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나는 SNS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문규 munch@itdonga.com

SNS의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인 위치기반 SNS '씨온'의 안병익 대표

스마트폰이 확산됨에 따라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이제 전세계 사용자의 기본적인 소통 도구로 자리 매김 했다. 트위터, 페이스북을 시작으로 SNS는 최근 들어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가 접목되면서 사용자에게 소통 이상의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토대로 지역적 연결고리를 제공하는 SNS인 '씨온(SeeOn)'이 최근 들어 인기몰이 중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자신의 위치를 기준으로 '씨친(씨온 친구)'과 소통하는 SNS 앱(애플리케이션)이다.

씨온은 지난 2010년 정식 런칭하여 2012년 12월 현재 약 200만 명의 사용자가 가입했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전파되어 가입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미 페이스북과 트위터, 미투데이 같은 주요 SNS가 완전 선점한 시장에서 홀연 다크호스로 떠오른 씨온의 정체가 궁금했다. 또한, 본 인터뷰어도 씨온을 두 달 가까이 직접 사용하면서 씨온 사용자들의 장내 분위기를 파악했다. 씨온 안병익 대표가 함께했다.

'사람냄새 나는 SNS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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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나는 SNS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2)

씨온 별명/뭉크(이하 뭉크, IT동아 이문규): 요즘 뜨고 있는 SNS라 해서 한달 넘게 사용하고 있다. 물론 잘 알고 있지만,

씨온… 어떤 서비스인가?

씨온 별명/라케(이하 라케, 씨온 안병익 대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위치정보 송수신(LBS) 기능으로 사용자를 묶어 주는 SNS 앱이다. 구글 맵을 이용해 사용자나 특정 지역의 위치를 표시하는 페이스북(또는 트위터)이라 이해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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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나는 SNS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3)

뭉크: 이미 페이스북과 트위터, 여기에 미투데이까지 삼분(三分)하고 있는 국내 SNS 실정에, 더구나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다들

개발을 꺼리는 위치정보 기능까지 추가한 SNS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씨온을 개발한 이유는 무엇인가?

라케: 2010년 8월 15일, 광복절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 SNS 속에서 우리 SNS의 독립을 이뤄내겠다는 나름대로의 취지로 이날을 디데이로 잡았다. (뭉크: 오호, 그럴듯하다) 그동안 위치정보 서비스 관련 업무를 해오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지역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담을 수 있는 것이 SNS라 판단되어 위치정보 서비스와 SNS 접목을 시도했다.

뭉크: 지역적 정보라면 해당 지역의 매장이나 상가, 업소 등을 말하는 것인가? 그러니까 이들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SNS와 연결해

홍보나 매출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인가?

라케: (인터뷰 대본대로 읽는 거지만) 역시 날카로운 분석이다. 그렇다. 일반적인 민간소비 규모가 연간 약 700조 원인데 온라인 상거래는 약 25조 원, 소셜 커머스는 약 1조 원 수준이다. 즉 거의 대부분의 상거래는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뤄진다는 뜻이다. 이 시장거래를 위치정보 SNS와 연결하면 대단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예상했다.

뭉크: 그렇다면 씨온은 어떻게 수익을 얻는 것인가?

라케: 특정 매장이 씨온 가맹점인 '씨온샵'으로 등록되면 인근의 씨온 사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할인 쿠폰 등)과 판매 이벤트를 제공, 진행할 수 있다. 씨온 사용자가 씨온샵을 방문해 스토리(게시글)를 올리면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 포인트 누적치를 비교해 사용자간 순위를 매긴다. 씨온샵 등록비(1년 50만 원)이 우리의 주 수익원이다. 현재 전국에 걸쳐 약 2,000여 개의 씨온샵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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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나는 SNS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4)

뭉크: 씨온샵 가맹 등록비가 1년에 50만 원이면 한 달에 고작 4만 원 정도인데 너무 저렴한 것 아닌가? 이 수익으로 수지 타산이

맞겠는가?

