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아이디어 융합팩토리로 예비 창업자 어깨에 날개 단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세계적 대기업인 아마존은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창업을 준비하며 사업 모델을 냅킨 위에 스케치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냅킨 한 장에 담길 단순명료한 아이디어에도 세계적 대기업이 탄생할 잠재력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도 이를 실현할 환경과 여건을 만나지 못하면 빛을 보지 못하는 일도 흔하다.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과 창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사업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 분야 ‘아이디어 융합팩토리 예비창업랩(이하 아이디어 융합팩토리)’ 사업을 운영 중이다. 아이디어 융합팩토리는 콘텐츠 분야 예비 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화와 창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아이디어 고도화 사업이다. 지난 2014년부터 10년 간 총 877건의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올해에도 게임, 음악, 영상, 공연, 융합 콘텐츠 등 분야에서 총 55개 팀을 선발했다. 선정된 팀들에게는 학계, 산업계 전문가 60여 명으로 이뤄진 강사 및 멘토진에 의한 분야별 멘토링 및 협업 네트워킹, 크라우드 펀딩, 콘텐츠 라이브 커머스 등이 지원됐으며, 참가자들의 수요를 반영한 창업, 마케팅, 제품제작. IR 피칭 등 현업 전문가들 강연 또한 마련됐다.

참가한 프로젝트 팀에게는 팀당 최대 1000만 원의 프로젝트 수행 바우처도 제공됐다. 바우처는 시제품 제작비 및 전문가 활용 등 프로젝트에 필요한 직접 경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와디즈 10개 팀, 텀블벅 6개 팀 총 16개 프로젝트에 크라우드 펀딩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들에게는 크라우드 펀딩 전문가 매칭, 1:1 컨설팅, 시제품 및 페이지 제작, 홍보 및 마케팅 등이 지원이 제공됐다.

텀블벅을 통해 보드게임 ‘더캠퍼스’를 제작하는 유니복스는 목표 금액의 312%가 넘는 금액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쳤다. 이외에도 인디게임 ‘앵무용사’를 제작하는 밤새가 목표 금액의 258%, 전략 보드게임 ‘고구려 645: 용을 베다’를 제작하는 곰나루 게임즈도 목표 금액의 147%를 달성하는 등 모든 참가 팀이 목표 금액을 초과하며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쳤다.

와디즈를 통해 펀딩에 참여한 팀들도 높은 펀딩 성공률을 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프리랜서 UXUI 디자이너를 위한 지침서를 선보인 이지 스파크는 목표 금액의 5581%, SNS 콘텐츠 제작 지침서를 선보인 DHMO도 3329%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8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공간 와디즈’에서 펀딩 중인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기획전을 지난달 24일까지 열었다.

이러한 프로그램 운영에 힘입어 올해에도 많은 예비 창업팀이 아이디어를 고도화해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현실화하는 데 성공했다. 사업화 지원을 통해 이번 사업 기간 동안 34팀이 창업으로 연결됐으며, 특허나 지식재산권도 총 43건이 출원됐다. 이외에도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광주 에이스페어, 보드게임페스타 등 전시회·박람회 출전 29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아이디어스 등 온라인 스토어 입점 14팀, 앨범 및 음원 출시 4팀, 공모전 및 대회 수상 7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 중 우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지난달 23일 성과발표회를 열고 시상도 진행했다.

최우수상에는 ▲이미지 생성 AI 기술로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을 위한 웹동화 플랫폼과 콘텐츠를 개발하는 리니테일 ▲이어폰이나 헤드폰만으로 즐길 수 있는 360 입체음향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운드 타이거 ▲증강현실 근거리무선통신 QR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한 페이퍼토이 융합 콘텐츠를 만드는 아트폴드(ArtFold)가 선정됐다.

우수상은 ▲한국 대표 수호동물 해태를 활용한 돈벌래오 캐릭터를 개발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돈벌래오 ▲미술 향유 문화 기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바이스탠더(bystander) ▲현실 공감형 파티 보드게임 ‘더캠퍼스’를 제작하는 유니복스가 시상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