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넷'으로 등장한 시민팩트체커 , "팩트체크 제안도 가능"

정연호 hoho@itdonga.com

[IT동아 정연호 기자] 가짜뉴스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19 이후로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 19 백신이 개발되면서, 백신과 관련된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매번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백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따져보는 것은 국민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과학’이 아닌 ‘신념’과 ‘허위정보’에 의해서 진행된다는 것은 염려스러운 일이다.

‘백신 기피 현상’처럼 가짜뉴스는 사회와 사람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회를 ‘가짜뉴스’로부터 막아주는 우산이 필요한 이유다. 그 우산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특정 주장이 사실인지를 따지는 ‘팩트체크’다. 많은 언론인과 단체들이 팩트체크에 나서서 가짜뉴스를 막는 우산을 자처하고 있다. 이들과 더불어, 시민들도 ‘팩트체크넷’을 통해서 사실이 전파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출처=팩트체크넷
출처=팩트체크넷

팩트체크 플랫폼 ‘팩트체크넷’은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 현업인 단체와 사회협동조합 ‘빠띠’ 등 4곳 단체가 함께 구성해 설립했다. 기자와 시민,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가 협력해 허위 정보를 검증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 팩트체크에 나서는 시민들을 위해서 팩트체크, 미디어리터러시(미디어를 읽고 쓸 줄 아는 능력) 관련된 교육도 제공한다.

KBS, MBC, SBS, YTN, EBS, MBN, 연합뉴스, 한겨레, 미디어오늘, 뉴스타파, 뉴스톱 등 11개 언론사, 그리고 4명의 변호사 자문을 바탕으로 법률 분야의 사실 검증을 하는 ‘로체크’까지 총 12개 채널이 팩트체크넷에 참여하고 있다. 로체크 변호사 4명 중 3명은 기자로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이들은 전문팩트체커로서 팩트체크 자료를 제공한다.

팩트체크넷의 시민 팩트체커는 방송기자연합회가 실시한 팩트체크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한, 혹은 팩트체크 시민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경력이 있는 시민들이 선발된다. 팩트체크넷은 이들이 팩트체크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조 도구와 취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서 블로그, 카페, 뉴스 등 온라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실시간 이슈’ 기능 등이 있다.

출처=팩트체크넷
출처=팩트체크넷

현재 팩트체크넷 168번의 팩트체크를 했고, 63명의 팩트체커가 있다. 팩트체크넷을 통해선 파트너 언론사와 정부기관이 실시한 팩트체크 자료도 볼 수 있다. 팩트체크넷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다운받을 수 있다.

팩트체크넷에서 진행한 팩트체크, 출처=팩트체크넷
팩트체크넷에서 진행한 팩트체크, 출처=팩트체크넷

시민, 전문 팩트체커들이 만든 결과물은 ‘팩트검증’ 메뉴에서 볼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팩트체크는 ‘미세먼지가 치매를 일으키는지’다. 해당 글을 누르면 팩트체크의 결과물이 나온다. 이때, 팩트체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자료들을 참고자료로 올리기도 한다. 혹은, 댓글을 통해서 팩트체커들이 의견을 나누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출처=팩트체크넷
출처=팩트체크넷

팩트체크 메뉴에 들어가면 언론사와 정부기관이 사실을 확인한 팩트체크도 제공된다. 글을 누르면 해당 기업, 기관의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팩트체크 자료들을 한곳에서 모아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팩트체크 제안하기
팩트체크 제안하기

일반 이용자는 팩트체커가 검증하길 원하는 대상을 제보할 수도 있다. 검증제안 메뉴에 들어가서, 오른쪽 아래에 위치한 연필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검증제안을 하려면 로그인을 한 상태여야 한다. 실시간 이슈 모니터링 검사 결과와 언론 보도 등을 바탕으로 검증 가능 여부, 시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팩트체커들이 제안된 대상들 중 일부를 주제로 선정한다.

우리 사회의 허위 정보를 막고 싶다면, 팩트체크넷의 팩트체커로 활동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 하나하나가 진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함은 분명하다. 일반 시민들도 이 앱을 통해서 양질의 팩트체크를 볼 수 있으니 유용한 앱이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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