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써봄] 카카오톡 챗GPT, PC 버전으로 확대···모바일 대화 그대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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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박귀임 기자] 카카오가 7월 15일 카카오톡 6차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를 PC 버전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출시 후 모바일에서만 쓸 수 있던 대화형 AI 기능을 채팅탭 상단 '챗GPT(ChatGPT)' 버튼 하나로 PC에서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카카오 측은 "기존 설정을 다시 입력하거나 질문을 반복하지 않아도 모바일에서 사용하던 흐름이 그대로 PC에서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톡을 최신 버전(v26.6.0 이상)으로 업데이트한 후 카카오톡 PC 버전을 실행해 챗GPT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한국 전화번호로 등록된 카카오톡 계정이어야 이용할 수 있고, 모바일에서 이미 쓰고 있었다면 별도 절차 없이 대화창이 뜬다. 다만 모바일과 PC 간 대화를 이어가려면 화면 안내에 따라 별도로 챗GPT 계정 로그인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무료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지만 더 높은 사용량이나 추가 기능이 필요할 경우 챗GPT 플러스(Plus) 구독으로 넘어갈 수 있다. 채팅창 하단의 '카카오 툴즈(Kakao Tools)' 토글을 켜두면 선물하기·카카오맵 등 카카오 서비스와 연동된 답변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일주일간 여러 시나리오로 직접 사용해봤다. 개인 카카오톡 계정에서 별도의 챗GPT 계정으로 로그인한 상태에서 진행했으며, 무료 버전으로 테스트했다. 유료 구독 시 응답 속도나 기능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PC, 로그인하면 확실히 이어진다
가장 먼저 확인한 건 카카오가 핵심으로 내세운 모바일과 PC 간 대화 연속성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작동은 확실했다. 모바일에서 "케이크 3만원대로 추천해서 선물하기로 보내줘"라고 물은 뒤 PC에서 같은 대화창을 열어보니, 추천 상품 목록(가격·후기 수까지)은 물론 AI의 코멘트 문구까지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그대로 이어졌다.
다만 이 연속성에는 조건이 있다. 카카오톡 로그인과는 별개로 챗GPT 계정 로그인 절차를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로그인 없이는 화면에 '챗GPT 계정으로 로그인하지 않으면 대화가 저장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가 뜬다. 실제로 대화목록 같은 일부 기능에 접근하려고 하면 '로그인이 필요해요'라는 팝업이 나온다. 로그인 과정에서는 카카오뿐만 아니라 챗GPT 운영사인 오픈AI 측 개인정보 제3자 제공·수집·국외 전송 등 여러 항목에 추가 동의해야 한다.

즉 카카오가 강조한 모바일에서 사용하던 흐름이 그대로 PC에서도 이어진다는 설명은 사실이지만, 정확히는 '챗GPT 계정으로 로그인해두면'이라는 전제가 붙어야 완전한 문장이 된다. 한 번 접속하면 그 다음부터는 동일한 PC와 계정일 경우 추가 로그인 없이도 사용 가능하다.
대화가 이어진다면 어디까지 기억하고 있는 건지도 궁금해졌다. 그래서 "너 지금 우리 카톡(카카오톡) 대화 내용 읽을 수 있어?"라고 직접 물어봤다. 답변은 명확했다. 사용자의 카카오톡 앱이나 다른 사람과의 대화 내용은 직접 읽을 수 없으며, 접근 가능한 범위는 ▲해당 챗GPT 대화창에서 직접 보낸 내용 ▲공유·업로드한 자료 ▲요청 시 연결된 서비스 기능을 통해 가져온 정보로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오픈AI 공식 고객센터에서 밝힌 '카톡 대화·사진·파일에 직접 접근 불가, 사용자가 붙여넣은 것만 볼 수 있음'과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데이터 접근 범위에 대해서는 과장 없이 정직하게 답변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PC서 아쉬운 위치 기반 추천
또 "이번 주말 날씨 좋은 곳으로 근처 카페 추천해줘, 카카오맵으로 위치도 보여줘"라고 요청해봤다. 카카오 툴즈가 카카오맵 데이터를 불러와 실제 카페 목록(평점, 리뷰 수, 길찾기·전화 버튼)을 보여줬다. 게다가 기상청 예보까지 인용해 토요일과 일요일의 날씨 차이를 비교하는 등 답변의 완성도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화면에는 '현재 위치 기준으로 카페를 찾아봤다'는 문구가 나왔지만, 정작 하단에는 '더 좋은 결과를 받으세요. 정확한 위치를 공유하세요'라는 안내가 동시에 떠 있었다. 위치 정보 없이도 마치 위치를 아는 것처럼 답한 셈이다. 실제로 다른 질문에서는 이 때문에 엉뚱한 지역의 카페를 추천했다가, 지적을 받고서야 '불완전한 위치 추정 정보로 임의로 지역을 특정했다'고 스스로 오류를 인정하는 사례도 있었다.

