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메인보드 선택의 기본은? - 1부(안정성과 확장성 살피기)

김영우 pengo@itdonga.com

PC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부품은 뭘까? 일단은 PC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CPU, 그리고 각종 데이터를 읽어 들여 활용하는 메모리(램), 그리고 그래픽을 생성하는 그래픽카드가 떠오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장착하고 컨트롤하는 것이 바로 메인보드(Main Board)다. 다른 이름으로는 머더보드(Mother Board)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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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나 램,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메인보드가 좋지 않다면 다른 부품들이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아예 작동을 안 할 수도 있다. 메인보드의 중요성은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함이 없다. 개인적인 경험으로서, PC를 살 때 초보는 CPU나 그래픽카드와 같이 성능 향상 쪽에만 투자를 집중하는 반면, 고수는 메인보드나 파워서플라이와 같이 안정성 쪽에도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좋은 메인보드를 골라야 하는데, 과연 어떤 메인보드가 좋은 메인보드인가?

1. 일단은 캐패시터(콘덴서)의 형태를 보고 기본적인 안정성을 파악

메인보드 안정성이 떨어지면 PC 전체의 수명이 짧아지고 오류도 자주 난다. 메인보드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고장은 바로 캐패시터(capacitor) 폭발인데, 고급 메인보드들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캔타입 캐패시터(전해질 캐패시터)가 아닌 내구성이 높은 솔리드(Solid) 타입 캐패시터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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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캐페시터는 상단이 평평하지만 폭발한 캐패시터는 위와 같이 상단이 부풀어올라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캔타입 캐패시터라고 무조건 좋지 않은 것이라는 소리가 아니다. 캔타입 캐패시터라도 산요나 니치콘, 루비콘 등의 A급 회사들(주로 일본 업체)이 제조한 제품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하지만 요즘은 고급 메인보드일 수록 솔리드 캐패시터를 사용하는 경향이 많으니 좋은 참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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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 캐패시터는 값이 비싸지만 수명이 길고 안정적이다

2. 안정성이 높은 메인보드는 오버클러킹도 잘 된다

CPU의 클럭을 규정 수치 이상으로 강제적으로 높여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을 오버클러킹이라고 한다. 물론 오버클러킹을 잘못했다간 CPU나 메인보드가 고장 나는 일도 있지만, 돈 안들이고 성능을 올릴 수 있으니 참으로 달콤한 유혹이다. 그리고 오버클러킹에 강한 메인보드일수록 좋은 메인보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용자가 전부 오버클러킹을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버클러킹에 강한 메인보드는 그만큼 전원 공급이 튼실하고 내구성이 높으므로 오버클러킹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확실히 높은 안정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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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메인보드들은 대부분 바이오스 설정 메뉴에서 오버클러킹 기능을 지원한다

그런데 혼동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오버클러킹에 강한 메인보드라는 것은 오버가 '잘 된다'는 것이 아니라 '잘 견딘다'라는 뜻이다. 요즘은 저가형 메인보드들도 바이오스 상에서 간단히 오버클러킹을 할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하므로 오버클러킹 자체는 잘 되는 편이다, 하지만 저가형 메인보드들은 오버 클러킹 후에 시스템다운 내지는 오류가 나는 일이 많다. 이건 그 메인보드가 오버클러킹을 견디지 못한다는 뜻이니 오버클러킹을 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것이다.

오버클러킹에 강한 메인보드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CPU 소켓 주변의 전원부 구성이다. 이곳에는 오실레이터나 모스펫 등의 전원 관련 부품들이 잔뜩 붙어 있는데, 이를 통합하는 네모난 모양의 큐빅초크 1개를 '1 페이즈(phase)'라고 한다. 당연히 큐빅초크가 3개면 3페이즈, 4개면 4페이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높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좀 더 안정적인 오버 클러킹을 기대할 수 있다. 요즘 은 보급형 메인보드는 3~4페이즈, 고급형은 6페이즈 이상을 쓰는 것이 보통이다. 일부 고가 메인보드 중에는 10페이즈 이상의 구성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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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메인보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4페이즈 구성의 전원부

3. 램 슬롯이 많은 것이 역시 좋은 메인보드

메인보드에는 외부확장을 위한 각종 슬롯 및 포트가 붙어있다. 당연히 고급형 메인보드일수록 장착 포트의 종류와 수가 많다.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이 바로 메모리를 꽂는 램 슬롯이다. 일반적으로 4개가 많고 보급형은 2개가 대부분이다. 일부 고급형, 특히 최상위급 CPU인 코어 i7용 메인보드 중에는 총 6개가 있는 경우도 있다. 램 슬롯이 많으면 좀 더 대용량의 램을 꽂을 수 있으니 나중에 램 업그레이드를 할 때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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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용하는 램의 종류는 DDR, DDR2, DDR3의 3가지이다. DDR은 구형 PC에 많이 쓰이고 지금은 별로 쓰지 않으며, 현재 가장 많이 쓰는 것이 DDR2와 DDR3다. 각 램은 서로 호환이 되지 않으므로 메인보드에서 어떤 종류의 램을 지원하는지도 잘 파악해야 한다. 2010년 6월 현재는 DDR2에서 점차 DDR3로 넘어가는 추세이므로 미래를 준비한다면 DDR3 지원 메인보드를 구입하는 것이 좋겠지만, 기존 PC에서 사용하던 DDR2 메모리를 재활용하고 싶다면 DDR2 메인보드를 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가끔 DDR2/3 겸용 메인보드도 있긴 하지만 종류는 많지 않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과 같이, 좋은 메인보드의 기본조건인 안정성 및 확장성은 위의 3가지 요소를 잘 살펴보면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리 안정성이나 확장성이 좋은 메인보드라도 자신의 쓰임새 및 주변 환경과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법. 다음 기사에서는 주변기기 활용성 및 호환성에 따른 메인보드 선택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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