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V60, UHS-II 규격의 SD카드, 얼마나 빠르기에?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웨스턴디지털(2023.07.31)
제목: 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SD 카드 라인업 강화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SDXC UHS-II 카드 / 출처=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SDXC UHS-II 카드 / 출처=웨스턴디지털

요약: 웨스턴디지털이 비디오 스피드 클래스 60 등급(V60)의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SDXC UHS-II 카드(SanDisk Extreme PRO SDXC UHS-II Card)’를 발표했다. 본 제품은 최소 60MB/s의 지속 쓰기 속도를 보장해 6K급 영상의 녹화가 가능하다. 최대 1TB의 대용량과 높은 내구성을 갖춰 사진 애호가와 전문가에게 적합하다.

해설: 최근 4K(3,840x2,160)급 이상의 고해상도 영상을 취급하는 콘텐츠 제작자가 늘어나면서 이를 촬영하기 위한 카메라용 저장장치의 수요도 늘어났다. 특히 범용성이 높은 SD카드, 그 중에서도 32GB~2TB의 저장용량을 지원하는 ‘SDXC’ 규격 제품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만, 저장 용량이 같은 SDXC 규격의 SD카드라도 성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저장장치의 체감 성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데이터의 쓰기 속도다. 그래서 SD카드의 표준 규격을 규정하는 단체인 'SD협회(SD Association)'에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SD카드가 어느 정도의 쓰기 속도를 발휘하는 지를 제품 외부에 표기하도록 제조사에 권고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 즈음까지는 제품별 읽기 속도를 클래스(Class) 별로 나누어 표기하는 방법이 주로 쓰였다. 이를테면 쓰기 속도 6MB/s 보장 제품은 '클래스 6', 쓰기 속도가 10MB/s 이상을 보장하는 제품은 ‘클래스 10’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을 즈음해 제조사들의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어 쓰기 속도 10MB/s를 초과하는 제품이 많아졌다. 이에 SD협회에서는 ‘UHS(Ultra High Speed)’ 클래스라는 것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10MB/s의 최저 쓰기 속도를 보장하는 제품은 ‘U1’, 30MB/s 이상의 속도로 쓰기가 가능한 제품은 ‘U3’ 규격으로 분류한다.

그러다가 4K급을 비롯한 초고해상도 영상의 쓰임새가 늘어나자 2016년, SD협회는 ‘비디오 스피드(Video speed)’ 클래스라는 것을 다시 규정했다. 최저 쓰기 보장 속도가 6MB/s인 제품은 ‘V6’, 30MB/s인 제품은 ‘V30’등으로 표기하는 식이다.

SD카드의 데이터 쓰기 속도에 따른 등급 분류 / 출처=SD협회
SD카드의 데이터 쓰기 속도에 따른 등급 분류 / 출처=SD협회

풀HD(1,920x1,080)급 영상을 원활하게 촬영하기 위해서는 V10(U1)급 이상, 4K급 영상 촬영에는 V30(U3)급 이상의 제품을 일반적으로 많이 추천한다. 그 이하 등급의 제품으로도 작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변수(프레임 누락 등)가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SD카드의 성능 표기 기준이 여러 차례 새로 규정되다 보니, 비슷한 성능의 제품이라도 성능 등급의 표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최저 쓰기 속도가 10MB/s인 SD카드는 클래스 10, U1, V10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규격 표기가 되어 있을 수 있다. 최근에 나온 제품일수록 U나 V 표기를 더 앞세우는 편이다.

이번에 웨스턴디지털에서 출시한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SDXC UHS-II 카드는 최소 60MB/s의 지속 쓰기 속도를 보장하는 V60 등급의 제품으로, 4K를 초과하는 6K급 해상도의 영상을 원활히 녹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6K는 6,044x3456나 6,016x3384 등, 가로 픽셀(점)의 수가 6,000개 전후인 초고해상도 영상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고속 SD카드는 고해상도 영상 촬영 외에 1초당 수백 프레임의 이미지를 기록해야 하는 슬로우모션 촬영 시에도 유용하다.

참고로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SDXC UHS-II와 같이 V60급 이상의 성능을 내는 SD카드는 'UHS-II' 규격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경우가 많다. 이는 일반 SD카드용 인터페이스인 UHS-I 인터페이스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발휘한다.

UHS-II 규격 SD카드는 UHS-I 규격 일반 SD카드에 없는 추가 접점을 가지고 있다 / 출처=SD협회
UHS-II 규격 SD카드는 UHS-I 규격 일반 SD카드에 없는 추가 접점을 가지고 있다 / 출처=SD협회

UHS-II 규격의 고속 SD카드의 후면을 살펴보면 일반 SD카드보다 한 줄 더 많은 두 줄의 접점을 가지고 있다. UHS-II 규격을 지원하지 않는 기존 카메라나 카드 리더에 UHS-II 규격 SD카드를 꽂을 경우에도 이용 자체는 가능하다. 하지만 이렇게 이용할 경우, 최대 성능이 V30급 이하로 저하되므로 유의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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