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B 램을 12GB처럼?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된 ‘램 플러스’ 기술 이모저모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스마트폰이나 PC와 같은 컴퓨터 시스템은 데이터를 연산하는 프로세서(CPU), 프로세서와 교환할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는 램(RAM), 그리고 데이터를 반영구적으로 저장하는 스토리지(SSD나 HDD 등)로 구성된다.

이 중에 체감적인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램이다. 램의 용량이 작으면 덩치가 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거나 동시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데 곤란을 겪으며 전반적인 처리속도가 크게 저하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가격이 비싼 고급 모델일수록, 혹은 신형 모델일수록 대용량의 램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갤럭시 S21은 전작인 갤럭시 S20보다 오히려 램 용량이 줄어들었다
갤럭시 S21은 전작인 갤럭시 S20보다 오히려 램 용량이 줄어들었다

다만 최근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램 용량 확대에 소극적인 편이다. 대표 모델인 ‘갤럭시S’시리즈의 경우, 2020년에 출시된 ‘갤럭시 S20’은 12GB의 램을 탑재하고 있었으나 2021년 제품인 ‘갤럭시 S21’은 8GB로 오히려 램 용량이 줄었다(S21 울트라 모델은 12/16GB 탑재). 올해 출시될 갤럭시 S22 역시 기본 모델은 8GB의 램을 탑재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등장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의 덩치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러한 상황은 아쉽다. 대신 최근 삼성전자는 스토리지의 일부 공간을 활용, 램 용량이 확장된 것처럼 이용할 수 있는 가상 메모리 기술의 일종인 ‘램 플러스(RAM Plus)’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램 플러스가 적용된 제품은 실제 탑재된 물리적인 램과 더불어 스토리지의 일부 공간을 가상 램으로 잡는다. 이를테면 갤럭시 S21의 경우 실제 램 8GB에 가상 램 4GB를 합쳐 총 12GB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당장 이용해야 하는 데이터는 실제 램에, 상대적으로 나중에 이용할 데이터는 가상 램에 담는 식으로 구동한다.

물리적 램의 용량이 적은 시스템에서도 덩치가 큰 애플리케이션의 구동이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지만 이러한 방식에도 단점은 있다. 스토리지에 할당된 가상 램은 실제 램에 비해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동일한 용량이라도 당연히 실제 램 8GB+가상 램 4GB를 탑재한 시스템과 실제 램 12GB를 탑재한 시스템이 같은 성능을 내지는 않는다.

그리고 스토리지의 일부 공간을 가상 램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이용자가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공간이 줄어드는 것 역시 단점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램 플러스를 적용하는 것 보다는 실제 램 용량을 늘려주는 것이 당연히 더 이득이다.

램 플러스 기술은 작년 하반기에 출시된 ‘갤럭시 A52s’등의 제품에 적용된 것을 시작으로, 갤럭시 S10 시리즈, 갤럭시 S20 시리즈, 갤럭시 S21 시리즈 등의 기존 제품에도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되고 있다. 안드로이드12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대부분의 제품, 그리고 OneUI4가 적용되는 일부 제품이 이에 해당한다.

램 플러스가 적용된 갤럭시 S21의 디바이스 케어 항목
램 플러스가 적용된 갤럭시 S21의 디바이스 케어 항목

참고로 램 플러스가 적용된 갤럭시 시리즈는 설정 메뉴의 디바이스 케어 -> RAM 항목을 살펴보면 실제 램의 이용 현황과 더불어 ‘RAM Plus(가상 RAM)’라는 항목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램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없는 것 보다는 성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니 시간이 나면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보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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