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모빌리티, 앤시스 ASK로 V2X 검증 고도화··· '자율주행 안전성 높인다'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앤시스코리아는 2021년부터 앤시스의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제품을 설계·검증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ASK(Ansys + Startup + Korea)’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ASK는 스마트 모빌리티, 전기·전자, 헬스케어, 건설·산업기계, 에너지 등 분야에서 10년 이내 창업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 최대 2억 원과 앤시스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술·교육 및 성장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부터는 우주·항공 스타트업에게 우주항공 특화 시뮬레이션 및 기술을 지원하는 ‘ASK SPACE’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용 중이다.


앤시스는 지난 2021년부터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앤시스 ASK’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출처=앤시스
앤시스는 지난 2021년부터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앤시스 ASK’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출처=앤시스

해당 프로그램은 ‘글로벌 기업 협업’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정부가 사업화 자금을 제공하고, 앤시스는 자사의 CAE(컴퓨터 지원 공학) 시뮬레이션 환경과 기술 전문성을 제공한다. 글로벌 반도체 EDA 기업 시높시스가 지난해 7월 앤시스 인수를 공식 완료했지만 맨들로이(Padmesh Mandloi) 시높시스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지난 3-4년 간 앤시스 ASK를 통해 7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지원받았으며 앞으로도 지원 프로그램은 계속된다. 또한 우주 항공 분야를 넘어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으로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앞으로도 앤시스의 국내 유망 스타트업 지원은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ASK가 다른 글로벌 기업 협업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단순 소프트웨어 지원을 넘어 스타트업이 실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해석, 검증 환경 제공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특히 자율주행, 통신, 전자·전기처럼 실제 환경에서 반복적인 시험이 필요하고 물리적 검증 비용이 큰 분야에서는 시뮬레이션 활용도가 높다. ASK 참여기업인 사람과모빌리티도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차량 간 통신(V2X) 기반 안전서비스의 시험·검증 환경을 고도화하고 있다.

사람과모빌리티, 앤시스 협업 기반으로 차량 간 안전서비스 검증 플랫폼 기능고도화 中

사람과모빌리티는 자율주행 및 자율협력주행 환경에 활용되는 차량간 안전서비스의 규격을 개발하고 적합성을 검증한다. 2025년에는 창업도약패키지를 통해 차량간 안전서비스 기본 통신기준 장비 및 시뮬레이터 시험환경 확보, 관련 특허 등을 출원했다. 아울러 2025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화물물류 자율운송 실증지원센터·인프라가 설치된 자율주행차시범운행지구에서 SK텔레콤, KT, 라이드플럭스와 자율주행 검증을 위해 협업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LTE-V2X 무선 통신 기반의 규격적합성 시험 장비, 자율주행차의 기능안정성과 신뢰성을 확인하는데 사용된다 / 출처=IT동아
LTE-V2X 무선 통신 기반의 규격적합성 시험 장비, 자율주행차의 기능안정성과 신뢰성을 확인하는데 사용된다 / 출처=IT동아

올해 사람과모빌리티는 앤시스 HFSS SBR+를 활용해 차량간 안전서비스 검증 플랫폼의 기능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앤시스 HFSS SBR+는 쉽게 말해 자동차·항공기·선박·건물처럼 매우 큰 구조물 주변에서 전파가 어떻게 반사되고 퍼지는지를 빠르게 계산하는 전자기 시뮬레이션 기법이다. SBR은 광선 발사 및 반사 (Shooting and Bouncing Rays)의 약자로, 송신원에서 다수의 전파 경로를 광선처럼 쏜 뒤 구조물 표면에서 반사되는 과정을 추적해 전자기장 변화를 계산한다.


