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교통카드 기능은 한 장만 신청했는데, 왜 자꾸 겹쳐서 인식?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지갑을 단말기에 대면 "한 장의 카드만 대주십시오"라는 안내 음성이 나와 당황스럽거나 번거로웠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매번 지갑에서 카드를 빼서 찍고 다시 넣는 과정은 출퇴근길의 소소한 스트레스가 되곤 하죠. 이번에 문의를 주신 '719xxxx'님도 오랜 기간 이런 불편을 겪으시다 저희에게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보내주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비접촉 결제 기능을 내장한 신용카드의 사례 / 출처=719xxxx독자
비접촉 결제 기능을 내장한 신용카드의 사례 / 출처=719xxxx독자

안녕하십니까. 오래 전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겪었던 불편한 경험이 있는데 여기저기 질문글 올리다가 IT애정남에까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지갑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 카드들 중 하나만 교통카드 기능을 신청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타고 내릴 때 교통카드 단말기에 지갑 채로 대면 "한 장의 카드만 대주십시오"라는 안내음성이 나옵니다. 탈 때마다, 내릴 때마다 교통카드를 빼고 넣는 것이 꽤나 불편한데요. 카드끼리 충돌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카드사나 교통카드 단말기 제조사는 이 사안에 대해 인식은 하고 있는지, 개선할 계획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충돌이 일어나는 체크카드들을 살펴보니 와이파이 표시와 비슷한 부채꼴의 호 그림이 공통적으로 있더라고요. 이 그림이 무슨 기능을 표시하는 건지, 혹시 그 기능이 교통카드 단말기 인식에 간섭을 일으키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교통카드 신청은 한 장만 했는데 왜 여러 장으로 인식??

안녕하세요. 저희 기사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질문자님께서는 "분명 교통카드 기능은 한 장의 카드에만 신청했는데 왜 다른 카드까지 인식해서 충돌하느냐"며 의아해하실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단말기는 카드의 '교통카드 기능 신청 여부'를 먼저 따지지 않고 자신에게 다가온 NFC(근거리 무선 통신) 칩이 몇 개인지부터 최우선으로 파악하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님께서 예리하게 관찰하신 그 '와이파이 표시와 비슷한 부채꼴 모양'이 바로 이 현상의 핵심 원인입니다. 이 마크는 해당 카드가 단말기에 꽂거나 긁을 필요 없이 가까이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비접촉 결제(Contactless Payment)' 기능을 품고 있다는 뜻입니다.

교통카드 기능을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이 마크가 있는 카드 내부에는 비접촉 결제를 위한 NFC 칩과 안테나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지갑을 단말기에 대면, 교통카드 칩과 일반 비접촉 결제 카드 칩이 단말기의 전자기장에 동시에 반응하며 서로 "내가 통신하겠다"고 신호를 보내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제조사의 개선 계획이 없는 이유?

그렇다면 단말기 제조사나 카드사는 이 귀찮은 문제를 왜 고치지 않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보안 및 안정성, 호환성 우려 때문입니다. 여러 장의 카드가 동시에 신호를 보내올 경우, 단말기가 동시에 결제를 하거나 임의로 특정 카드를 선택해서 결제했다가 분쟁이 발생하면 골치아파지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현재의 교통카드 단말기는 무조건 둘 이상의 신호가 감지되면 무조건 결제가 거부되도록 설계됩니다.

물론 그 중에 '진짜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카드'만 골라내서 결제를 진행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이미 엄청난 수의 단말기가 운영되고 있고, 처리 속도와 호환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만약 특정 교통카드 단말기가 특별한 기능을 추가해 출시했다가 처리 속도 저하나 다른 단말기와의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면 더 큰일이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기존 표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최대한 보수적인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변할 가능성은 아주 낮죠.

번거로움을 단번에 해결하는 실질적인 대안들

비록 단말기 시스템을 바꿀 수는 없지만, 개인 차원에서 이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시중에서 몇 천원 정도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교통카드 중복 인식 방지 카드(RFID 차단 카드)'를 지갑 속 주력 교통카드와 나머지 비접촉 카드들 사이에 끼워두면, 단말기의 전자기 신호가 차단되어 맨 앞의 교통카드 한 장만 깔끔하게 인식됩니다.

2025년 7월 부터 애플페이를 통한 티머니 결제가 가능 / 출처=애플
2025년 7월 부터 애플페이를 통한 티머니 결제가 가능 / 출처=애플

혹은 물리적인 플라스틱 카드를 아예 지갑에서 꺼낼 필요 없이, 스마트폰의 NFC 기능을 활용한 모바일 교통카드를 주력으로 사용해 보시는 것도 권장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월렛(구 삼성페이), 모바일 티머니, 모바일 이즐, 모바일 기후동행카드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아이폰 및 애플워치 사용자 역시 2025년 7월부터 애플페이를 통한 티머니 결제가 공식 도입되었으므로, '애플 지갑' 앱에 선불형 티머니 카드를 추가하여 실물 카드 없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하면 지갑을 단말기에 댈 필요 자체가 사라지므로, 카드 간 충돌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 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 불편함이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되기를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pengo@it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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