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창업 아이디어 공모, 이제 신학대학도 활발한 참여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에서 주관한 '2020 STU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작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27일 총장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창업 공모전에는 교내 총 87개팀 146명이 출전해 9개 팀이 선발됐다. 우수작 3개팀은 외부 청년 개발자와 함께 시제품을 개발한 후 최종 발표심사를 거쳐 3개 팀의 수상 순위가 결정됐다.

금상은 미술작품 공유/거래 온라인 플랫폼인 'NAgi' 서비스팀(중국어과 정현우, 외부 개발자 정수환, 외부 디자이너 정은진)이 차지했고, 은상은 화분 키우기 도우미 앱인 '푸르리' 팀(관광경영학과 임지영, 외부 개발자 손성민, 외부 디자이너 강훈)이 수상했다. 동상은 고령 장애인과 봉사자 연결 지원 앱인 '다온'팀(사회복지학과 김나영/이시영, 기독교육과 이성진, 외부 개발자 이창선, 외부 디자이너 구창림)에게 돌아갔다. 금상 수상팀은 100만 원, 은상은 60만 원, 동상은 40만 원의 상금과 함께 서비스 개발비를 추가 지원 받았다.

미술작품 공유/거래 플랫폼 'NAgi'로 금상을 받은 정현우 학생
미술작품 공유/거래 플랫폼 'NAgi'로 금상을 받은 정현우 학생

더불어, 서울신학대 창업동아리 '장애인사랑팀'은 매점 장애인 사원 업무지원 서비스인 '기대(Lean on Me)'를 개발해, 고용노동부 주최 ICT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서울신학대학교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외 공모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터라 참가학생은 물론 전교생이 고무된 분위기다. 이에 교내 공모전 우수작들도 향후 교외 창업 공모전에 출품할 계획이다.

 ICT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공모전에서 장려상 수상한 서울신학대 창업동아리
ICT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공모전에서 장려상 수상한 서울신학대 창업동아리

황덕형 총장은 이에 대해, "재학 중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가해 서비스/플랫폼을 직접 기획, 개발해 본 경험은 이후 사회 진출에 큰 자산일 될 것"이라며, "이번 교내외 수상을 계기로 학생 창업팀들이 교외 여러 공모전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금상을 받은 'NAgi' 서비스팀 수상 인터뷰다.

아이디어 공모전 도전이 처음이었을 텐데, 최종 수상한 소감은 어떤가?

정현우(중국어과) : "제 자신에게 필요한 걸 기획, 개발해 봤는데, 이렇게 공모전에서 큰 상을 받아 정말 기쁘고, 함께 고생한 팀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교내 생활이 많이 침체됐는데, 2021년을 좋은 기운으로 시작하게 된 것 같아 뜻 깊은 경험이었다."

미술품 공유 및 거래 온라인 플랫폼으로 수상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가?

"NAgi(나기)는 미술품을 공유 및 거래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예술을 볼 수 있다'라는 슬로건으로 기획했다. 전문작가/화가 뿐만 아니라 취미 미술인들에게 '나기'만의 온라인 전시회 공간을 제공하고, 거기서 작품을 직접 판매,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NAgi를 기획, 개발하면서 어떤 점에 집중하고 주의했나?

"가장 염두에 둔 점은, 미술품 거래 시장을 세분화하고 시장 타겟을 선정해,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가장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었다. 나를 포함해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아마추어 작가는 물론이고, 일반 작가나 화가, 특히 개인 전시회 개최나 작품 활동에 제약이 많은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기획했다. 나 자신이 시장 타겟이다 보니, 사용자의 입장과 그림 그리는 이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었고, 이를 하나씩 NAgi로 담아냈다. 욕심이지만, 이 서비스를 개선, 확장해 가면서 그런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다."

대학 과제수행 수준이 아니라서 프로젝트 중 팀원간 협업이 가장 중요했을 것 같다. 어떻게 업무 분장, 조율하며 성공적으로 완료했는가?

"경험해 보니, 팀원 협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원활한 의사소통'이라는 걸 깨달았다. 각 팀원의 의견과 아이디어, 향후 방향 등에 관해 수시로 이야기 나눴고, 원만하게 소통하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우리들이 대견스럽다.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를 책임감 있게 끝까지 마무리한 열정과 의욕이 있었기에 NAgi'를 만들 수 있었다."

신학대학교에서는 이례적인 창업 활동으로 좋은 선례를 남겼는데, 이후 도전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교도 그렇지만, 창업 공모전 자체는 개인적으로 처음이었고, 대학 생활에 있어 가장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정말 우연한 기회로 참가하게 됐는데, 금상 수상 결과도 결과지만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 인식과 자신감이 한 뼘 더 성장, 발전했음을 느꼈다. 그 경험이 가장 큰 상이라 생각한다. 이후로 창업 공모가 이어질 텐데, 선배든 동기든 후배든 '생각을 실현하라'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 생각으로만 그치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공모 참가를 통해 느끼게 됐다. 스스로 부족한 상태에서도 공모 참가를 통해 생각을 실현시키려는 시도, 그리고 조금씩 실현되는 과정에서 얻게 된 경험을 소중히 간직하게 됐다. 학교, 학과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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