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DDR5 지원하는 기가바이트의 H610 메인보드 출시, 쓸 만할까?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제이씨현시스템(2023년 4월 6일)
제목: 제이씨현시스템㈜, DDR5를 지원하는 GIGABYTE H610 메인보드 라인업 출시

(출처=제이씨현)
(출처=제이씨현)

요약: 제이씨현시스템에서 DDR5를 지원하는 인텔 12&13 세대용 기가바이트(Gigabyte)사의 H610 메인보드를 국내 공식 출시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기가바이트 ‘H610M S2H’는 기존에 DDR4 모델로 먼저 출시했던 H610M S2H DDR4의 DDR5 지원 모델이다. DDR4보다 진화한 DDR5 메모리를 4,800MHz까지 지원하며, 최대 64GB까지 사용 가능한 2개의 메모리 슬롯을 탑재했다. 그 외에 M.2 PCie 3.0 슬롯 1개와 4개의 SATA 6Gb/s의 포트, 6-1-1 하이브리드 전원부 등의 사양을 갖췄다.

해설: 칩셋(chipset)이란 시스템 전반의 동작 및 제어를 위한 각종 회로를 하나의 칩으로 만든 것으로, 컴퓨터 시스템용 메인보드(주기판)의 핵심 구성품이다. 비슷하게 생긴 메인보드라도 칩셋의 종류에 따라 지원되는 부품 및 동작 속도, 부가 기능 등에 큰 차이가 난다. 인텔 H610은 2021년부터 출시된 인텔 600 시리즈 메인보드 칩셋 중 하나로, 상위 모델인 Z690, H670, B660 등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중시하는 보급형 메인보드 칩셋이다.

인텔 600 시리즈 칩셋은 본래 인텔의 12세대 코어 프로세서(CPU)용으로 개발된 것이지만 후속 모델인 13세대 코어와도 호환이 된다. 12세대 코어와 13세대 코어는 동일한 규격(LGA1700)의 CPU 소켓에 꽂아 이용하기 때문이다. H610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 역시 보급형 제품이긴 하지만 상위 제품과 같은 LGA1700 소켓을 갖추고 있어 12/13세대 코어 모두 호환이 된다.

12세대 코어와 13세대 코어는 기존 DDR4 규격 메모리와 신형 DDR5 규격 메모리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메인보드 역시 DDR4 메모리용과 DDR5 메모리용이 따로 출시되었다. DDR5 메모리는 DDR4 메모리에 비해 클럭 속도 및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가 높아 한층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DDR5 메모리의 높은 가격 때문에 저렴한 DDR4 메모리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다. 특히 H610 메인보드 경우, 보급형이라는 점 때문에 주로 DDR4 메모리용이 출시되었고 DDR5용은 그 수가 적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 즈음부터 DDR4/DDR5 메모리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DDR5 메모리의 선호도가 높아졌고 H610 메인보드 역시 DDR5 용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번에 소개된 기가바이트 H610M S2H 역시 그런 제품 중 하나다. 기가바이트 H610M S2H을 비롯한 H610 메인보드는 12/13세대 코어를 지원하는 메인보드 중 가장 저렴한 제품군이다. 하지만 보급형이라는 점 때문에 몇 가지 기능 제한도 있다.

우선, 상위 칩셋에서는 지원하는 CPU/메모리 오버클러킹 기능을 H610은 지원하지 않는다. 오버클러킹이란 CPU나 메모리의 클럭 속도를 기준치 이상으로 높이는 행위로, 모델명이 K로 끝나는 일부 상위급 CPU(코어 i7-13700K 등)는 오버클러킹에 특화된 제품임을 마케팅포인트로 내세우기도 한다. 따라서 저런 상위급 CPU와 H610 메인보드를 조합할 경우, 구동 및 이용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CPU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없으므로 참고하자.

그리고 DDR5 메모리를 지원하긴 하지만, 메모리의 최대 동작 클럭이 4,800MHz로 제한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올해부터 본격 보급을 시작한 5,600MHz 이상의 DDR5 메모리를 꽂더라도 H610 메인보드에선 4,800MHz로 구동하게 된다. 4,800MHz과 5,600MHz의 체감 성능차이는 아주 큰 편이 아니지만, 그 이상의 고속 메모리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급 사용자라면 아쉬울 수 있다.

그리고 H610은 저장장치의 최대 대역폭이 PCIe 3.0 수준으로 제한되므로 최근 보급이 본격화된 PCIe 4.0 기반의 MVMe M.2 SSD의 성능을 온전하게 이용할 수 없다. 꽂아서 이용하는 것 자체는 가능하지만 최대 성능이 PCIe 3.0 수준으로 저하된다. H610 메인보드로 PC를 구성하려고 한다면 굳이 PCIe 4.0 기반 SSD보다는 저렴한 PCIe 3.0 기반 SSD를 선택해 비용을 아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12/13세대 코어 기반의 최신 시스템을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다는 것은 H610 메인보드의 최대 매력이다. 게이밍 PC나 워크스테이션과 같이 극히 높은 성능의 시스템을 요구하는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적당한 성능의 사무용 PC나 일상용 PC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성하고자 한다면 H610 메인보드는 괜찮은 선택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