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유용하게 쓸 ‘소상공인 스마트 상점 로봇’ 나온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세계 유통 업계가 스마트 결제 기술과 함께 로봇을 주목한다. 정교하게 움직이며 맡은 역할을 하는 로봇은 24시간 일하며 영업 효율을 높인다. 사람이 일하다 다치는 것을 막고 인건비도 줄인다. 상품 제작과 포장, 운송까지 해 내는 로봇은 유통 업계의 양상을 바꿀 기술로 각광 받는다.

단점도 있다. 로봇은 개발과 생산 비용이 비싸다. 숙련된 기술자가 로봇에게 업무를 정확하게 지정하고 유지보수도 수시로 해야 제대로 동작한다. 부피도 대부분 크다. 그 탓에 로봇은 아마존과 이마트 등 대형 유통 기업에서나 쓰인다. 자금 여유가 적은 중소형 마트나 슈퍼마켓, 전통 시장의 상인 등 소상공인들은 로봇의 수혜를 받기 힘들었다.

유니버설로봇의 협동 로봇을 연구하는 박갑수 넥스트페이먼츠 로봇SW개발 팀장. 출처 = 넥스트페이먼츠
유니버설로봇의 협동 로봇을 연구하는 박갑수 넥스트페이먼츠 로봇SW개발 팀장. 출처 = 넥스트페이먼츠

다양한 업종에서 일 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로봇이 곧 등장할 예정이다. 스마트 상점 기술 기업 넥스트페이먼츠는 세계의 유력 로봇 제조사인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s)과 업무협약을 맺고 소상공인 매장에서 운용할 협동 로봇을 연구·개발한다.

유니버설로봇의 협동 로봇은 다관절 구조, 손가락을 갖춰 사람의 팔과 거의 똑같이 움직인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연구원을 파견해 협동 로봇이 어떻게 움직일 지, 어떤 역할을 맡을 지 정할 소프트웨어를 연구한다.

협동 로봇의 원리는 간단하지만, 쓰임새는 다양하다. 이론상 이 로봇은 사람이 팔로 하는 일을 거의 모두 대신한다. 커피를 포함한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 식품을 만들고 전달하는 것은 물론, 고온 화덕이나 오븐, 튀김기를 쓰는 요리 등 화상 사고 위험이 있는 곳에 배치하기에 알맞다.

키오스크(무인 주문 결제기)와 연동해 샌드위치나 도시락 등 포장된 음식품을 집어 전달하는 일, 주문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장신구, 액자 등 제조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건네는 일도, 소비자가 고른 옷이나 신발을 골라 건네는 일도 거뜬히 해낸다. 소상공인의 업종과 영업장 규모, 상품 특성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맞춤형으로 설계하면 협동 로봇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해진다.

유니버설로봇의 협동 로봇. 출처 = 넥스트페이먼츠
유니버설로봇의 협동 로봇. 출처 = 넥스트페이먼츠

넥스트페이먼츠와 유니버설로봇이 함께 만든 협동 로봇은 부피가 작아, 소상공인의 매장이나 무인 매장에 설치하기 알맞다. 로봇의 겉모습을 꾸미거나 상점 이름, 상표 등을 새겨 넣으면 재미와 함께 홍보 효과도 가져다준다.

넥스트페이먼츠는 협동 로봇을 연구 개발한 후, 올해 안에 직영 로봇 카페와 로봇 아이스크림 상점을 낼 예정이다. 이 곳에서 로봇의 운용 데이터를 모아 더욱 정밀하게, 효율 좋게 움직이도록 개량하고 용도에 따라 맞춤형 설계 가능하도록 기술을 쌓는다. 나아가 협동 로봇이 비대면 주문, 배달 플랫폼 연결과 라이더 연결까지 상점의 모든 기능을 담당하면서 재미 요소까지 갖도록 연구 개발 예정이다.

지광철 넥스트페이먼츠 대표는 “디지털 사회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면, 유통 부문에서 협동 로봇의 활용 영역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스마트 상점 기술과 협동 로봇을 연동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도울 좋은 기술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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