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너는 사냐? 난 안 살래!

김영우 pengo@itdonga.com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3의 열풍이 매섭다. 6월 25일부터 국내 출시를 시작했는데, 벌써 삼성전자에서는 7월 중 전세계 1,000만대 판매량을 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면 2012년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등극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인기가 많은 제품이라 하여 모든 소비자들에게 100%의 만족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갤럭시S3를 사고 싶은 이유, 그리고 사고 싶지 않은 이유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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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를 사고 싶은 이유

1. 아이폰에 맞먹을 정도로 성장한 갤럭시S의 브랜드 파워

갤럭시S가 첫 출시된 2010년 이전에도 몇 가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출시되긴 했지만 디자인이나 사양, 그리고 마케팅 능력 등의 면에서 갤럭시S는 다른 제품을 압도했다. 이에 힘입어 갤럭시S는 출시 4개월 만에 전세계 판매량 500만 대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후부터 갤럭시S 시리즈는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못잖은 열렬한 팬 층을 보유할 수 있었다. 현재 불고 있는 갤럭시S3의 초반 열풍도 위와 같은 갤럭시S의 브랜드 파워에 힘입은 바가 크다.

2. 약정 사용기간이 끝나가는 갤럭시S 구매자들의 재구매 욕구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동통신사와 약정을 맺고 제품을 구매하며, 대부분 2년 약정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물론 2년이 안 된 시점에서 계약을 해지하거나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지만, 이렇게 하면 남은 할부금을 한꺼번에 내고나서 위약금을 물어야 하므로 손해가 크다. 공교롭게도 갤럭시S3가 출시된 2012년은 상당수 갤럭시S 사용자들의 약정 기간이 끝나는 해다. 당연히 새로운 스마트폰의 구매를 고려해볼 만하다. 이는 갤럭시S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아이폰 4의 사용자들도 해당된다.

3. S보이스, 스마트 스테이, 다이렉트 콜, 팝업 플레이 등의 새로운 편의 기능

삼성전자는 갤럭시S3를 발표하며 인간 중심의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는 이른바 ‘휴먼폰’ 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음성으로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S보이스’, 사용자의 얼굴과 눈을 인식해 자동으로 화면이 꺼지는 것을 방지하는 ‘스마트 스테이’, 그리고 단말기를 귀에 대면 곧장 통화할 수 있는 ‘다이렉트 콜’, 동영상 감상 중에 다른 작업을 같이할 수 있는 ‘팝업 플레이’ 등이다. 특히 S보이스는 최대의 경쟁제품인 아이폰4S의 ‘시리’ 기능에 대응하는 것으로, 출시 초기부터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갤럭시S3를 사고 싶지 않은 이유

1. 우수하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은 하드웨어 사양

기존에 출시된 갤럭시S나 갤럭시S2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다른 스마트폰을 확실히 압도할 만큼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자랑했다. 다만,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3는 경쟁제품 대비 높은 사양을 갖춘 것은 확실하지만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제외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이를테면 LTE 통신기능이나 HD급 화면 해상도, 800만 화소의 카메라, 2GB 메모리 등은 이미 경쟁제품에도 채용되고 있다.

그리고 LTE 버전과 함께 출시될 3G 버전의 경우 메모리 용량이 1GB로 낮아지고 DMB 기능이 생략되는 등, 한층 사양이 낮은 편이다. 이와 함께 갤럭시S2의 경우, 기존 펜타일 방식 AMOLED 디스플레이의 단점인 선명도 저하를 극복한 RGB 방식 AM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나, 갤럭시S3는 여전히 펜타일 방식 AMOLED 디스플레이를 갖춘 것이 아쉽다.

2. 이제는 너무 흔해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는 확실히 가장 많이 팔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긴 하지만, 사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외에도 매우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회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구매하더라도 근본적인 기능이나 사용 가능한 앱은 거의 차이가 없다. 이는 마치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데스크탑PC나 노트북이 제조사 별로 기능이나 사용법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과 같다. 이젠 너무나 흔해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이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3에 넣은 각종 편의 기능들이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3. 한층 거세진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

갤럭시S3의 출고가는 LTE 버전의 경우 99만 4천 원. 3G 버전의 경우 90만 4천 원이다. 물론 최신 스마트폰이 고가에 출시되는 것은 흔한 일이며, 약정 기간이나 요금제에 따라 이보다 낮은 비용으로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갤럭시S3의 출시에 즈음해 경쟁사에서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으며, 이 제품들이 ‘출혈경쟁’이라고 할 만큼 저렴한 조건으로 물량공세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6월 현재, 갤럭시S3는 출고가와 큰 차이가 없는 할부원금(실 구매가)을 내걸고 판매 중인 반면, LG전자의 옵티머스 LTE2, 팬택의 베가레이서2 등은 40만 원 이하, 심한 곳은 30만 원대 이하의 할부원금을 내걸고 판매하기도 한다. 하드웨어 사양이나 운영체제 등에서 갤럭시S3와 타사 제품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해 타사의 제품에 더 큰 매력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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