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시큐어넷 “골치 아픈 제품인증, 맡겨주세요”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신생기업은 창업 3년 전후의 시기가 가장 고비라고 한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뛰어나다 한들, 투자자들과 시장이 무한정 기다려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2~3년 즈음 지난 시점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자본이나 인력의 한계가 분명한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은 더욱 그러하다. 이들에게 있어 창업 3년차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릴 정도다.

그래서 최근에는 민관합동을 통해 이러한 기업들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운영하는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 역시 그러한 경우다. 특히 이 센터에선 청년중심의 창업 특화 공간 및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취재진은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성장하며 ‘죽음의 계곡’을 극복한 기업의 대표자들을 만나봤다.

시큐어넷(Secure Net)의 김성제 대표
시큐어넷(Secure Net)의 김성제 대표

제조하거나 수입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거쳐야 하는 복잡한 시험 및 인증과정을 간편하게 거치기 위한 컨설팅, 그리고 인증 결과서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시큐어넷(Secure Net)의 김성제 대표도 그 중의 하나다.

Q1. 시큐어넷을 설립하게 된 경위는?

: 본래 제품시험인증 기관에서 일하고 있었다. 일을 하면서 제조업체나 수입업체들의 제품 인증 관련 데이터의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당수의 데이터가 디지털화되지도 않아 파일철로 문서를 보관하고 있는 경우도 많고 기껏해야 엑셀 등의 소프트웨어로 정리해 두는 정도였다. 이러한 현실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고안하다가 2017년 시큐어넷을 창업했다.

Q2. 시큐어넷 인증 관리 플랫폼의 특징은?

: 업자들이 자사에서 생산하거나 수입한 제품을 팔기 위해 어떤 시험이나 인증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컨설팅해 어떤 시험을 받아야 하는지 알려주고 시험 및 인증기관과 연결도 해준다. 요즘 구매대행 업체 등에서 제품의 개별인증 관련 의뢰를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법률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전파법, 식품위생법,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 화학제품 안전법, 화장품 법 등 정말로 다양하다. 이런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통과해야 KC, CE 등의 인증마크를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돕는다. 국내뿐 아니라 FDA(미국식품의약국)와 같은 해외 기관의 인증도 도울 수 있다.

그리고 결과서(시험성적서나 인증서)의 관리도 해준다. 결과서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기간이 지나면 이를 갱신할 필요가 있다. 제품 제조사나 수입사 뿐 아니라 제품 유통사에서도 이를 신경 써야 한다. 만약 유통중인 어떤 제품에서 유해물질 검출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소비자들이 제조사보다 오히려 이를 파는 유통사를 더 비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큐어넷 솔루션 소개 (출처=시큐어넷)
시큐어넷 솔루션 소개 (출처=시큐어넷)

Q3. 다른 서비스와의 차별점은?

: 우리와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업체를 그다지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의 고객 중에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많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즈음해 마스크를 취급하는 업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국내에서 유통되는 마스크의 60~70%는 우리의 손을 거쳤을 거라 생각한다. 그 외에 국가정책이나 법률 등과 관련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이러한 내용을 즉각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정 제품을 수입해도 문제가 없을 지 등의 다양한 궁금증도 해결해 드린다.

Q4. 사업 진행과 관련해 어려운 점은 없는가?

: 거짓말 같겠지만 어려움이 거의 없다. 고객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서비스이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는 각종 시험기관 및 인증기간과 깊은 유대관계가 있기 때문에 일 처리가 순조롭다. 귀찮은 인증 관련 업무는 우리에게 맡기고 제조사나 수입사들은 각자의 일에 집중하면 된다. 인증이나 시험을 더 많이, 자주 받을수록 제품 및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으니 고객들도 고마워하는 것 같다.

시큐어넷 솔루션 소개 (출처=시큐어넷)
시큐어넷 솔루션 소개 (출처=시큐어넷)

Q5. 향후 계획이 있다면?

: 해외 관련 시험이나 인증 업무를 더 강화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자 한다. 그리고 제품 인증 및 시험 컨설팅 및 결과서 관리 업무를 하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국가별 인증 내용을 확인하는 등의 부가 서비스를 고안하고 있다. 그리고 제조사 및 수입사를 유통사와 연결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도 기획 중이다.

Q6.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의 지원 프로그램은 도움이 되었나?

: 특히 전문가를 통한 멘토링 서비스가 유용했다. 다양한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멘토 중에서 나의 설명을 듣고 고객이 된 분도 있었다. 그리고 센터에 같이 입주한 다른 기업들과 파트너십도 맺게 되었다. 그 분들은 중소기업이라 인맥이나 정보가 약한 경우가 많은데 그분들에게 시큐어넷은 꼭 필요한 파트너다.

Q7.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사실 현재 국내에 팔리는 제품 중에는 안전성이 의심되는 것도 상당수다. 소비자들에게 더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제품의 시험이나 인증은 꼭 받아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일은 전부 저희가 대신 처리해 드리겠다.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큐어넷의 노력이 결국은 소비자들의 이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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