라케: 대한민국 전역에 크고 작은 매장/상점이 몇 개라 예상하나. 약 400만 개로 추산된다. 이 중 10%만 씨온샵으로 등록돼도 수익 면에서는 결코 나쁘지 않다. 당연히 이외의 수익 모델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생각이다.

뭉크: 들어보니 나름대로 괜찮은 비즈니스 모델인 듯하다. 경쟁 서비스가 그동안 없었나? 들은 바대로 수익성이 높다면 다른 기업에서

가만히 있지 않았을 텐데?

라케: 2010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이동통신 3사는 물론 포털 사이트도 씨온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다 점차 하나둘씩 자취를 감췄다. 단기간 내에 수익을 내려 했기 때문이다.

뭉크: 좋다. 그럼 현재 씨온 가입자는 얼마나 되나?

라케: 240만 명 정도 된다.

뭉크: 물론 그들이 다 로그인해 활동하는 건 아닐 것이다. 본 기자도 두어 달 사용해 보니 보이는 사람만 보인다.

라케: 솔직히 그렇다. 1번 이상 로그인 한 사용자가 약 70만 명 정도다. 솔직히 열성 사용자는 전체 사용자에 비하면 수가 적다. 앱의 누적 다운로드 회수는 300만이 넘었다.

뭉크: 본 기자는 씨온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씨온의 대표로서 공식적으로 홍보하는 씨온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라케: 누누이 강조하지만,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담을 수 있다는 걸 최우선으로 꼽고 싶다. 또한 게임적인 요소, 이를테면 랭킹 제도, 포인트 누적, 미션 수행 등을 가미해 SNS에 쏠쏠한 재미를 붙이도록 한 것도 차별점이라 본다.

뭉크: 그래서인지 처음 접하는 이들은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허둥대는 모습이다.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리라 보는데.

라케: 앱 메뉴 중에 도움말 기능을 넣어 뒀다. 그걸 참고하면…

뭉크: 맞다. 도움말 메뉴가 있긴 하지만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하다. 그런 질문/답변 형태보다 실질적이 유용한 설명이 필요하다.

라케: 일반적인 SNS에 위치정보 기능과 랭킹 기능, 미션 수행 기능 등을 넣다 보니 비교적 복잡해 보일 순 있으나 금세 적응하리라 생각한다. 어쨌든 지금의 도움말 메뉴를 좀더 개선해 신규 사용자가 이탈하지 않도록 하겠다.

뭉크: 그건 그렇고, 처음 런칭 의도와는 달리 현재 씨온을 이성 간의 구애 작업(?) 도구로 인식하는 사용자도 적지 않다. 여성

사용자의 스토리에는 수십, 수백 개의 댓글(대부분 남성)이 달리고 관심 쪽지 발송도 난무하고 있다. 자칫 불건전 즉석만남을 조장하는 앱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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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나는 SNS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5)

라케: 사용자가 점차 많아지면서 아무래도 이성에 대한 관심 표현이 대담해 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SNS라는 특성 상 이를 제제하고 통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통제하는 순간 그건 SNS의 기본 원칙인 '개방'에 어긋난다. 그리고 씨온이 그런 비건전 앱으로 전락하리라고는 예상치 않는다. 그랬다면 2년동안 몇 번이나 그리됐을 것이다. 다행히도 열성 사용자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잘 형성해 주고 있어 그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뭉크: 그럼 씨온의 일일 운영 상황은 어떻게 되나? 이를테면 하루 평균 스토리 게시수나 체크인(장소 방문) 수 등은 얼마나 되는지.

라케: 스토리는 하루 평균 3만여 개가 게시되며, 체크인은 약 12만 건에 달한다. 미션을 수행하면 받는 캡(cap)이나 특정 지역의 '짱'이 되는 '캡틴(captain)' 경쟁 때문이다.

뭉크: 캡을 많이 얻거나 캡틴이 되면 뭐가 좋길래 그리 경쟁하나?

