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 인사이트저널] 세상을 바꾸고 있는 '간편결제 시스템'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편집자주] 본 연재는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BIT, Business Innovation Track)'에서 활동하는 재학생들이 [2022년 '위드코로나' 시대, 급부상할 '이것']를 주제로 각자 면밀히 조사,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근미래를 이끌 대학생의 시선으로 예상, 분석한 기업/산업 트렌드와 성장 전략 등을 제시합니다. 본문의 흐름과 내용은 IT동아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간편결제 시스템, 넌 뭐니?'

간편결제 시스템은 간단한 방식으로 결제 업무를 대행하는 일련의 시스템이다. 이는 핀테크 산업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고, 기술은 비교적 친숙하고 간단하다. 간편결제 시스템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오프라인 간편결제는 총 4가지 방식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QR코드', '바코드', '마그네틱 보안 전송', 'NFC' 등이 그러하다.

출처=핀다
출처=핀다

반면 온라인 결제 시스템은 그 사용 양상이나 방법이 다양하다. 간편결제가 등장하기 전의 결제방식을 떠올리면 알 수 있다. 2010년 대 초반만 해도 비용을 결제하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해당 인터넷 페이지의 결제 창에 들어간 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추가로 본인 결제를 증명하기 위해 공인인증서 등으로 본인인증을 해야 했다. 2014년 8월부터 소비자 편의를 위해 휴대폰 인증이 허용됐고, 이 시점부터 기업마다 구현방식, 동작 방식이 각기 다른 간편결제 시스템이 출시됐다.

2014년 8월, 간편결제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후로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 따라서 이미 시장이 충분히 성장했고, 현재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더불어, 소비자가 간편결제에 느끼는 심리적 장벽도 낮아지면서, 간편결제가 온라인 서비스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2020년 전자지급 서비스 이용현황 (출처=한국은행)
2020년 전자지급 서비스 이용현황 (출처=한국은행)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음은 한국은행의 2020년 전자지급 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간편결제의 일 평균 이용금액은 4,492억 원으로, 전년도의 2,933억 원에 비해 42% 증가했다. 또한 간편결제의 확산은 유통업계에서도 나타난다. 현재 유통업계에서는 다양한 간편결제 시스템들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GS리테일의 GS페이, 11번가의 SK페이, 쿠팡의 쿠팡페이 등이다. 이외 기업들의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전반으로 간편결제 시스템이 확산되는 이유

간편결제 시스템은 기업 입장에서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 용이하고, 고객의 정확한 빅데이터도 얻을 수 있다. 고객들이 사이트의 간편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때마다,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쌓인다. 고객은 이 포인트를 소모하기 위해 다시 해당 사이트에서 온라인 구매를 하게 된다. 이는 즉각적으로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

동시에, 사이트는 고객이 어떤 물품을 구매하는지 고객의 소비패턴을 파악한다. 이로써 기업이 고객 맞춤형 상품과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 또한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계속 관심을 갖게 된다. 구매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고객은 좀더 편리한 구매를 경험하게 된다. 일단 간편결제 시스템이 일반결제보다 확실히 더 편리하다. 어떤 기업들은 간편결제 시스템을 응용해 기존 간편결제보다 편의성을 더욱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일례로 크로키닷컴이 출시한 쇼핑몰 총망라 앱인 '지그재그'가 있다. 지그재그는 'Z결제'를 통해 지그재그에 입점한 쇼핑몰의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구매 여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함으로써 고매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었다.

간편결제 시스템에 호의적인 정부 정책

간편결제 시스템에 호의적인 정부 정책도 확산세를 돕는다. 정책과 기업 경영은 항상 같이 움직이기 마련이다. 아무리 참신한 스타트업 아이디어라도 정책으로 막히면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다 베이직의 서비스 종료 사례가 대표적인 사례다.

타다는 11인승 카니발을 이용한 실시간 기사 렌트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다. 그러나, 택시 기사들의 강한 반발과 함께 11인승 승합차라도 운전자를 포함해서 대여하려면 6시간 이상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공항 항만이어야 한다는 법이 제정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후 타다는 한동안 큰 타격을 입었고, 서비스 방향을 바꾸어야 했다.

반면 간편결제의 경우, 페이 사업자에 유리한 정책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다. 첫 번째로 간편결제 완화 정책이다. 기존 현행법 상 간편결제 충전 한도는 200만 원으로 한정됐다. 따라서, 200만 원이 넘는 고가 제품을 결제할 순 없었다.

이후 법 변경으로 인해 선불충전의 한도가 2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고, 고가 제품의 온라인 구매 또한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가능해졌다. 두 번째로, 간편결제로도 후불 결제가 가능해진 것이다. 일부 신용카드의 기능 또한 갖게 된 것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후불 결제의 한도는 30만 원이다. 이후 한도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며, 이는 간편결제의 사용처 확대로 이어지리라 예상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변화한 시장 트렌드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간편결제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간편결제 시스템 이용실적은 일평균 1,864만 건이었다. 이는 전년 2019년 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 현상의 핵심은 과연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도 간편결제 시스템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인지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비대면 상황에 급격히 성장한 간편결제 시스템의 성장세가 주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간편결제는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소비자의 행동/구매 방식 자체가 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소비자가 공간과 시간에 대해 가지는 관점을 바꿔놓았다. 코로나19 이후로도 소비자는 굳이 오프라인에서 활동할 필요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오프라인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것보다, 쿠팡 같은 주문 앱에서 신속하게 주문, 배달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을 누리는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완화가 온라인 시장의 규모 축소로 이어지지는 않으리라 판단한다.

출처=금융결제국
출처=금융결제국

다만 간편결제의 단점은 장년층과 노년층이 대체적으로 간편결제 시스템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8년 금융결제국의 '2018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의하면, 50대 이용자의 간편결제 이용률은 15.7%, 60대의 이용률은 4.1%로 타 세대에 비해서 뚜렷하게 낮은 수치를 보였다.

출처=신한카드
출처=신한카드

최근에는 이들 5060세대의 이용률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신한카드의 트렌드 리포트 '집콕 생활, 시니어도 디지털 세상으로'를 보면, 2020년 코로나19 시기에 간편결제를 이용한 고객 중 5060세대의 이용 증가율이 51%를 기록했다. 2040세대의 증가율 19%에 비해 상당한 증가 수치다. 디지털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했던 5060세대도 이제 서서히 변하고 있다.

간편결제 시스템, 디지털화폐의 확장을 돕는다

디지털화폐(CBDC)는 중앙은행(국내는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공식 디지털화폐를 말한다. 암호화폐(비트코인, 이더리움)와 같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중앙은행에서 발행한다는 점에서 일반 암호화폐들과 다르게 변동성이 낮다. 발행량 또한 중앙은행에서 조정한다.

일반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안전하지만, 공인된 발행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높고, 이는 가상화폐로서 지불수단의 한계를 명확히 보였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개념이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다. 현재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디지털화폐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해 7월부터 한국은행 또한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와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에 돌입했다.

디지털화폐가 성장하면, 중앙에서 개발하는 간편결제 시스템도 성장할 수 있다. 현재 간편결제 시스템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를 민간 사업자가 시스템을 개발해 유통하는 형태다. 반면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이 중개자 없이 개개인에게 바로 지불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간편결제 시스템의 쇠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민간 디지털화폐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의 지급결제 사업자들이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후로도 간편결제 시스템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어떠한 혁신을 제공하는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발전할지 기대된다.

글 /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BIT) 29기 심하경 (simhasd@yonsei.ac.kr)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