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6세대 코어 노트북에 윈도우11 설치 가능할까요?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들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올해 PC 시장 최대의 이슈는 10월 19일 출시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체제 ‘윈도우11’입니다. 특히 윈도우11은 기존의 윈도우10 사용자들 대상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에선 윈도우11을 이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사양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형 PC 이용자 입장에선 내 PC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지 걱정일 텐데, 이번에 문의하신 ghd7xxx님의 사연도 그러합니다. 보내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윈도우11의 기본 화면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11의 기본 화면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안녕하십니까 수고 많으십니다.
업그레이드 가능 여부를 알고자 합니다.
제 노트북은 삼성 900x5h-k34m입니다. 윈도우11로 업그레이드시 메모리가 4GB 이상이 돼야 한다고 하는데 메모리나 SSD(SATA3)의 업그레이드를 하면 가능할까요?
아니면 그냥 현재 그대로 쓰는 게 나을까요? 주 용도는 일상적인 인터넷 서핑이나 온라인 바둑, 주로 유튜브 시청 등입니다. 바쁘실 텐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외로 까다로운 윈도우11 시스템 요구사항, TPM 2.0에 주목

안녕하세요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밝힌 윈도우11의 시스템 최소 요구 사항은 이하와 같습니다.

프로세서(CPU) : 2개 이상의 코어가 장착된 1GHz 이상의 호환되는 64비트 프로세서
시스템 메모리(RAM) : 4GB 이상
저장장치 : 64GB 이상의 저장 디바이스
시스템 펌웨어 : UEFI, 보안 부팅 가능
TPM : TPM(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 모듈) 버전 2.0
최소 시스템 요구 사항
그래픽 카드 : DirectX 12 호환 그래픽/WDDM 2.x
디스플레이 : 9인치 이상(HD 해상도)(720p)
인터넷 연결 : Microsoft 계정 및 인터넷 연결 필요

이 중에서 의외로 까다로운 조건이 시스템 펌웨어의 UEFI 지원과 TPM 2.0 지원입니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구형 PC는 윈도우11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습니다. UEFI 펌웨어의 경우는 2011년에 출시된 2세대 코어(샌디브릿지) 이후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PC라면 대부분 지원합니다만, TPM 2.0의 경우는 2015년에 나온 6세대 코어(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부터 기본 탑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인텔이 아닌 AMD 기반 시스템의 경우, 2017년에 나온 1세대 라이젠부터 TPM 2.0을 지원하기 시작했고요.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2015년 이전에 나온 인텔 시스템, 2017년 이전에 나온 AMD 시스템은 윈도우11의 설치조차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따로 TPM 2.0 모듈을 구매해 메인보드에 달아 다소 무리하게 윈도우11을 설치하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만 그다지 권장할 것이 못 됩니다.

6세대 코어 노트북, 윈도우11 설치 가능하긴 하지만

질문자님께서 보유한 삼성전자 NT900X5H-K34M 노트북은 2017년에 출시된 제품이고 6세대 코어 i3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4GB의 시스템 메모리에 256GB의 SSD(M.2)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굳이 SSD의 업그레이드는 필요하지 않으며, 시스템 메모리의 경우는 온보드(메인보드 고정식) 방식이라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합니다. 참고로 이 노트북은 M.2 SSD만 호환되므로 SATA3 규격 2.5인치 SSD를 달 수 없으며, 달 이유도 없겠네요.

메인보드 고정(온보드) 방식의 메모리는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메인보드 고정(온보드) 방식의 메모리는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질문자님의 노트북은 전반적인 사양 면으로 볼 때 윈도우11 업그레이드 조건을 아슬아슬하게 충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미 윈도우11 베타버전을 설치해서 이용해본 테스터들의 보고에 의하면 최소사양인 6~7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4GB 시스템 메모리를 탑재한 PC에서도 윈도우11의 구동이 가능하긴 합니다만 성능저하가 심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M.2 규격의 SSD(위쪽)와 2.5 인치 SATA 규격의 SSD(아래쪽)
M.2 규격의 SSD(위쪽)와 2.5 인치 SATA 규격의 SSD(아래쪽)

실질적인 윈도우11 권장 사양은 8세대 코어 + 8GB 이상

왜냐하면 윈도우11은 가상화 기반 보안 기술을 탑재했는데, 이게 상당한 시스템 성능을 잡아먹습니다. HVCI(Hypervisor-Enforced Code Integrity)라고 하는 것인데, 인텔 8세대 코어와 AMD 2세대 라이젠 시스템부터 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명령어가 탑재되었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윈도우11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사양은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나 AMD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이상, 그리고 8GB 이상의 시스템 메모리를 탑재한 시스템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정리하자면, 질문자님의 삼성전자 NT900X5H-K34M 노트북은 윈도우11을 설치할 수 있는 최소사양을 간신히 충족하고 있습니다만, 만족스러운 성능을 낼 정도는 아니므로 무리하게 윈도우11을 설치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끔 운영체제 초기화를 해주면 느려진 PC의 속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끔 운영체제 초기화를 해주면 느려진 PC의 속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모델도 아니기 때문에 되도록 현재 상태 그대로 이용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현 상태에서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운영체제를 초기화한 후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시작] 메뉴 → 설정 → 업그레이드 및 보안 → 복구 → 이 PC 초기화 순서로 이동해 운영체제 초기화가 가능합니다. 물론 초기화 전에 중요한 파일은 미리 다른 장치에 백업해 두는 것이 좋겠지요.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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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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