도 참신하다. Q슬라이드를 사용하려면 비디오나 DMB를 실행하면 나타나는 왼쪽 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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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메모'는 제법 쓸만했다. Q메모는 전화, 인터넷, 게임 등 어떤 작업을 하고 있든 즉시 불러낼 수 있는 메모장이다. 약속장소의 위치를 묻는 친구에게 지도 앱을 캡처하고 그 위에 찾아오는 방법을 그려서 전송해준다거나 재미있는 이미지를 캡처하고 그 위에 자신의 그림을 덧붙이는 등 다양한 형태로 응용할 수 있다. 또한 통화도중 상대방에 말을 받아 적는 것도 가능하다. Q메모를 쓰려면 옵티머스G의 음성 상/하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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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카메라'도 훌륭하다. 타임머신 카메라는 카메라의 셔터 버튼을 누르기 전 3초 동안의 사진을 사용자가 찍은 사진과 함께 보여주는 기능이다. 직접 찍은 사진 1장과 미리 찍힌 사진 5장을 합쳐 총 6장의 사진 가운데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택할 수 있다.

'노트북'도 흥미로운 기능이다. 노트북을 통해 Q메모로 제작한 이미지와 텍스트 또는 일반 이미지와 텍스트를 한데 모아 앨범을 만들 수 있다. 앨범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편집할 수도 있다. 제작한 파일은 note(독자규격), jpg, pdf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고, 이를 메시지, 이메일, SNS 등을 통해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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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가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아… 옵티머스G와 함께한 한달 (16)

'듀얼 플레이'는 신기하지만 그다지 쓸모 있는 기능은 아니었다. 듀얼 플레이의 원리는 Q슬라이드와 같다. Q슬라이드가 스마트폰의 화면을 통해 두 앱을 동시에 보여줬다면, 듀얼 플레이는 동영상 재생 앱을 TV나 모니터에 출력하고 다른 앱을 옵티머스G의 화면으로 보여준다. 얼핏 유용해 보이지만, 옵티머스G와 연결되는 TV, 모니터가 그리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자고 TV나 모니터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Q보이스'는 재치 있는 기능이었다. 하지만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Q보이스는 사용자의 음성 질문을 인식해 해당 질문의 답변을 해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특정 번호를 말하면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어주고, "검색 네이버"라고 말한 후 검색어를 추가로 알려주면 검색결과가 나타나는 인터넷 페이지를 실행해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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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가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아… 옵티머스G와 함께한 한달 (13)

또한 맛집이라고 말하면 사용자 주변의 맛집을 지도 앱을 통해 알려준다. 게다가 "갤럭시S3, 아이폰5는 어때?"처럼 민감한 질문도 재치 있게 받아 넘겼다. 하지만 데이터 베이스가 부족해 아직 인식할 수 있는 명령어가 조금 모자라고 추상적인 질문은 이해하지 못했다. 하단의 메뉴버튼을 1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Q보이스를 실행할 수 있다.

디자인? 음 마음에 들어

옵티머스G의 디자인은 전면의 검은색과 후면의 흰색이 대비된다. 또한 전면과 후면에 모두 유리를 덧대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외장 버튼을 되도록 줄이는 미리멀리즘을 채택했다. 두께는 극도로 얇다. 한 손에 쥐어도 크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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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가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아… '옵티머스G'와 함께한 한달 (8)

버튼은 메뉴, 홈, 취소라는 3버튼 구성이다. 셋 다 물리 버튼이 아닌 터치 버튼이다. 평소에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불이 들어온다.

컨슈머리포트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뽑아… 옵티머스G와 함께한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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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뽑아… 옵티머스G와 함께한 한달 (4)

컨슈머리포트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뽑아… 옵티머스G와 함께한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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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뽑아… 옵티머스G와 함께한 한달 (5)

후면은 타일을 모자이크식으로 배열해 밋밋해 보이지 않도록 했다. 카메라는 살짝 튀어나와 있다.옆면에는 전원, 음량 조절 버튼과 마이크로 유심 슬롯이 있다. 디자인은 어느 스마트폰과 견줘봐도 뒤질 것이 없다고 느낀다.

