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충전도 가능한 에카디자인 하나로 USB 멀티탭

김영우 pengo@itdonga.com

요즘은 USB포트를 이용해 전원을 공급받거나 충전을 하는 기기가 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편리성 때문이다. USB포트로 주변기기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면 거추장스러운 전원어댑터를 꽂지 않아도 되며, PC를 쓰면서 간편하게 주변기기를 함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몇몇 제품은 아예 출시할 때 전원어댑터를 넣지 않고 USB 충전만 지원하는 형태로 출시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제품 값도 낮출 수 있다. 다만, 이런 제품들은 PC가 없는 환경에서는 사용이 곤란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제품이 점차 늘어나다 보니 PC에 달린 USB포트의 부족을 호소하는 사용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USB 충전도 가능한 에카디자인 하나로 USB 멀티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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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충전도 가능한 에카디자인 하나로 USB 멀티탭 (1)

이번에 소개할 '하나로 USB 멀티탭'은 USB 충전용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본 제품은 일반적인 멀티탭에서 볼 수 있는 5개의 220V 콘센트 외에 4개의 전원 공급 전용 USB 포트도 함께 가지고 있다. 산업디자인 전문회사인 에카디자인(www.ekka.co.kr)에서 디자인하고 ㈜일성(www.il- sung.net)에서 제조판매하고 있는 이 제품에 대해 살펴보자.

레드 컬러와 모서리 부분의 곡면 처리로 나름의 개성 살려

하나로 USB 멀티탭의 전반적인 형태는 기존의 멀티탭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흰색 제품이 대부분인 기존 제품과 달리 빨간색을 띠고 있으며, 모서리 부분을 둥근 곡면으로 처리해 나름 개성을 살리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띈다. USB로 전원 공급을 받는 제품들은 책상 위에 두고 쓰는 경우도 많으니 멀티탭의 이런 디자인적인 요소도 고려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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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충전도 가능한 에카디자인 하나로 USB 멀티탭 (2)

쓰지 않을 때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는 메인스위치와 누전을 방지하는 안전접지극을 갖추고 있어 멀티탭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그리고 첫 번째와 다섯 번째 콘센트에는 바닥으로 통하는 구멍이 있는데, 여기에 못을 박아 벽에 멀티탭을 고정할 수도 있다. 전원 케이블의 길이는 약 1.5미터로 무난한 수준이다.

전원공급 전용의 USB포트 4개 갖춰

본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USB포트 부분을 살펴보자. 겉모습만 봐서는 오해할 수도 있는데, 하나로 USB 멀티탭의 USB포트는 'USB허브' 기능은 가지고 있지 않다. 전원공급 기능만 있고 데이터교환 기능은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여기에 USB메모리나 외장하드를 꽂는다 해도 PC에서 이를 인식하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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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충전도 가능한 에카디자인 하나로 USB 멀티탭 (3)

총 4개의 USB포트는 모두 전원공급 전용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공급되는 전류는 차이가 있다. 2개는 500mAh, 나머지 2개는 1,000mAh다. 이렇게 공급 전류가 다른 두 종류의 USB포트를 마련한 이유는 최근 USB전원을 사용하는 기기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USB 2.0 규격 포트는 500mAh 정도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MP3플레이어 등의 소형기기를 충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일부 태블릿PC와 같은 경우는 더 많은 전원을 요구하기 때문에 일반 USB포트로는 충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 1,000mAh의 전원을 공급하는 USB 포트가 필요한 것이다.

아이패드도 충전할 수 있는 1,000mAh 전용 포트 탑재

특히 하나로 USB 멀티탭에 달린 2개의 1,000mAh USB 포트 중 하나(오른쪽 포트)는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 전용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아이패드는 공식적으로는 USB 충전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USB 포트에 꽂더라도 '충전 중이 아님' 이라는 메시지가 출력된다. 하지만 하나로 USB 멀티탭의 아이폰/아이패드 전용 포트에 뉴아이패드와 아이패드2를 꽂으니 위 메시지가 출력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충전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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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충전도 가능한 에카디자인 하나로 USB 멀티탭 (4)

다만, 아이폰/아이패드 전용 포트의 존재와 역할은 제품 패키지와 제조사 홈페이지의 제품 설명에 나와있지만 정작 제품 자체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일부 소비자가 혼동을 할 수 있으니 이 점은 차후에 개선했으면 한다. 본 기자도 처음에는 왼쪽 1,000mAh USB포트에 뉴아이패드를 꽂았는데 '충전 중이 아님' 메시지가 출력되어서 불량품이 온 것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스마트폰과 같이 본래 USB충전을 지원하는 기기도 1,000mAh 포트에 꽂아 쓰면 좀 더 빠르게 충전을 할 수 있다. 다만 일부 기기는 호환성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있으니 이 때는 그냥 500mAh USB포트에 꽂아서 쓰도록 하자.

최근의 흐름을 잘 반영한 제품

에카디자인의 하나로 USB 멀티탭은 최근의 흐름을 잘 반영한 제품이다. USB 전원을 사용하는 주변기기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태블릿PC와 같이 일반 USB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를 위해 1,000mAh 전원을 공급하는 전용포트를 만들어 놓은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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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충전도 가능한 에카디자인 하나로 USB 멀티탭 (5)

굳이 흠을 잡자면 제품에 달린 USB포트가 하늘을 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먼지유입에 대한 대책(먼지 커버 등)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멀티탭은 바닥에 두고 쓰는 일이 많아서 먼지에 자주 노출된다. USB포트에 먼지가 들어간 상태로 기기를 접속하면 쇼트(합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점은 기사 중에 언급한 아이폰/아이패드 전용 포트의 미 표기 문제와 함께 차기 제품의 설계 시에 고려해줬으면 한다.

2012년 11월 현재, 하나로 USB 멀티탭은 3만 원 남짓의 가격(인터넷 최저가 기준)에 팔리고 있다. 기존의 일반 멀티탭에 비하면 약간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며, 제품에 담긴 아이디어를 생각해 본다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USB 전원을 사용하는 기기를 많이 가진 사용자라면 한 번 구매를 고려해보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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