라케: 솔직히 대단히 큰 혜택은 없고 게임의 레벨이나 아이템처럼, 특정한 캡을 보유하거나 특정 지역의 캡틴이 되는 게 씨온에서는 일종의 명예일 수 있다. (뭉크: 물론 밖에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겠지만.) 더구나 캡틴은 뺏고 뺏기는 대결 구도로 진행되어 게임적 요소가 더욱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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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나는 SNS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6)

뭉크: 그런데 안타깝게도 팀 기능을 활용하는 사용자는 거의 없는 듯하다. (라케: 그런가?)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리라

본다. 개발사 쪽에서 보기에 씨온을 열심히 사용하는 이들은 어떤 패턴을 나타내던가?

라케: 순수하게 SNS 기능만 사용하는 이들도 있고, 특정 캡을 얻기 위해 혼자 또는 집단(씨온 친구)으로 움직이는 사용자도 많다. 예를 들어, '빅저글링' 캡은 씨온 사용자 100명이 모여야 획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모(정기모임)나 동호회 등을 결성해 서로 소통하고 있다.

뭉크: 그럼 그렇게 열성적으로 사용하는 이들에게 포상하는 제도도 있나?

라케: 별다른 포상은 없지만 지난 10월에 개최했던 '유저스데이'와 같은 파티 행사는 비정기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외 전국 2,000여 개 씨온샵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아무래도 대부분 이들 열성 사용자들이 주로 당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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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나는 SNS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7)

뭉크: 씨온은 물론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해외 사용자도 더러 있기도 하고. 그럼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은 고려하고 있나?

라케: 다국어 서비스는 현재 준비 중이다. 영어권 사용자는 내년 초부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뭉크: 다국어 서비스가 가능해 진다면 여기에 비즈니스 특화 기능도 접목되면 효과적일 듯한데?

라케: 그래서 기업형 사용자들도 자신들의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끔 업무적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고, 특히 국내 소셜 커머스 기능을 넣어 씨온을 통해 직접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뭉크: 그럼 현재의 소셜 커머스 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할 텐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라케: 씨온 만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씨온 소셜 커머스로 물건을 구매한 씨온 사용자의 위치를 씨온샵 점주(또는 소셜 커머스 업주)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서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씨온 만의 차별점을 강조한 소셜 커머스를 적용하면 충분히 승산 있으리라 본다.

뭉크: 독특하고 기발한 방식이긴 하나 결과는 장담할 수 없겠다. 모쪼록 건투를 빈다.

라케: 덕담인가 악담인가. 덕담으로 듣겠다.

뭉크: 참 PC용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은 없나? 혹은 웹 브라우저로도 확인할 수 있음 더 좋을 듯 한데.

라케: 처음에는 웹 브라우저로도 일정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었다. 다만 스마트폰의 특징을 웹 브라우저로 옮기기가 쉽지 않아 잠깐 중단했다. 현재는 스토리와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본 기능만 담은 웹 브라우저 버전을 내년 초쯤 다시 공개할 계획이다. 그럼 PC 키보드로도 씨온을 즐길 수 있다. PC용 프로그램으로 만들 생각은 없다. 씨온은 근본적으로 위치정보 SNS이기 때문이다.

뭉크: 최근 대선 후보 선거 캠프에서 씨온을 위치정보 알리미로 사용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어떤 내용인가?

라케: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보의 씨온 계정을 만들어 이 계정을 통해 각 후보의 현재 위치나 소식을 씨온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게 된다. 후보자 유세장 근처에 있다면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현재도 캠프는 선거 유세용 SNS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씨온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캠프 측에서 우리에게 씨온 활용을 요청해 왔다는 사실이 대단히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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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나는 SNS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7)

뭉크: 향후 씨온 사용자의 대선 관련 스토리 통계분석을 토대로 한 결과 예측도 가능하게 될 듯하다.

라케: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고 그만큼 노력할 것이다.

뭉크: 그렇게 대중적인 서비스로 거듭나는 만큼 씨온 장내 관리도 신경 써야 하겠다. 최근 들어 씨온의 '잔잔한 분위기'를 해치는

일부 사용자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이가 많아졌다.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할 텐데.

