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화상 회의가 온다', 화상회의 솔루션 '으흠' 국내 공식 출시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화상회의 솔루션 스타트업, ‘으흠(Mmhmm)’이 23일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으흠은 2017년 설립된 인공지능 스타트업 스튜디오 ‘올 터틀(All Turtles)’의 자회사로, 코로나 19로 인해 촉발된 사외 근무(Out of Office, OOO)에서 자주 활용하는 화상회의용 솔루션을 제안한다. 주요 기능은 사용자가 직접 화상 회의의 배경 및 효과, 슬라이드 등을 소프트웨어 혹은 웹 버전을 통해 직접 제작하는 것을 지원하며, 웹캠을 기반으로 동작하는 다양한 화상회의 솔루션에 적용할 수 있다.

에버노트의 창업자이자, 현재 올 터틀, 으흠의 최고 경영자를 맡고 있는 필 리빈(Phil Libin)은 “우리는 아마도 전 세계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가장 변화무쌍한 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많은 변화가 오고 있다. 사람들과 조직들은 이러한 변화가 두려우면서도 실제로는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우리가 으흠을 시작한 이유다”라면서, “우리는 일과 삶이 양립하는 OOO 루프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갖도록 도울 것이며, 어디서든 분산되어 일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화상 회의의 단절감을 웃음으로 승화, 실용성과 집중도 모두 챙겨

으흠(Mmhmm) 진대연 총괄. 제공=으흠
으흠(Mmhmm) 진대연 총괄. 제공=으흠

한국 사업 및 APSC 사업 개발을 맡고 있는 으흠 진대연 총괄은 “코로나 19를 계기로 많은 플랫폼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추세다. 사무실이 없어지는 회사가 늘고 있으며, 대면 근무를 꺼려 퇴사하는 직원들도 등장하고 있다”라면서, “으흠은 효율적인 사외 근무는 커뮤니케이션에 있다는 결론을 두고 등장한 서비스로, 화상 회의의 집중도와 재미,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으흠의 서비스는 현재 프로그램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웹 버전이나 iOS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진 총괄이 말하는 으흠의 핵심은 만들고, 시청하고 대화하는 것이다. 으흠을 통해 제작하는 영상은 기본적으로 라이브와 녹화 두 가지다. 라이브는 기존 화상 회의에서 한 단계 더 효과적이고 재미있는 방식을 추구한다. 기본적으로 발표자의 테두리를 인식해 주변과 분리하며, 분리된 발표자의 위치나 크기, 형태, 방향, 투명도 등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또한 기본 제공되는 다양한 템플릿은 물론 영상이나 텍스트, 프레젠테이션 등도 원하는 대로 배치할 수 있다.

에버노트의 창업자이자 현재 올 터틀, 으흠의 최고 경영자인 필 라빈이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제공=으흠
에버노트의 창업자이자 현재 올 터틀, 으흠의 최고 경영자인 필 라빈이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제공=으흠

여기서 주목할만한 특징은 틱톡을 연상케 하는 재미난 효과들이다. 기본적으로 화상회의는 대면 회의와 다르게 집중도나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으흠은 사용자가 직접 밈(Meme)이나 GIF, 영상을 배치하거나, 자체적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제스처를 인식해 이모티콘을 표기하는 빅 핸드나 모자이크, 물방울이 흐르는 효과, 사용자가 지직거리는 효과 등 시청자가 깜짝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통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학교 선생님이나 온라인 수업 강사 등 온라인 학습 비중이 높아진 직종에서 으흠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진 총괄은 “으흠은 비대면 소통에 고민이 많은 기업들에서 주로 활용하고 있지만, 개인 입장에서도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과 비대면으로 마주하는 비중이 부쩍 높아진 학교 선생님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클래스101나 유튜브 등을 통해 라이브로 클래스를 진행하는 사람들 역시 흥미를 갖고 사용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실제 활용해보니 재미는 확실, 제작도 영상 편집 대비 효율적

소프트웨어 및 웹 버전 으흠을 직접 활용해봤다. 출처=IT동아
소프트웨어 및 웹 버전 으흠을 직접 활용해봤다. 출처=IT동아

체험존에서 으흠을 직접 활용해본 느낌은 ‘참신하다’였다. 기자 역시 지난 2년 간 코로나 19로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이상 웨비나 혹은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흥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밈이나 효과 등을 적절히 섞다 보니 깜짝하는 재미가 있었다. 냉소적인 사람이라면 흥미를 끌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게 있었어?’라고 생각할 정도의 흥미 요소는 될 법했다.

실행 방법은 간단하다. 으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화상회의 프로그램의 카메라 선택 창에 ‘으흠 카메라’가 가상 카메라로 생긴다. 이때 으흠 카메라를 선택하면 소프트웨어로 제작한 카메라가 자동으로 연결된다. 이후 으흠 소프트웨어 상에서 내용을 직접 만들고 발표를 진행하면 된다. 소프트웨어 호환성은 x86 기반 데스크톱 및 노트북, M1 및 M2 기반 매킨토시와 iOS 기기가 지원되며, 웹 버전도 활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서비스는 빠른 시일 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글이 지원되고 인터페이스도 간단해서 쉽게 자료를 만들 수 있다. 출처=IT동아
한글이 지원되고 인터페이스도 간단해서 쉽게 자료를 만들 수 있다. 출처=IT동아

다만 피사체 분리를 위한 인공지능 및 영상 처리 성능이 확보돼야 하므로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의 ARM 계열 PC나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PC는 사용성에 제약이 있다. 또한 2 코어 수준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펜티엄 골드나 셀러론, 램 8GB 미만의 저사양 PC도 한계가 있다. 가격은 매월 5개의 녹화와 다섯 명이 참여하는 수준의 화상회의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제공되며, 월 10달러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진대연 총괄은 “으흠의 모토는 슬라이드가 되지 말라다. 온라인으로 화상회의를 하다 보면 슬라이드가 주인공이 되고 우리가 사라진다. 하지만 으흠을 통해 집중도를 높이면 우리가 주인공이 되고,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비대면 화상 회의를 인간적인 소통의 창구로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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