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패스파인더넷 강재상 공동대표, "사람을 봅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패스파인더넷은 기업 또는 개인(성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코칭,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다. 직장인에게 경력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 기업에게 필요한 인재 육성과 현안 이슈를 해결하는 교육과 코칭을 제공한다. 패스파인더넷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괴리감’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느끼는 충격,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와 조직, 제 2의 커리어를 준비하며 겪을 변화 등이 괴리감의 정체다. 그런데, 누구도 사회생활에 필요한 교육이나 조언은 건네지 않는다.

"사회 밖과 사회 안 사이의 괴리감을 줄여서 개인과 사회, 개인과 기업이 서로 만족할 수 있는 대안 교육 채널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패스파인더넷이 스스로를 소개하는 글이다. 집중하는 것은 ‘연결’이다. 패스파인더넷 강재상 공동대표는 “개인이 사회생활에 필요한 커리어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 또는 기업 내부 사업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소개한다. 현업 경험 10년차 이상 담당자, 전문직 종사자 등이 모여 적합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정리하자면, 커리어 관리, 인재 육성, 직무 교육, 사내 스타트업 육성과 Corporate Venturing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그런 강 대표가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8년 5월부터 스타트업 육성 폐쇄형 네트워킹 그룹 알렉스넷의 공동대표를 겸임하기 시작하더니, 작년 5월에는 비즈니스 기반 마케팅과 브랜딩 관련 종합 컨설팅, 코칭 등을 제공하는 매드해터에 공동설립자와 마케팅 이사로 참여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패스파인더넷, 알렉스넷, 매드해터 모두 스타트업 관련 업무로 활발하다. 강 대표는 스타트업 코칭과 교육, 심사와 평가, 투자 등에 참여하며 조금씩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이에 IT동아는 강 대표와 만나 그가 생각하는 스타트업 생태계는 무엇인지,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누구이며,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스타트업 ‘성공’에 대한 기준은 무엇언지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패스파인더넷 강재상 공동대표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패스파인더넷 강재상 공동대표

‘사람’을 봅니다

많은 스타트업의 고민이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사람을 찾는다. 정확히는 같이 일할 수 있는, 혹은 아직 미성숙한 스타트업을 이끌어줄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전문 엑셀러레이터(AC)와 투자사(VC)가 스타트업에 투자를 결정할 때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사람이다. 스타트업을 구성하는 대표, 팀원의 경력과 성향, 인성을 따져본다.

물론, 사람을 객관적인 지표로 따져보며 점수를 매길 수는 없다.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 속해있는 사회의 분위기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다못해 어느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도 영향을 미친다. 전세계에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가지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단어를 알고 있다. ‘개성’이다.

패스파인더넷의 서비스 중 하나는 커리어 관리다. 개인의 경력 발전과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교육 서비스다. 때문에 개인 맞춤 서비스가 필수다. 사람은 똑같지 않다. 지식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다. 하버드 M&A 과정을 거친 경영 전문가에게 초등학교 과정의 교육을 제공할 수는 없는 법이다.

CJ ENM에서 사내 스타트업 코칭을 하고 있는 강재상 공동대표
CJ ENM에서 사내 스타트업 코칭을 하고 있는 강재상 공동대표

강 대표는 “패스파인더넷의 경험을 통해 이제 조금 사람을 볼 줄 압니다. 한사람의 커리어, 경력은 결국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준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라며, “대기업의 임원에게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와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해 창업한 스타트업 대표에게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이해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를 길을 찾아준다고 설명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할 때, 모든 사람들은 격차를 실감한다. 괴리감이다. 책상에서 배운 이론과 지식은 회사에서 처리해야 하는 실무과 대부분 다르다. 흔히 말하는 ‘사회 생활’. 직장인 대부분은 사회 생활 비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괴리감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해 ‘일의 기본기’,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대기업이 직원을 평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심리검사, 적성검사, 인사평가 등 많은 것이 있지요. HR(human resources)입니다. 인사관리, 노무관리 등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라며, “기업 입장에서 생각하면, 여러 검사를 거쳐 사고를 방지하는데 집중하고, 개인에게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나름의 테스트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이노베이션랩 특강에서 강연하고 있는 강재상 공동대표
페이스북 이노베이션랩 특강에서 강연하고 있는 강재상 공동대표

패스파인더넷은 그래서 사람을 본다. 아니, 사람을 보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한다. 기업은 이익을 창출해줄 수 있는 인재를 찾아 육성하고, 인재는 본인의 성장과 동시에 기업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즉, 강 대표가 사람을 본다는 뜻은, 기업과 사람을 연결해줄 수 있는 방법이고, 교육이고, 코칭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강 대표는 “국내 대기업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성격 진단 검사 방법 중 Big 5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심리학회, 정식학회가 인증하는 몇 개 없는 테스트인데요. 최근 유행하는 ‘MBTI’와는 다릅니다(웃음). 재미가 아닌,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객관적인 지표를 찾기 위한 몇 안되는 방법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라며,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좋아하는 셀럽이 스타트업 대표로 조직을 잘 관리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객관적 지표라고 하지만, 확률입니다.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추천하고,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을 봤습니다

사람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창업,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기업에게 패스파인더넷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내/사외 스타트업 교육을 제공했고, 정부 및 지자체 등이 지원하는 창업 교육에도 참여했다.