라케: 불편사항 신고를 위해 '씨온녀'라는 계정을 모든 사용자 계정에 기본 친구로 설정했다. 이 씨온녀 계정에 불편사항을 접수하면 최대한 반영, 처리하고 있다.

뭉크: 그런데, 그 씨온녀의 반응이 즉각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본 기자도 한달 전에 씨온녀 계정으로 문의 쪽지를

보냈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상태다.

라케: 그게…그게…담당팀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지만 실시간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특정 사용자에 대한 신고 내용의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 없어 처리하기가 곤란하기도 하다. 다만 명확히 불건전한 활동이나 비정상적인 게시글(욕설, 비하 등)이라면 최대한 빨리 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뭉크: 고충은 이해한다. 하지만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서비스 질'에 대해서도 철저히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사용자에게 운영자의

고충을 이해해 달라 말할 순 없는 것 아닌가.

라케: 물론이다. 사용자의 불편사항을 최대한 개선하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

뭉크: 씨온녀가 아니라 각 스토리마다 '신고하기' 버튼 같은 걸 만들어 놓으면 되지 않나?

라케: '신고하기'가 있으면 SNS가 아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신고하기' 기능이 없는 것처럼.

뭉크: 충분히 일리 있다.

라케: 그리고 씨온 사용자들 간의 자체 자정 능력도 있는 듯하다. 만약 불건전한 사용자가 발견되면 열성 사용자들이 앞서서 그를 원천 봉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를 볼 때마다 운영자로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뭉크: 인터뷰가 길어지고 있다. 잠시 후 씨온 사용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답해야 한다.

라케: 회사 전망이나 CEO 연혁 등에 대한 공식적인 질문은 없나?

뭉크: 있어야 하나? 사용자와 독자들은 그런 내용에 별 관심이 없다.

라케: 그래도 CEO 인터뷰인데…

뭉크: 마지막 이 질문을 하기 위해 지금껏 참았다. 본 기자는 현존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그런데 씨온은 이 기기에서도

불안정한 성능을 보인다(다른 저사양 기기에서는 오죽하겠는가). 강제종료도 자주 발생한다. 성능최적화가 아직 완전치 못한 듯하다.

라케: 앱 성능과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하며 개선하고 있지만, 더러는 기기의 특성을 타는 경우도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도 제조사에 따라 상태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하여튼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최선을 다해 개선하겠다. 단 몇 명의 사용자라도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게 나의 임무고 역할이다.

뭉크: 정말 마지막 질문이다. 씨온, 향후 어떤 서비스로 거듭나길 바라는가?

라케: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그 지역의 모든 정보를 보여주는 지역적 로컬 서비스가 되길 희망한다. 즉 사용자 주변의 씨친 정보, 매장 이벤트 정보, 지역 정보 등이 알아서 우선 노출되는 방식이다. 이대로 확산, 정착된다면 이전과는 다른 스마트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뭉크: 부디 그리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씨온 사용자가 묻는다

두 달 남짓 씨온을 직접 사용하면서 열정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애용자로부터 씨온에게 바라는 점을 받아 그들을 대신해 안병익 대표에게 직접 문의했다. 사용자 별명은 무순.

▲ 특정 사용자의 스토리나 쪽지를 차단하는 기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소나기', '노을', '하찮은 리더', '디노' 외 거의 대다수)

차단(block) 기능에 대해 이전부터 고민하고 있었고, 올해 내 개편 또는 업데이트를 통해 반드시 적용하겠다.

▲ 씨온 내 건의게시판이 있었으면 좋겠다. 다른 사용자도 게시글을 통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유용할 것이다 ('언제나 홀릭')

기본적인 건의는 씨온녀에게 쪽지를 보내면 되는데, 게시판은 개인 비방이나 광고 등 악용될 소지가 있어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해 향후 개설할 예정이지만 공개형으로, 또는 비공개형으로 운영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기능을 넣다 보니 요즘 들어 정책 추가/변경이 조심스럽다.

