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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콘서트] K-Pop 안무가 배윤정의 성장과 경험, 그리고 도전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의 화두라 한다면 AI(인공지능)나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클라우드와 같은 기술 용어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첨단기술의 최종적인 목표는 바로 ‘콘텐츠’다. 그리고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창작자의 아이디어다. 각종 첨단기술 역시 콘텐츠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 역시 창작자의 아이디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부가적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팝(K-Pop)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대중음악 콘텐츠는 국내를 넘어 세계 규모의 팬덤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러한 열풍은 매력적인 노래와 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작사가와 작곡가, 가수, 그리고 안무가들의 열정 덕분이다.

안무가 배윤정


한편, 경기콘텐츠진흥원은 도내의 콘텐츠 기업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콘텐츠 업계의 대표자로 떠오른 주요 인사들을 초청, 창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전문가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TEC(Tech, Experience, Content, 테크)' 콘서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미 지난 2년간 시즌 1과 시즌 2 행사를 개최, 총 24번의 콘서트 동안 1,520명이 참가하는 등 기술과 창업 분야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세번째 시즌의 TEC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8월 14일에는 광교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배윤정 안무가였다. 그녀는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티아라 등의 유명 아이돌 안무를 담당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리즈에 출연, 오디션 지원자들에 대한 '독한' 조언을 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배윤정 안무가는 행사를 진행한 라이프쉐어 최재원 대표와의 대담형식을 통해 댄서 및 안무가로서 자신의 성장과 경험, 그리고 도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저 춤이 좋았던 댄서 배윤정, 경제적 이유로 안무를 시작하다

이날 배윤정 안무가가 이야기한 내용에 따르면 그녀는 학창시절인 20여년전, 공부에 흥미가 없었지만 춤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강했다. 하지만 전문적인 댄스 교육을 받을 만한 사정이 되지 않아 당시 유행하던 락카페 등의 시설에서 열심히 춤을 추는 정도였다. 그 와중에 연예인 지망생 선배들을 만나 그들을 따라 연습실을 출입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댄서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밝혔다.

라이프쉐어 최재원 대표(왼쪽)와 안무가 배윤정(오른쪽)<라이프쉐어 최재원 대표(왼쪽)와 안무가 배윤정(오른쪽)>

하지만 단순히 춤이 좋아 댄서의 길을 선택했을 뿐, 안무가가 되고자 하는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후배들이 늘어나고 연습실을 운영하게 되면서 댄서의 수입으로는 이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통감, 안무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초기에는 반응이 좋지 않았으며, 2009년 즈음에 이르자 거의 포기 직전 상태로 몰렸다고 한다. 하지만 때마침 그녀가 안무를 담당한 카라의 ‘미스터’, 브라운아이드걸즈의 ‘아브라카다브라’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에 힘입어 맡은 티아라의 ‘보핍보핍’ 등의 안무도 연속 히트를 기록함에 따라 이른바 ‘포인트 안무’의 대가로서 명성을 얻게 되었다.

한편 배윤정 안무가는 자신의 창작 과정에 대한 이모저모를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의 움직임, 혹은 후배들의 습관 등,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이런 저런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눈에 띄는 동작을 집어내 포인트 안무를 짜곤 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티아라의 포핍보핍은 고양이의 행동, 브라운아이드걸즈의 아브라카다브라는 골반스트레칭 운동을 보면서 떠올린 안무 동작이다. 최근 이런 포인트 안무의 인기가 예전에 비해 다소 시들 해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은 포인트 안무를 좋아한다며, 그 이유는 3분여의 공연 시간 동안 기억에 남는 동작 한 가지는 꼭 남기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찾아온 슬럼프, 새로운 도전으로 극복

슬럼프나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녀는 언젠가부터 다른 사람의 춤을 만들어주는 일만 하게 되면서 춤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되어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고 한다. 본래 단순히 춤이 좋아서 댄서를 시작했지만, 순전히 경제적인 이유로 안무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많은 댄서들이 돈을 벌기 힘들어 춤을 그만두는 일이 너무나 많으며, 특히 요즘은 아이돌 그룹의 인원이 늘어나면서 백댄서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더욱 댄서의 길을 걷기가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그녀가 이런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그냥 일에 몰두하다가 집에 와서 일에 관한 생각은 완전히 잊는 것이라고 한다. 일에 대한 생각을 집까지 가져오지 않는 것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그녀는 강조했다.

행사장 전경

한편, 안무가로서 명성을 쌓은 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들의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커져 프랑스, 영국 등의 해외에서 워크샵을 개최하곤 하는데, 현지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오히려 국내보다 해외에서 그녀에게 춤을 배우고자 하는 요청이 더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연예인도 아닌 자신에게 그 정도로 열정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외국인들의 반응을 볼 때마다 최근 케이팝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한다며, 앞으로도 해외에 케이팝을 알리는 활동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전쟁터만큼 치열한 아이돌의 길, 도전은 신중하게

그와 함께 아이돌을 꿈꾸는 지망생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누구나 아이돌을 할 자격은 있지만 이 시장은 전쟁터처럼 치열하기 때문에 어설픈 각오로는 절대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데뷔할 수 있는 건 극소수의 인원인데, 데뷔를 하더라도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니므로 다시 밑바닥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성공할 가능성은 정말 로또 확률만큼이나 낮은데다 실패 후의 미래가 대단히 어둡기 때문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정말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현재 배윤정 안무가는 자신의 수련생들에게 연예기획사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가지 경험에 대해 미리 가르치고 오디션에 응모할 수 있도록 연결도 해 주고 있다며, 아이돌이 되고자 한다면 언제든지 자신을 찾아오라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TEC콘서트 연사 소개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이번 TEC 콘서트 행사는 이번 7월부터 11월까지 고양, 광교, 시흥, 부천, 의정부 등 경기도 각지를 돌며 월 5회씩 총 25회 개최될 예정이다. 다음 행사는 8월 22일 경기도 시흥시의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열리며,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김영만 원장이 '공감과 소통, 그리고 추억의 종이접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행사 관람 신청은 온오프믹스(ONOFFMIX)를 통해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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