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규 잡온 대표 "남녀노소 모두를 잇는 맞춤형 진로 플랫폼"

[IT동아 차주경 기자] 우리는 살면서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진학, 전공과 취창업 등 여러 진로 선택의 기로에 선다. 진로는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래서 많은 정보를 진지하게 비교, 분석하고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진로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이유다.

많은 이들이 진로를 고를 때 그 길을 먼저 밟은 이들의 조언을 듣기 원한다. 궁금한 것을 묻고 경험을 참고해 적확한 정보를 얻기 원한다. 온택트 커리어 솔루션 스타트업 ‘JobOn(잡온)’이 주목한 것, 가장 잘 하는 것이 바로 진로 정보 전달이다.

이민규 잡온 대표. 출처 = 잡온
이민규 잡온 대표. 출처 = 잡온

이민규 잡온 대표는 원래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던 취업준비생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일어나자 막막한 처지에 놓였다. 학교와 기업의 취업 지원 행사가 모두 취소돼 어떤 도움도, 정보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 이민규 대표는 스스로의 경험을 토대로 취업 정보와 진로 상담을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모교를 찾아가 창업 주제를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자, 몇몇 교수들이 흔쾌히 자문을 맡고 투자자를 소개했다. 덕분에 2020년 4월 창업 후 불과 1년여만에 의미있는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잡온의 주 사업은 대학생 진로 결정을 돕는 대규모 잡페어와 중소규모 잡콘서트다. 컨설팅과 기업 탐방 콘텐츠도 만든다.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템치고는 참신하지도, 기발하지도 않다. 이민규 대표는 되묻는다. 스타트업이 꼭 참신하고 기발한 사업만 펴야 하느냐고. 소비자에게 편의와 도움을 주는 기업, 이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기업이라면 훌륭한 스타트업이라고 강조한다.

잡온이 연 강연 현장. 출처 = 잡온
잡온이 연 강연 현장. 출처 = 잡온

이민규 잡온 대표가 내세우는 것은 풍부한 행사 진행 경험과 맞춤형 멘토진이다. 대학생이 가기 원하는 기업, 하고 싶어하는 직무를 잘 알고 있기에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맞춤형 잡페어’ 기획이 가능하다.

우선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참가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밀하게 조사한다. 그에 맞는 기업과 직무를 선정하고 멘토를 확보한다. 영상,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참가자와 만날 접점을 넓히고 리허설을 되풀이해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인다.

참가자에게 알맞은 조언을 건넬 30여개 산업 부문 멘토 500여명도 확보했다. 외국계 기업과 토종 기업, 대기업과 스타트업, 공기업과 국제기구 등 내로라하는 150여개 기업의 현직자들이 잡온의 멘토로 참여해 생생한 현장 정보와 취창업 경험을 전수한다.

잡온이 연 특화 직무 클래스. 출처 = 잡온
잡온이 연 특화 직무 클래스. 출처 = 잡온

차별화된 피드백 구조도 마련했다. 기존 잡페어와 잡콘서트는 단방향, 단발 행사였다. 행사 후 참가자가 강연자 혹은 멘토와 연락할 길이 없었다. 궁금한 것이 생겨도 물어볼 수 없었다. 잡온은 프로그램 종료 후 참가자와 멘토의 피드백을 모으고 네트워크를 만든다. 이곳에서 참가자는 궁금한 점을 묻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멘토링을 받는다. 양방향, 지속되는 잡페어다.

창업 후 1년 남짓한 기간만에 잡온이 진행한 잡페어는 30여건에 달한다. 홍익대학교를 시작으로 울산대, 가톨릭대, 원광대, 한국항공대학교 등 여러 대학교가 잡온과 함께 잡페어를 열었다. 금융이나 정보통신,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 등 맞춤형 잡콘서트도 성공리에 진행했다.

모든 행사는 대학교나 참가자들의 요구에 맞춰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연다. 대학교나 학생이 원하는 전문 분야, 창업과 여성 맞춤형 특강도 수차례 열었다. 보기에만 화려한 행사가 아니라 참가자들이 원하는, 실제 도움을 주는 행사를 만들었다고 이민규 대표는 자부한다.

잡온 사무실. 출처 = 잡온
잡온 사무실. 출처 = 잡온

잡온의 목표는 대학생, 취업 준비생에 이어 초중고등학생, 직장인과 은퇴자 등 모든 사람들의 진로 결정을 돕는 것이다. 우선 중고등학교 교육 사업부터 시작한다. 삶의 진로를 중고등학교 시절에 정하고 알맞은 대학교와 전공을 선택하면 한층 수월하게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부분이 대학교 입시 지원이다.

대학교 입시 전문가는 많지만, 시험 점수나 경쟁률, 과거 입시 결과 등 기존의 정보만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잡온은 대학교 입학사정관을 초빙해 해마다 바뀌는 입시 요강을 면밀히 분석 후 입학 전략을 제시한다. 물론, 입시 경험을 전달할 대학생 멘토도 확보한다. 업종별, 기업별 맞춤형 취업 정보에 이어 대학교별, 전공별 맞춤형 입시 정보를 제공하는 셈이다.

잡온의 맞춤형 입시 정보를 접한 학부모와 학생은 원하는 진로로 향하는 지름길을 알게 된다. 도중에 학생이 원하는 진로나 대학교 입시 요강이 바뀌어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 그 방면의 전문가와 멘토가 함께하는 덕분이다.

같은 원리로 멘토와 플랫폼을 확보하면 직장인과 은퇴자의 진로 결정도 도울 수 있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조기 퇴직 등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알맞은 진로를 제시한다. 은퇴 후 인생 2막을 올리려는 시니어 소비자들이 경력과 장점을 살려 일할 터전을 찾도록 돕는다.

잡온이 시도하고 있는 메타버스 진로 상담 플랫폼 개더타운. / 출처 = 잡온
잡온이 시도하고 있는 메타버스 진로 상담 플랫폼 개더타운. / 출처 = 잡온

메타버스도 잡온의 관심사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시공간 제약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진로 상담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진로 상담을 원하는, 잡온의 주요 사용자층인 10대~20대 소비자가 재미있게 이용하는 기술도 메타버스다. 이민규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은 기업의 책무라고 이야기한다.

이민규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진로 결정 시 부담 없이 찾아와 멘토에게 상담 받는 플랫폼, 사람과 사람이 서로 돕도록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잡온을 일구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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