▲ 열정 사용자들끼리의 정기모임(정모)이나 동호회에 대한 지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은 없는가 ('노을', '마타무네' 외)

우리에게는 정말 바람직한 사용자 활동이지만, 이를 하나하나 지원하기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 형평성 문제 때문이다. 대신 지난 10월에 개최한 '유저스데이'와 같은 공식적인 파티 행사 등은 때에 맞춰 진행할 생각이다. 아울러 정모 등을 홍보하기 위한 '베스트 글' 등록 지원도 적극 검토하겠다.

▲ 친구 목록을 수정, 편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frombreeze')

'베스트 프렌드' 설정으로 친한 친구만 따로 관리하거나 친구를 삭제할 수 있다. 이후에는 관심사나 지역, 성별 등에 따라 친구를 나눌 수 있는 '그룹핑(grouping)' 기능 추가도 고려하겠다.

▲ 스토리(게시글)를 수정할 수 있게 해달라 ('흑인 둘리, 'HGH♥H&M', '정푸른' 외 다수)

오탈자로 인한 오해의 소지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스토리 수정이 가능하면 상황 왜곡이 가능해 도입이 대단히 곤란하다. 예를 들어, 두 사용자가 논쟁을 벌인 내용을 나중에 수정할 수 있다면 그 진위가 의도적으로 왜곡될 수 있다. 다만 스토리를 작성한 후 일정 시간 동안만 수정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 의도치 않은 스토리 삭제를 방지하기 위해 스토리 삭제 시 한 번 더 확인하는 단계를 넣어달라 ('뭉크')

서비스 초기에는 스토리 삭제뿐 아니라 모든 활동 단계에 확인 기능을 넣었다. 이후 사용 빈도가 낮아 지는 듯해 이를 제거했다. 스토리 삭제 확인 기능이 필요하다면 조만간 추가를 재검토하겠다.

▲ '씨온녀' 기능이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다른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디노')

'씨온녀' 기능의 지속 운영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다. 건의나 요청사항은 별도의 창구를 만들어 수렴하고 씨온녀 기능은 곧 수정/변경하겠다.

▲ 심한 욕설이나 성인 광고 등의 노출을 제한(차단, 감추기 등)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정푸른', '콴씨')

현재는 욕설에 대해 키워드로 등록하여 걸러낼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에 수만, 수십만 건에 달하는 스토리를 24시간 모니터링 할 순 없으나 지금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

▲ 동영상 업로드 시 재생 시간을 늘려 줄 수 없나? 또 한 번에 여러 사진을 올릴 수 있게 해달라 ('HGH♥H&M')

동영상의 경우 재생 시간이 (30초 이상) 길어지면 콘텐츠/음원 저작권 논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조정이 조심스럽다. 아울러 네트워크 부하도 대폭 증가할 테니 이 역시 우리 입장에서는 간과할 수 없다. 향후 상황을 지켜보며 조심씩 늘려 가겠다.

▲ 대표님 당구 애버리지를 알고 싶다 ('하찮은 리더')

대학교 다닐 적에 (짠)80 정도 쳤는데 그 후로 딱히 칠 기회가 없어 현재까지 80에 머무르고 있다.

▲ 씨온포인트를 좀 더 상향 조정할 수 없나 ('하찮은 리더')

포인트는 캐쉬와 바로 연동되기 때문에 함부로 조정하기가 곤란하다.

▲ 특정 장소에서 진행되는 이벤트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마타무네')

씨온샵 수가 점차 늘어나면 이벤트도 다양해질 테니 이를 기대하기 바란다. 다만 너무 이벤트 쪽에만 집중하면 상업적인 운영으로 치우칠 수 있으니, 이벤트 홍보/노출은 자제하면서 해당 사용자에게는 유익하도록 적절히 진행하겠다.

▲ 친구 목록 전체 혹은 특정 친구만 숨길 수 있는 기능이 생기길 바란다 ('정푸른')

우리도 미처 생각지 못한 기능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친구 목록을 감추고 싶을 수 있을 텐데 이 역시 적극 검토해 반영하겠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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