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역의 인재를 효과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합니다", IP-CP 챌린지 in 대구

장현지 hj@itdonga.com

[IT동아 장현지 기자]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대구 라온제나 호텔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대구광역시가 주관하고 대구디지털사업진흥원과 네시삼십삼분(433)이 주최하는 '2020 IP-CP 챌린지 in 대구' 행사가 열렸다.

인터뷰 중인 모습 (왼쪽부터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산업육성본부 이재광 본부장, 문화콘텐츠육성팀 김동섭 팀장, 정미진 전임, 네시삼십삼분(433) 권혁우 이사)
인터뷰 중인 모습 (왼쪽부터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산업육성본부 이재광 본부장, 문화콘텐츠육성팀 김동섭 팀장, 정미진 전임, 네시삼십삼분(433) 권혁우 이사)

주어진 시간동안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완성하는 해커톤 형태를 기본으로 하나, 이번 행사는 조금 색달랐다. 새로운 IP를 개발하는 것이 아닌, 기존에 있던 유명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시장에 낼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2차 창작 방식으로 진행했다. 방향과 목표가 명확히 제시되어 있으니 자연스럽게 참가자의 열정도 높아졌다.

참가자의 입장에 서서 부담은 낮추고 잠재력은 최대한 이끌어내려는 세심함이 느껴졌다. 현장의 열기를 느끼며 행사를 기획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이에 행사를 맡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산업육성본부 이재광 본부장, 문화콘텐츠육성팀 김동섭 팀장, 정미진 전임, 네시삼십삼분(433) 권혁우 이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IT동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은 어떤 기관인지, 각자 맡고 계신 직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이재광 본부장 :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대구 지역의 콘텐츠 기업이나 소프트웨어/문화콘텐츠산업 등 정보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산업 관련 기업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기관이다. 그 중 산업육성본부는 콘텐츠 및 IT분야 기업 지원, 산업 육성, 인력 양성 등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김동섭 팀장 : 문화콘텐츠육성팀은 문화콘텐츠 분야 기업들을 육성하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콘텐츠기업지원센터 및 웹툰 캠퍼스 등의 사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역 창작자를 발굴하고 지원하며, 초기 스타트업 기업 발굴 및 육성하는 일 또한 맡고 있다.

정미진 전임 : 문화콘텐츠육성팀의 팀원이다. 지금 이 행사(IP-CP 챌린지 in 대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대구콘텐츠기업지원센터 사업 및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권혁우 이사 :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은 게임 및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프라 구축, 퍼블리싱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콘텐츠 산업에 대한 실무 경험 및 이해도를 바탕으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과 더욱 좋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 협업하고 있다.

IT동아 : 이 행사를 진행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이재광 본부장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이재광 본부장

이재광 본부장 :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인 기업육성지원센터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행사다. 지역의 콘텐츠 기업 및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생겨야 새로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데, 현재로써는 그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껴 창구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집중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좋은 아이템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리로 만들고 싶어 해커톤 방식을 채택했다.

IT동아 : 기존에 알고있던 해커톤과는 조금 다르더라. 새로운 아이템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이 아닌 기존 IP를 활용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참가자 반응도 긍정적이던데,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

이재광 본부장 : 기업을 지원하는 일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느끼는게 있다. 지역의 기업들이 개발은 잘하지만 상품성있는, 소위 시장에서 팔릴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야하는데 개발에 집중하다보니 상품성에서 아쉬운 부분이 생긴다. 덩달아 실패할 확률도 높아진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민했다. 상품성을 키우려면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텐데, 그 중 433과 함께 해결책으로 협의한 것은 유명 IP를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또한 아이템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판매에서 난관에 봉착한다. 요즘 판매 플랫폼이 다양해서 상품을 팔 수있는 방법은 많아졌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상품의 퀄리티를 올리는 것인데, 433에서 컨설팅이나 마케팅을 도와주면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어려운 문제점들이 해소된다. 그러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좋은 콘텐츠 만들어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고. 이렇게 성공 확률을 높이자는 취지다.

IT동아 : 그래서 참가자들이 더 편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구나. 1박 2일을 함께 지내며 참관하니 몰입도가 느껴졌다. 기획과정이나 진행하며 아쉬웠던 점, 추후 보완하고 싶은 점 있었나?

이재광 본부장 : 콘텐츠를 음식에 비유한다면 활용할 수 있는 IP는 음식을 만들기위한 재료라고 생각하는데 올해는 재료가 한정적이었다. 다음 행사에는 더좋은 IP들을 확보하여 참가자들이 마음껏 창작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요리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IT동아 : 대구 시민이 참가하고, 행사에서 개발한 아이템이 시장으로 바로 이어지니 이번 행사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대구만의 생태계 구축에도 도움되겠다.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권혁우 이사 : 맞다. 플랫폼 사업은 장기적으로 봐야한다. 행사를 거듭하며 변형은 생길 수 있겠지만 통로(이번 행사같은 기회)만 유지된다면 관련 산업에 대한 지역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고, 지역 인재 육성 및 산업발전에 도움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는 좋은 인재가 지역을 이탈한다는 것인데,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지역에서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IT동아 : 원래 4월에 계획된 행사로 알고있는데 미뤄졌다. 실무 담당자로써 일정 변수에 대한 고충이 있었나?

정미진 전임 : 맞다. 4월부터 준비해서 방학 시즌인 7월에 개최하여 학생 및 지역인재 참가를 많이 이끌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행사가 미뤄지게 되었다. 원래는 학생들이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금요일,토요일 양일간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면 학기 중이라도 수업을 마치고 와서 참여할 수 있으니.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나 방역을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하려다보니 호텔이 가장 적합한 장소였는데, 주말에는 예식이 있어 진행이 어려웠다. 때문에 평일에 진행하게 되었는데 학생들은 학교에 가야하니 참여하고 싶어도 못했다는 반응이 있었다. 실무자로써 참여하고 싶다는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게 아쉽다.

IT동아 : 실무를 담당하다보니 행사 장소 선정부터 고민이 있었겠다. 다음 행사에는 어떻게 보완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대구콘텐츠기업지원센터 입주시설
대구콘텐츠기업지원센터 입주시설

정미진 전임 : 원래 이번 행사는 동대구역 근처에 있는 대구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하면 센터 공간에 행사 참가인원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호텔에서 하게 되었다.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지원센터에서 개최하고 입주로 바로 이어지게끔 공간소개도 하는 것이 목표고 이상향이다.

글 / IT동아 장현지 (h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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