다만 이 문제는 근처와 같은 모호한 표현을 쓸 때 두드러졌다. "합정역에서 점심 가능한 식당 추천해줘"처럼 구체적인 지명을 명시하면, 실제 영업시간까지 반영한 정확한 추천과 카카오맵 연동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결국 위치 정보를 다루는 능력 자체보다는, GPS 없이 모호한 표현을 임의로 추정하려는 태도가 문제였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PC 버전에서 정확한 위치 정보를 얻으려면 주소나 지역을 직접 입력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는 브라우저·PC 앱 기반 서비스 대부분이 가진 공통적 한계이지 카카오만의 결함은 아니다. 물론 위치 정보가 없다는 사실을 답변 앞머리에서 먼저 밝히기보다, 마치 알고 있는 것처럼 단정적으로 답하는 태도는 개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카페·맛집처럼 위치가 중요한 질문이라면, GPS를 켜둔 모바일 앱으로 묻는 편이 더 정확한 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강점부터 한계까지 뚜렷한 쇼핑 연동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자주 이용하는 만큼 관련 문의도 해봤다. 쇼핑 단일 카테고리 요청은 상당히 매끄러웠다. "케이크 3만원대로 추천해서 선물하기로 보내줘"라고 요청하자 실제 판매 중인 상품(가격·할인가·후기 수까지)을 정확히 가져왔고, 상품을 클릭하면 실제 선물하기 결제 페이지로 연결됐다.

다만 카테고리를 세분화한 요청에서는 정확도가 다소 흔들렸다.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추천"이라고 요청했는데도, 실제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6개 중 1개뿐이었고 나머지는 일반 크림 케이크·크레이프 케이크가 섞여 나왔다. AI는 텍스트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골랐다"고 답했지만, 실제 상품 목록은 이 설명과 어긋났다.
정리하면 카카오 툴즈는 '단일하고 명확한 쇼핑 요청'에는 강하지만, 세부 속성 필터링이나 여러 카테고리를 엮는 복합 요청에는 아직 미숙한 편이었다.

챗GPT 웹 버전에 '미술 좋아하는 9세 조카 생일 선물 추천'을 요청해봤다. 이때 사용한 계정은 카카오톡 PC 버전에서 로그인했던 것과 동일한 챗GPT 계정이었다. 개인화 설정이나 계정 차이에 따른 결과 편차 가능성은 배제할 수 있는 조건인 셈이다. 챗GPT 웹 버전의 경우 수채화 물감과 수채화지 조합이나 어린이용 이젤 등 여러 카테고리를 제안했지만 대부분 설명과 관련 이미지를 보여줬다. 실제 구매처를 알기 어려웠다. 4가지 선물 추천 중 1가지만 쇼핑 사이트로 연결됐다.
반면 카카오톡 PC 버전은 카카오 툴즈를 통해 실제 판매 중인 상품명·가격·후기 수를 즉시 제시했다. 이는 두 버전이 같은 오픈AI 모델을 쓰더라도, 카카오의 실시간 커머스 데이터 연동 여부가 실질적 체감 차이를 만든다는 의미다. 챗GPT 포 카카오의 진짜 차별점은 모델 자체보다 이 데이터 연동에 있다.
필요에 따라 구분해서 활용해야
직접 써본 결과, 챗GPT 포 카카오 PC 버전은 분명한 용도가 있다. 로그인 후 모바일과 이어지는 대화 맥락, 큰 화면에서 여러 상품을 비교하고 실제 결제 페이지까지 확인하는 흐름은 확실히 편리했다. 대화 요약처럼 자체 개발 모델(카나나)을 쓰는 기능과 달리, 오픈AI 기술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지만 카카오 서비스와의 연동이라는 확실한 부가가치가 있다.

다만 두 가지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첫째 카페·맛집 추천 등 위치가 중요한 질문이라면 PC보다는 GPS가 켜진 모바일 앱이 낫다. PC는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으면 AI가 임의로 지역을 추정해 오답을 낼 수 있다. 둘째 세부 조건이 많거나 여러 카테고리를 묶는 복합 요청은 아직 기대만큼 매끄럽지 않다. 단순하고 명확한 질문일수록 PC 버전의 강점이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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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