그는 “학교에서 사회로 넘어간다는 것은, 취업 또는 창업으로 넘어간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괴리감은 모두가 느낍니다. 돕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라며, “사실 누군가를 잘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습니다. 대학생 때 과외를 했었는데, 꽤 스트레스를 받았거든요. 하지만, 개인적인 기쁨이 컸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무역협회 주관 대전세종충남 테크 및 일반 스타트업을 위한 '제1기 스타트업 글로벌 사업화 전략 워크숍'의 모습
무역협회 주관 대전세종충남 테크 및 일반 스타트업을 위한 '제1기 스타트업 글로벌 사업화 전략 워크숍'의 모습

강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고려대학교 경영학을 전공한 뒤, 삼성SDI 매니저,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매니저, 두산인프라코어 차장, 브랜드 컨설팅 회사 전략실장, ST 유나이타스(Unitas) 본부장을 거쳐 지금의 패스파인더넷과 알렉스넷, 매드헌터 공동설립자로 일하고 있다. 대기업을 거쳐 성인 교육과 스타트업 육성, 브랜드/마케팅 관련 사업으로 창업한, 찾아보기 힘든 경력이다.

그는 “두산인프라코어까지 계속 마케팅 관련 업무를 했고, ST유나이타스에서 직무교육 본부장으로 일하며 현재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두산인프라코어를 그만두면서 패스파인더넷과 같은 성인 교육을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습니다”라며, “대학교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창업 교육에 함께 하게 되면서 기업으로 확장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그렇게 스타트업과 인연을 맺었죠”라고 설명했다.

커리어 관리, 커리어 교육에 스타트업 관련 교육을 하나씩 추가했고, 패스파인더넷의 교육 육성 프로그램을 찾는 업체와 기관은 점점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강 대표만의 네트워크가 생겼다. 창업 교육에 참여한 스타트업이 주변에 늘어났고, 직접 찾아오는 일도 생겼다.

그는 “알렉스넷은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교육하는 폐쇄형 네트워크 그룹입니다. 창업 교육이라는 것은 스타트업의 사업 모델을 정립하고, 확립하며,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포함합니다. 마치 멘토와 멘티 관계와 같아요”라며, “아이디어 발굴, 아이디어 정립, 사업모델 확정, 인사관리, 재무, 투자… 모든 것이 사업화하는 과정입니다. 이 모든 것은 스타트업에게, 창업가에게 필요한 스킬이죠. 알렉스넷을 설립한 이유입니다. 그들의 옆에서 돕고 지원하며, 같은 네트워크로 움직이기 시작했죠”라고 설명했다.

알렉스넷 정기 모임 모습
알렉스넷 정기 모임 모습

강 대표는 알렉스넷을 설명하며, 기존의 액셀러레이터, 전문 투자사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투자자가 아니다. 스타트업과 한 울타리 안에서 고민과 경험을 공유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폐쇄형 네트워크다.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함께하는 이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하기 위함이다.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의 고민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해결방법을 찾고 싶어한다.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막대한 자금의 투자? 사람들에게 유용한 서비스의 완성? 유명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그는 “스타트업에게 많은 투자금을 연결해준다고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소위 말하는 부잣병, 대표병 걸린 스타트업 대표의 모습은 우리가 추구하는 모습이 아닙니다”라고 강조하며, “저는 어디까지나 지원가, 서포터입니다. 패스파인더넷, 알렉스넷, 그리고 브랜드와 마케팅을 컨설해주는 매드해터까지. 모두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찾은 방법의 부산물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에스토니아 대통령 앞 창업가 정신 강연 모습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에스토니아 대통령 앞 창업가 정신 강연 모습

강 대표는 자금, 돈만 쫓는 스타트업을 바라지 않는다. 물론, 스타트업에게 투자는 빼놓을 수 없는 여러 조건 중 하나이지만, 그 흐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 How To를 지향한다. 실질적인 육성, 창업가의 내면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그는 “만약 투자자로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스타트업을 바라봤다면, 지금의 모습은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까지 직접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얻은 수익은, 아직 없습니다(웃음). 패스파인더넷의 교육 프로그램이 가장 안정적인 수익이지요. 하지만, 실망하지 않습니다. 정답이 없는 긴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이 방법이 맞는지, 이 솔루션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언제나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패스파인더넷과 알렉스넷, 그리고 매드해터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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