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필러스, 판테라·퍼더로부터 투자 유치 ‘금융·웹3 경계 허물 것’
[IT동아 한만혁 기자] 블록체인 리서치 및 기술 기업 포필러스(Four Pillars)가 4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벤처캐피탈(VC)로부터의 시리즈A 투자 유치 소식과 종합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으로의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포필러스는 리서치, 밸리데이터(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자) 운영, 기관 컨설팅 등 세 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이를 통해 아시아 기관이 글로벌 웹3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포필러스는 지난 2023년 5월 설립 이후 한국어와 영어로 600편 이상의 블록체인 리서치를 발행하고, 온도파이낸스, 수이, 레이어 제로 등 100개 이상 프로토콜 및 기업과 협업하는 등 아시아와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를 연결하고 있다.

글로벌 VC 투자로 글로벌 시장 영향력 검증
이날 행사에서 김남웅 포필러스 대표는 글로벌 VC 판테라캐피탈(Pantera Capital)과 퍼더벤처스(Further Ventures)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기업 가치는 300억 원으로 인정받았다.
김남웅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의 의미를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검증’으로 규정했다. 그는 “리서치 회사는 투자받기 어렵고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고정 관념이 있다”라며 “이번 투자 유치는 포필러스가 단순 리서치를 넘어 확장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임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인정받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검증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판테라캐피탈은 지난 2003년 설립된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로, 미국에서 기관 투자자로 등록된 첫 블록체인 펀드다. 현재 5조 원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 걸쳐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글로벌 웹3 시장 대표 VC다.
퍼더벤처스는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글로벌 VC로, 핀테크와 웹3의 접점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기관 수준의 디지털자산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김남웅 대표는 “아부다비는 규제가 완화되어 국내외 많은 빌더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중동 왕실이나 정부와 연결고리 없이는 사업하기 어렵다”라며 “중동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가진 퍼더벤처스의 투자를 통해 아시아 기관과 중동 시장을 연결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리서치·밸리데이터·기관 세 축으로 사업 구조 재편
포필러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기관 대상 리서치,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포필러스가 이번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구조적 과제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아시아와 글로벌 시장의 단절이다. 김남웅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특정 국가에 종속되지 않는 기술이지만, 기술 및 정책 논의는 대부분 미국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아시아 시장은 소외되어 있었다”라고 진단하며 “포필러스는 판테라캐피탈, 퍼더벤처스, 해시드 등 주요 투자자들과 함께 아시아와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전통 금융과 웹3 시장의 단절이다. 김남웅 대표는 “현재 국내 금융권은 스테이블코인, 실물연계자산(RWA), 토큰증권(STO) 등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글로벌 상위 기업과의 실무적 연결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상위 기업과 아시아, 한국 기관들을 연결해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도록 정보와 네트워크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세 번째는 리서치에서 종합 솔루션으로의 전환이다. 김남웅 대표는 “기관들이 자산 운용 상품을 선보이려면 스테이킹 인프라가 필요하다”라며 “포필러스는 다수 구성원이 밸리데이터 전문 기업 A41 출신으로, 보안성과 신뢰성을 갖춘 스테이킹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자문을 넘어 실무 단계에서 최적의 파트너와 연결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포필러스는 세 가지 구조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서치 ▲밸리데이티드 ▲인스티튜션 등 세 개의 브랜드를 선보인다. 리서치는 크립토, 기관, 투자, 기술, 아시아 등 5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세분화된 콘텐츠를 발행한다. 밸리데이티드는 기관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스테이킹 인프라 서비스다. 인스티튜션은 기관 대상 컨설팅 및 자문 서비스로, 국내외 기관들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하도록 실무 단계에서 지원한다.
김남웅 대표는 지금이 사업 확장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은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앞두고 있고, 이미 여러 기관이 기술실증(PoC)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기를 넘어 사업을 효율화하고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라며 “지금은 리서치와 관계 연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시기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의 여러 기관이 글로벌 웹3 시장에 원활하게 진출하도록 돕기 위해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필러스의 역량과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전통 금융권과 웹3, 아시아 시장과 서구 시장의 경계를 허물겠다”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가한 프랭클린 비(Franklin Bi) 판테라캐피탈 제너럴 파트너는 “포필러스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교육, 밸리데이터 운영 등을 통해 기관의 블록체인 진입 관문 역할을 하면서 기관이 실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돕는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역량, 기관 및 웹3 생태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실행 및 인프라를 갖춘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한국은 세계에서 신기술 채택률이 가장 높은 시장 중 하나이며, 혁신을 위한 풍부한 시장”이라며 “신기술이 발전하려면 규제 명확성, 금융 및 기술 업계의 참여, 열린 소비자 집단, 글로벌 파트너와의 연결이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블록체인 규제 명확성이 확보되면 금융 및 기술 산업의 참여를 통해 관련 산업 활성화와 블록체인 대중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