컨슈머리포트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뽑아… 옵티머스G와 함께한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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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뽑아… 옵티머스G와 함께한 한달 (2)

다만 이러한 디자인을 위해 배터리 교체 기능을 포기한 점은 아쉽다. 옵티머스G는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다. 여분의 배터리를 들고 다니면서 교체해가며 사용할 수 없는 점은 분명 단점이다. 혹여 후속작이 나온다면 개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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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뽑아… 옵티머스G와 함께한 한달 (9)

훌륭한 디스플레이, 흠잡을 데 없어

옵티머스G는 크기 4.7인치 해상도 1,280x768(15:9)의 True HD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색상 재현력, 응답 속도, 밝기 등 흠잡을 구석이 전혀 없는 현존 최고의 화면이다. 사진을 볼 때에도 왜곡 없이 정확한 색상을 보여주며, 화사한 색상 덕분에 동영상을 볼 때도 만족스러웠다. 하얀색이 많은 인터넷 페이지를 오래봐도 배터리 소모는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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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뽑아… 옵티머스G와 함께한 한달 (7)

다만 두 가지 사소한 단점이 있다. 일단 (화면이) 조금 뜨거운 편.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하지 말고 조금 낮춰 사용하는 편이 좋겠다. 그리고 화면 밝기를 중간 이하로 낮추면 너무 어둡다.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자 이러하게 설정해둔 것 같은데...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불편했다. 업데이트를 통해 변경할 필요가 있다.

카메라 화소가 1,300만 진짜?

어느덧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소수도 1,000만을 넘는 시대가 왔다. 옵티머스G는 LG이노텍이 개발한 1,300만 화소의 카메라 센서를 내장했다. 최신 센서를 내장한 만큼 낮뿐만 아니라 밤에 사진을 찍어도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노이즈(사진을 확대하면 보이는 이미지의 열화)도 스마트폰 카메라 치고는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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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장면 모드(특정 상황에 맞춰 최적화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돕는 기능)'와 HDR(사람/사물 뒤에 빛이 있을 때 사람/사물이 어둡게 나오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 파노라마 등 여러 촬영 기능을 내장한 점도 마음에 든다. 이밖에 화이트 밸런스 변경, 근접 촬영도 지원한다. 어지간한 컴팩트 카메라 못지않다. 동영상 촬영은 풀HD(1,920x1,080)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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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옵티머스G를 사용해보니 분명 매력 있는 스마트폰임을 느꼈다. 다양한 기능, 뛰어난 성능, 남 부럽지 않은 디자인 등 LG전자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4인치대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제품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옵티머스G를 선택할 것 같다. 연말 스마트폰을 바꿀 계획이 있는 사용자 그리고 뛰어난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옵티머스G를 주목하는 편이 좋겠다.

여담, 쿼드비트 헤드셋

옵티머스G 사용기는 끝났지만 아직 할 말이 좀 더 있다. 바로 옵티머스G에 내장된 기본 헤드셋 '쿼드비트' 사용기다. 쿼드비트는 기본 헤드셋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음질을 갖춰 화제가 된 바 있다. 필자는 귀가 그리 민감한 편이 아니라 다른 기본 헤드셋과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지직거리는 노이즈나 소리가 찢어지는 현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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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음질보다는 다른 부분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일단 케이블 형태가 흔히 '칼국수'라고 부르는 넓적한 형태라 내구성이 뛰어나다. 또한 옵티머스G 본체와 연결하는 부분도 'ㄴ'자 형태로 제작해 단선의 우려가 적다. 무엇보다 이런 형태에서 자주 발생하는(때문에 내구성이라는 장점이 있음에도 잘 사용되지 않는다) '끈이 흔들리는 소리가 고스란히 귀에 전달되는 현상'이 거의 없는 점이 마음에 든다. 비싼 소재로 최대한 가볍게 제작한 듯하다. 이 쿼드비트가 앞으로도 LG전자의 스마트폰에 기본 내장되길 기대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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