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도서, ‘비스킷’으로 e북 시장 출사표

김영우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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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책, 종이를 벗어나다

글자가 종이 위에만 머무르던 시대는 한참 전에 지났다. 보고서나 과제물을 컴퓨터로 작성하는 것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신문 역시 인쇄물보다는 인터넷으로 보는 일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책'만큼은 아직도 전자문서보다는 두툼한 출판물이 먼저 떠오른다. 물론 노트북이나 PDA를 들고 다니며 전자문서로 만들어진 소설이나 시집을 읽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불편하고 어색하다.

하지만, 책 역시 디지털화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을 듯하다. 최근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Amazon)에서 들고 다니면서 보는 전자책, 즉 e북인 '킨들(Kindle)'을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책이 당장 e북으로 바뀌진 않겠지만, 이제부터 '책'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변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e북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 역시 시작되었다는 것도 의미한다.

인터파크도서, e북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

국내 업체라고 여기에 손을 놓고 있을 리가 없다. 2010년 3월 24일, 온라인 도서 쇼핑몰 업체인 인터파크INT 도서부문(이하 인터파크도서, 대표: 최대봉)은 자사의 e북 단말기인 '비스킷(Biscuit)'의 출시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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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시작을 알린 이상규 인터파크IN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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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봉 도서부문 대표가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행사는 이상규 인터파크INT 대표이사와 최대봉 인터파크도서 대표의 인사말 및 제품 소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소개된 비스킷은 6인치 액정(흑백)을 갖춘 300g 무게의 e북 단말기로, 전반적인 크기와 무게는 문고판 소설책과 비슷하다. 내장 메모리는 4GB으로, 최대 3천 권 정도의 e북이 저장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인터파크를 통해 다운로드 구매한 e북을 읽을 수 있으며, 인터파크 비스킷을 통해 판매되는 e북은 같은 내용의 일반 도서보다 50% 정도 값이 싸다. 이 외에도 PDF, TXT, DOC, HWP 등의 다양한 전자문서를 넣어 읽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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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은 6인치 액정을 갖춘 300g 무게의 e북 단말기로, 크기와 무게는 문고판 소설책과 비슷하다

그 밖에도 국어/영어사전, 검색, 밑줄 긋기 MP3 재생 등의 부가기능을 제공하며, 본문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한국어, 영어)도 지원하므로 직접 글자를 읽기가 곤란한 운전자나 시각장애인들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듯하다.

무료로 제공되는 3G네트워크로 어디서나 콘텐츠 다운로드 가능

비스킷 단말기는 LG텔레콤의 3G네트워크를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하므로, 휴대전화가 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콘텐츠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더욱이, 비스킷 단말기의 3G 서비스는 완전 무료로 제공되므로 사용자가 따로 통신요금을 낼 필요가 없이 e북의 구매 요금만 내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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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단말기의 소비자가격은 39만 8천 원이다. 인터파크도서 측에서는 출시 기념으로 60권의 e북과 가죽케이스, 월간지 3종(샘터, 좋은 생각, 행복한 동행) 6개월 구독권, 인터파크 도서상품권 1만 원 등을 포함해 36만 6천 원에 1,000대 한정으로 예약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목표는 연내 10만 대 판매, 출판사에도 이득이 될 것"

제품 소개가 끝난 후, 인터파크도서의 관계자들과 취재진들 사이에 질의응답이 오갔다. 인터파크도서 측에서는 이번 비스킷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출판업계 전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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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출시한 비스킷 단말기가 얼마나 팔릴 것으로 예상하는가? 그리고 개발비는?

A: 일단 연내 10만 대, 3년 동안 100만 대를 파는 것이 현재 목표다. 그리고 개발비는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10억 원은 넘고 100억 원은 되지 않는다는 정도만 말씀드리겠다.

Q: 내장 메모리가 4GB로 제한되어 있고 외부 메모리를 꽂지 못하는데, 용량이 부족한 것 아닌지?

A: 4GB가 절대 부족한 용량이 아니다. 일반적인 문고판 서적을 기준으로 최대 3천 권까지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안을 위해서도 외부 메모리를 적용시키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Q: 충전 후 7천 페이지까지 독서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그럼 몇 시간 정도를 쓸 수 있는 것인가?

A: 테스트를 해 보니 화면이 고정되어 있을 때와 페이지를 넘길 때의 전력 소모가 큰 차이가 났다. 때문에 부득이 페이지 단위로 배터리 수명 표기를 한 것이다. 대략 한 번 충전으로 일주일 정도 사용이 가능 할 것이라 본다.

Q: 기존의 휴대용기기, 혹은 다른 e북에 비해 어떤 이점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A: 일단 무료 3G네트워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책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수익의 70% 정도를 출판사에서 가져가기 때문에 출판업계 전반에도 이득이 되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인터파크도서측이 비스킷 e북 사업에 건 기대가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재 인터파크도서 비스킷에서 제공하는 e북은 2만 권 정도이며, 일반 도서 외에 만화, 외국 원서, 신문, 잡지 등의 구독도 가능하다. 이날 발표에서 인터파크도서 측은 비스킷 단말기 외에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도 비스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준비 중이라 밝혀, 차후에는 좀 더 다양한 사용자층이 인터파크도서의 e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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