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IBM과 손잡고 클라우드 도입한 이유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클라우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눈에 띄던 IBM이 최근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8월 11일, 코카콜라 유러피언 파트너(Coca-Cola European Partners, 이하 CCEP)는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CCEP는 본래 미국에 위치한 전용 데이터 센터를 이용했으나 2018년부터 이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출처=CCEP, IBM)
(출처=CCEP, IBM)

CCEP는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코라콜라 보틀러(음료제조업체)다. 그 외에도 IBM은 최근 1년여 사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A),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 KT, 롯데카드 등과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맺는 등의 성과를 낸 바 있다.

IBM의 이러한 성과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집중하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 클라우드 등의 다양한 IT 환경을 아우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한 덕분이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비용 및 관리 효율성 문제, 그리고 빅데이터 및 AI 등의 새로운 기술 도입 문제로 인해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이전을 생각하고 있지만, 보안이나 자사의 사업 특성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존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를 포함한 모든 워크로드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반면, IBM의 경우는 기존의 시스템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IBM의 퍼블릭 클라우드는 물론, 타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통합적으로 운영 및 관리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그리고 IBM이 기업용 IT 시장에서 오랫동안 쌓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관련 노하우, 그리고 컨설팅 능력 이 빛을 발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더불어 원활한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 및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한 과감한 인수 합병 역시 효과를 봤다. 특히 큰 영향을 미친 건 오픈소스 솔루션 전문 기업인 레드햇(Red Hat)의 인수다. IBM은 2018년 10월, 약 3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0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레드햇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IBM은 레드햇 오픈시프트(Red Hat OpenShift) 및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ed Hat Enterprise Linux)를 비롯한 다수의 개방형 클라우드 관련 기술을 자사의 포토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오픈소스 기반의 컨테이너(container) 기술은 다양한 IT 환경으로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덕분에 빠르게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으며 특정 업체의 플랫폼에 IT 환경에 종속되는 밴더락인(Vendor Lock-in)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특히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적합하다.

실제로 IBM과의 클라우드 파트너십 체결과 관련, CCEP의 최고 정보 책임자인 피터 브리클리(Peter Brickley)는 "IBM의 레드햇 오픈시프트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아키텍처가 높은 유연성을 제공하는 점이 서비스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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