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8년 지난 '빅시아 미니'가 아직도 인기, 사도 될까?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디지털 카메라의 화질은 카메라 센서의 성능에서 비롯됩니다. 화소수가 높을수록 화상을 선명하게 기록할 수 있고, 센서 크기인 판형이 클수록 받아들이는 광량이 많아서 노이즈가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센서를 제조한 기술이 발달할수록 비슷한 조건에서도 화질이 좋아지죠. 즉, 카메라는 판형이 크고 최적의 기술이 반영된 조건일수록 좋은 사진을 남깁니다. 이는 정지 이미지를 기록하는 카메라와 캠코더 모두 동일합니다. 카메라를 고른다면 당연히 최신 기종이면서, 같은 가격에서는 판형이 큰 제품을 고르는 게 유리하지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건 아닙니다.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을 따지기보다는, 남들이 사니까, 혹은 이런 게 좋다더라 하는 풍문만 듣고 제품을 고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조만간 카메라를 구매할 예정인 nliOOOO님이 이런 사례에 해당됩니다. (일부 내용 편집)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최근 코로나 19로 집안에서 취미 생활을 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유튜브용 카메라를 구매하려고 합니다. 누가 찍어주는 조건이 아니어서 카메라를 놓고 찍으려고 하니, 캐논의 빅시아 미니 X라는 카메라를 추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탁상에 놓고 화면을 보고 찍을 수 있어서 혼자 촬영하기에 딱 좋은 조건의 제품이긴 한데… 제품 출시일이 2014년인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지금 구매해도 괜찮을까요?

디지털 카메라, 무조건 신형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nliOOOO님, IT동아입니다. 브이로그용 카메라를 찾는 중에 캐논의 빅시아 미니 X 기종을 찾으셨군요. 일단 빅시아 미니 X라는 카메라에 대해 먼저 짚어볼까요? 빅시아 미니X는 2014년 출시된 캠코더로, 1천280만 화소 1/2.3” CMOS 센서를 장착해 최대 24Mbps의 데이터가 기록되는 FHD(1920x1080) 해상도를 기록합니다. 렌즈는 35mm 환산 17.5mm f/2.8의 초광각이 탑재돼있지요.

빅시아 미니 X는 고성능 마이크와 구도 확인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덕분에 1인 촬영 용도로 좋다. 출처=캐논코리아
빅시아 미니 X는 고성능 마이크와 구도 확인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덕분에 1인 촬영 용도로 좋다. 출처=캐논코리아

이 제품이 브이로그 혹은 유튜버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스크린과 촬영 각도 덕분입니다. 일반적인 카메라는 삼각대를 활용해야 셀프 촬영 각도가 나오는 반면, 캐논 빅시아 미니 X는 내장된 거치대를 사용해서 걸쳐놓으면 곧바로 셀프 촬영을 지원합니다. 또 전면 방향으로 마이크가 배치돼 사용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녹음하는 것도 해당 카메라의 특징 중 하나지요. 문제는 가격입니다. 캐논 빅시아 미니 X가 셀프 촬영 용도로 좋은 제품인 건 맞지만, 그건 2014~2015년의 이야기입니다. 센서 기술 측면에서 보면 현재 출시되고 있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52s 5G의 4K(48Mbps) 영상보다 화질과 품질 모두 떨어집니다. 녹음 기능은 우세겠지만, 이미지 품질 면에서는 확실히 떨어집니다.

캐논 빅시아 미니 X, 출시 8년 된차에 상태가 좋은 매물이 180만 원대다. 출처=중고나라
캐논 빅시아 미니 X, 출시 8년 된차에 상태가 좋은 매물이 180만 원대다. 출처=중고나라

그러면서도 해당 제품의 중고가는 75~180만 원대로, 영상 결과물과 활용도에 비해 가격대가 비정상적입니다. 2016년도에 출시됐고, 비슷한 1천110만 화소에 1/2.3” 센서를 탑재한 소니의 HDR-AS50은 현재 중고가가 11~13만 원대입니다. 활용도가 다른 제품이긴 하나, 영상 품질만 놓고 보면 비슷합니다. 즉, 2022년에 빅시아 미니 X를 구매하는 것은 보급형 스마트폰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10만 원짜리 카메라를 100만 원에 구매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유튜버나 인스타그램 유저들 사이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소문이 난 건 사실이지만 구매할만한 가치는 없습니다. 게다가 해당 제품도 단종됐기 때문에 A/S가 불가능한 점도 치명적입니다.

소니의 ZV-E10, 렌즈 교환이 가능한 1인 크리에이터용 미러리스 카메라다. 출처=소니코리아
소니의 ZV-E10, 렌즈 교환이 가능한 1인 크리에이터용 미러리스 카메라다. 출처=소니코리아

다행히 대안은 많습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고프로 히어로 10 블랙은 최대 5.3K 해상도를 지원하며, 플래시나 마이크를 추가하고 핸드헬드 삼각대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면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빅시아 미니 X처럼 구도를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와 같은 활용도에 미려한 배경 흐림 처리를 원한다면 소니 알파 ZV-E10을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소니 ZV-E10은 최대 4K 30프레임 촬영을 지원하며, 화면을 위로 젖히는 플립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화면을 직접 보면서 구도를 맞출 수 있습니다. 또 일반적인 캠코더와 다르게 다른 렌즈로 바꿔가며 촬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맨프로토 픽시 미니삼각대나 조비 고릴라포드를 함께 구매하신다면 훨씬 더 다양한 각도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캐논 빅시아 미니 X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활용 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메라 성능을 고려한다면 빅시아 미니 X를 쓸 바에 차라리 스마트폰 셀카로 촬영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미지 품질이나 영상의 완성도를 키우고 싶으시다면 당연히 신형 제품인 고프로 히어로 10이나 소니 알파 ZV-E10쪽이 낫습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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