Ansys HFSS SBR+로 구현한 도로·차량 환경 시뮬레이션(왼쪽)과 거리·도플러 분석 결과(오른쪽). 실제 도로 환경을 구축하지 않고도 차량 주변의 전파·레이더 특성을 가상으로 분석할 수 있다 / 출처=앤시스
Ansys HFSS SBR+로 구현한 도로·차량 환경 시뮬레이션(왼쪽)과 거리·도플러 분석 결과(오른쪽). 실제 도로 환경을 구축하지 않고도 차량 주변의 전파·레이더 특성을 가상으로 분석할 수 있다 / 출처=앤시스

주요 활용 분야는 차량·항공기 등에 설치된 안테나의 실제 방사 특성, 안테나 간 결합, 레이더 반사 단면적, 대규모 환경에서의 전파 특성 분석 등이다. 실제 차량과 도로 환경을 모두 구축하지 않더라도 차량용 안테나와 V2X 통신 환경 등을 가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차량간 안전 서비스는 차량 센서의 인지 거리와 사각지대 등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를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인프라 간의 무선 통신으로 보완하는 핵심 기술이지만 기업의 기술개발 현장에서는 아직 검증 시험 및 평가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기존 차량간 안전서비스 시험장비 시장은 장비 공급에 집중돼 있어 전문적인 시험평가나 컨설팅을 함께 제공하는 사례가 매우 제한적인 실정이다. 안전서비스 검증 역시 단순한 통신 성능 측정에 그치지 않고 차량 위치와 차량 간 교환 정보를 바탕으로 서비스가 요구사항에 맞게 반응했는지까지 분석하기때문에 시험 규모에 따라서는 결과판정에 열흘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사람과모빌리티가 앤시스 ASK를 통해 구상 중인 협업 로드맵 / 출처=사람과모빌리티
사람과모빌리티가 앤시스 ASK를 통해 구상 중인 협업 로드맵 / 출처=사람과모빌리티

이에 사람과모빌리티는 결과 분석 기능을 자동화한 안전서비스 검증 플랫폼을 구축해 시험평가 결과분석 소요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시험 대행과 기술 컨설팅까지 함께 제공하는 형태로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기능고도화 협업에서는 앤시스 HFSS SBR+ 기반 검증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교통상황을 가상환경으로 구축한 뒤 전파·통신 지표 평가 기능과 대용량 시험·평가 자동화 기반을 구축해 기존 대비 결과 분석기간을 최대 87%까지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람과모빌리티 측은 이러한 결과분석 자동화에 따라 장비 구축, 시험대행, 컨설팅은 각각 5배, 10배, 3배씩 매출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이를 위해 사람과모빌리티는 앤시스 HFSS SBR+ 기반 결과분석 자동화에 따른 업무 효율성을 확보하고 시험시장 수요를 확인하여 순차적으로 고객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향후에는 더 나아가 오작동, 결함, 고장 예방 설계를 위해 전기전자제품 기능안전( Functional Safety) 분석과 설계를 지원하는 하는 앤시스 메디니, 차량단말 함체 설계 시뮬레이션 HFSS 3D, AV 엑셀러레이트 오토노미를 활용한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Euro NCAP) 시뮬레이션 지원 등을 통해 앤시스 설루션 기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생태계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사람과모빌리티는 김병철 동아대학교 김병철 교수와 AI 기반 산복도로 자율주행 셔틀 사업기획을 통해 ISO 34505:2025 기반으로 산복도로 운행설계영역(ODD)과 자율주행 운행 시나리오를 반영한 시험규격 개발 및 실증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급경사·협소도로·교차로·보행자 혼재·통신음영·비상상황 등 산복도로 특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안전성 및 성능 검증체계를 고도화하고, 향후 ISO 5469 기반 AI 안전성·신뢰성 평가(AISC) 및 FKII-한국정보산업연합회, KIWA·AIWORKX와의 시험·검증·인증 협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앤시스 ASK, 국내 기술 스타트업의 차분한 밑바탕

앤시스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기술 스타트업이 제품을 설계하고 검증하며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과정 전반을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우주항공처럼 초기 개발 비용과 검증 부담이 큰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 수준의 시뮬레이션 환경과 전문 기술 지원을 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스타트업의 시행착오와 기술개발 기간과 비용을 혁신적으로 감축할 수 있게 지원하기 때문에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된다.

특히 ASK가 2021년 이후 지원 분야와 참여 기업을 꾸준히 넓혀왔고, 시높시스와의 결합 이후 반도체 분야까지 지원 확대를 예고한 점은 의미가 있다. 시뮬레이션 특성상 일반인 눈에 보이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은 많지 않지만, 스타트업이 기술적 한계를 넘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기반 기술과 전문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이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분명하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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