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 V.C 탐방] 자이냅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연구합니다"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큐베이팅’과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은 서울시에 있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하이서울기업’으로 인증해 지원하고 있다. 2021년 기준 985개사가 하이서울기업으로 활동 중이다.

SBA는 무엇보다도 우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을 서로 연결해 협업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전통적인 대면 네트워킹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BA는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 하이서울 V.C(Virtual Cluster)를 마련했다.

하이서울 V.C
하이서울 V.C

하이서울기업을 한곳에 모은 하이서울 V.C에서는 누구나 기업 정보를 확인하고 협력이나 제휴 제안을 할 수 있다. 영어 페이지도 제공해 해외 바이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온라인 플랫폼인 만큼, 공간과 시간의 제약도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클러스터인 셈이다. 이에 IT동아에서는 하이서울 V.C에 입주해있는 기업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이번 시간에는 자이냅스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설립 5년 차에 접어든 스타트업 자이냅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음성 합성(Text To Speech, TTS)을 중심으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연구하는 하는 회사다.

TTS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길을 열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본인과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주동원 대표(이하 주 대표): 홍익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카이스트에서 MBA를 이수했다. 이후 2016년도에 로봇 어드바이저 기업인 파운트에서 경영총괄이사로 일했다. 파운트에서 일하던 당시 기술이 사람들의 실제 삶과 밀접하게 연관됐을 때 그 방식과 질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경험하게 됐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기술의 가능성에 눈 뜨게 됐다. 앞으로는 점차 다양한 사물과 기기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다양화가 이루어질 거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활동인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기 위해 자이냅스를 설립하게 됐다.

자이냅스 주동원 대표
자이냅스 주동원 대표

IT동아 : 자이냅스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주 대표 : 자이냅스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높은 수준의 자연어 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분야는 텍스트, 음성, 영상을 꼽을 수 있다. 이 3개 분야에서 텍스트 자연어 이해(NLU) 기술, 음성 및 영상합성 기술을 이용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이냅스의 자연어 기술 엔진은 복잡한 한국어의 구문이나 형태도 정확히 파악해 적은 데이터로 정확한 추론을 파악하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국내외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최대 65 문장을 30분만 학습해도 높은 품질의 가상 음성을 생성할 수 있는 음성 합성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가상음성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가상 음성 성경을 출시한 바 있다. 영상 합성 서비스는 가이드 영상의 키포인트 전이 방식으로 사진 1장만으로도 가상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인공지능 미술관, 인공지능 박물관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IT동아 : 자이냅스의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궁금하다.

주 대표 : 비대면 챗봇, 빅데이터 분석, 가상 음성 기술 등을 바탕으로 공공기관, 대학, 제약회사, 연구기관 등 다양한 기업, 기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관광기업 혁신 바우처 사업의 서비스 제공기업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자이냅스의 서비스 (출처=자이냅스)
자이냅스의 서비스 (출처=자이냅스)

자이냅스의 챗봇 '듀얼톡'은 산업연구원이나 수출입은행 등과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음성 합성 서비스는 대표적인 내비게이션 앱인 T맵을 서비스하는 티맵모빌리티에 제공되고 있다. 올해부터 T맵이 제공하고 있는 유명인 길 안내 목소리도 자이냅스의 서비스이다. 이밖에도 온누리교회를 위한 국내 최초 가상 음성 성경을 제작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자이냅스의 경쟁력은 ‘일 잘하는 조직 문화’

IT동아 : 자이냅스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주 대표 : 자이냅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직급 체계를 없앤 수평적인 조직, 자유로운 복장과 자율근무제도 등으로 대변되는 ‘조직 문화’이다. 이러한 조직 문화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업무 성과를 이끌어 내고, 맡은 역할에 더욱 충실하게 하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낸다. 지난 4년간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지금 같은 조직 문화를 만들었다.

유명인 음성으로 길 안내를 해주는 '티맵 셀럽'도 자이냅스의 기술로 구현한 서비스다 (출처=티맵모빌리티)
유명인 음성으로 길 안내를 해주는 '티맵 셀럽'도 자이냅스의 기술로 구현한 서비스다 (출처=티맵모빌리티)

IT동아 : 창업 초창기나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을 듯한데, 어떻게 극복했는가?

서울시 등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거로 생각한다. 특히 전문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지닌 초기 창업 기업들은 잠재 고객에게 아이템을 이해시키고 기업을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하이서울 기업’처럼 전문가들이 그 경쟁력과 우수성을 판단해주는 인증이 필요하다. 고객의 이해를 높이고 시장을 개척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코로나19 초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추진 예정이었던 기업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나 투자가 무기한 연기 또는 취소됐다. 많은 차질이 있긴 했지만, 정부 매칭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비대면 네트워킹 활동을 강화하면서 극복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위축되기보다는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우수한 인력 충원에 나서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2020년 26명이었던 직원이 현재는 40명까지 늘었다.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팀 관리 체계 정비와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재택근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IT동아 : 앞으로의 계획은?

주 대표 : 가상 음성 성경 사례처럼 음성·영상 합성 기술을 이용해 올해 말 국내 최초 인공지능 메모리얼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람의 음성을 원본에 가깝게 재현하는 기술을 활용해 돌아가신 부모님 등 고인과 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다. 기존 영상에 음성 합성 기술로 만든 가상 목소리를 입히면 이미 고인이 된 가족이나 역사적 인물이 직접 이야기하는 듯한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스마트 관광 기업을 인수·합병했다. 음성 및 영상합성기술과 IT솔루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을 융합해 혁신적인 형태의 관광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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