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도 가세한 중고폰 열풍

이동통신사도 가세한 중고폰 열풍 (3)
이동통신사도 가세한 중고폰 열풍 (3)

휴대폰 가격이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신형 스마트폰 같은 경우는 더하다. 약 90만원대의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면 아찔할 정도다. 물론 약정을 통해 구입하면 되긴 하다. 그러나 그것 또한 부담이다. 이용자들에게는 어딘가에 ‘매어’ 버린 느낌이 들 수밖에 없는 것. 이동통신사와 2년 정도의 계약을 하면 해지 시에 위약금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중고폰 열풍이 불고 있다.

중고폰은 우선 가격이 저렴하다. 특히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유리하다. 삼성전자 갤럭시S는 2010년 6월 출시 가격이 94만 9000원이었으나 중고폰이라면 17만원에 살 수 있다. 후속 모델인 갤럭시S2도 2011년 4월 출시 가격이 84만 7000원이었으나 중고시장에서는 지금 현재 3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고폰 거래 사이트 세티즌에 의하면, 지난 3월 주요 거래된 중고폰은 스마트폰 79%, 일반 폰 9%, LTE 폰 6.0%, 태블릿 PC 6.0%로 집계되었다. 스마트폰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고가의 스마트폰이 중고 시장에 진출함으로 인해서 중고폰을 구입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의 수가 더욱 빠르게 증가하는 점도 있다. 요즘 수요가 가장 높은 제품이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동통신사에서 공식적으로 중고폰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기존의 중고폰 거래는 주로 인터넷이나 대형 전자상가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에서 직접 거래를 지원함으로써 사용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질적으로 우수한 중고폰을 제공하게 되었다. 온라인 시장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중고폰을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제품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나서 구매할 수도 있다.

이동통신사도 가세한 중고폰 열풍 (1)
이동통신사도 가세한 중고폰 열풍 (1)

SKT에서는 T에코폰 거래 서비스가 제공된다. T에코폰 거래란, 전문 중고기기 감정사를 통해 기기의 상태를 점검한 후, 적합한 가격으로 중고기기를 거래하는 서비스이다. 제조사와 원하는 가격, 등급, 판매상태를 지정하여 검색하거나 직접 목록에서 중고폰을 골라서 거래할 수 있다. SKT는 중고폰을 4등급으로 나누어 중고폰을 매입한 후, 해외수출이나 임대폰 형식으로 거래한다. 2011년 7월부터 제도를 시행했을 당시 유통량이 150대였으나, 지난 3월에는 4만대까지 늘어났다.

이동통신사도 가세한 중고폰 열풍 (2)
이동통신사도 가세한 중고폰 열풍 (2)

KT의 경우, ‘올레 그린폰’이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레 그린폰이란, 올레의 전문 평가사를 통해서 매입한 중고폰을 성능이나 외관 면에서 이상이 없도록 재생하여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사용자들은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 얼마든지 중고폰을 거래할 수 있다. 모델명으로 휴대폰을 검색하면 해당 휴대폰 재고가 확인되고 등록일, 사용기간, 사진까지 제공된다.

중고폰의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중고폰 거래 사이트가 인터넷 상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고, 이동통신사들의 중고폰 시장에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사용자의 인식도 계속적으로 바뀌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장롱폰이 될 수 있는 휴대폰들이 다시 제 몫을 다하는 것을 기대해본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