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믿고 플레이하는 게이밍 노트북' MSI GP75 레오파드 9SE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데스크톱 하드웨어를 직접 조립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시작부터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프로세서는 인텔과 AMD 제품 중 필요한 성능에 맞춰 고르면 된다. 하지만 메인보드와 CPU 쿨러, 그래픽 카드, 메모리, 파워 서플라이는 수십 개 제조사가 생산하므로 선택이 쉽지 않다.

물론 각 부품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사용자들은 제조사별 특성까지 따져가며 구매한다. 그렇지 않다면 호환성이 맞는 범위 내에서, 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은 제품을 고르게 된다. 동일한 성능을 내는 부품이라면, 저렴한 쪽을 고르는 게 구매자의 심리니까 말이다.

가성비를 고려하며 제품을 고른다면 MSI 제품을 자주 보게 된다. MSI는 에이수스(ASUS), 기가바이트(GIGABYTE)와 함께 대만 3대 컴퓨터 부품 제조업체 중 하나로, 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 노트북과 데스크톱 완제품, 모니터, 게이밍 기어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MSI의 주력 제품인 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만 하더라도 사무용이나 최저가용 데스크톱을 위한 5만 원대 제품부터, 마니아를 위한 1~200만 원대 이상 제품까지 취급하고 있다. 주요 컴퓨터 부품을 다루다 보니 노트북 라인업도 수준급이다. 전문 작업을 위한 워크스테이션과 비즈니스용 프레스티지 시리즈가 있고, 성능 지향점이 다른 7개의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이 마련돼 있다.

모든 게이머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준비된 7개의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

MSI GP75 Leopard 9SE
외관
MSI GP75 Leopard 9SE 외관

MSI 게이밍 노트북을 구분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다면 GT 시리즈가 정답이고, 고성능과 슬림형 디자인이 필요하다면 GS 시리즈를 선택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MSI 코리아 홈페이지의 'Laptops' 페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리뷰 대상인 MSI GP 시리즈는 최신 프로세서 및 그래픽 카드 중 메인스트림(중간 수준의 성능) 급 부품을 탑재하는 것이 콘셉트다. 게이밍 노트북의 표준이라 할 만한 완성도가 적용되니, 구매 수요가 높은 라인업이기도 하다.

9세대 인텔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2060 / GTX 1660Ti가 조합된 GP75 레오파드(Leopard)

인텔 i7-9750H와 엔비디아 RTX 2060이
탑재됐다.
인텔 i7-9750H와 엔비디아 RTX 2060이 탑재됐다.

2019년 4월 현재를 기준으로 중간 성능을 내는 프로세서와 그래픽 카드는 무엇일까? 인텔 9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는 코어 i9, i7, i5가 각각 두 종씩 총 6개가 출시됐으며, 코어 i7-9850H와 i7-9750H가 중간 성능을 낸다.

그래픽 카드는 레이 트레이싱(게임용 실시간 광선 추적 기술, Ray Tracing)이 포함된 RTX 2080, 2070, 2060, 그리고 레이 트레이싱이 제외된 GTX 1660 Ti, 1660, 1650이 출시돼있다. 전체 성능을 비교하면 RTX 2060과 GTX 1660 Ti가 중간에 있다.

그래서 GP75 레오파드(Leopard)는 i7-9750H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RTX 2060과 GTX 1660 Ti가 탑재된 모델을 각각 출시했다. RTX 2060을 탑재한 모델은 GP75 레오파드 9SE고, GTX 1660 Ti를 탑재한 모델은 GP75 레오파드 9SD다. 가장 마지막 알파벳이 다르니 검색할 때 참고하자.

검은색 외관과 은색 내부 디자인을
갖췄다.
검은색 외관과 은색 내부 디자인을 갖췄다.

리뷰는 RTX 2060 그래픽 카드가 탑재된 GP75 레오파드 9SE 모델을 사용했다. 라인업 설명을 위해 중간 수준의 성능임을 강조했으나, 최신 사양 기준으로 중간이니 2~3년 전 최상급 노트북보다 성능이 높다.

MSI GP75 레오파드 9SE에 사용된 인텔 코어 i7-9750H 프로세서는 6개의 코어와 12개의 스레드가 적용됐다. 코어 6개가 중점적으로 연산을 처리하고, 12개의 스레드를 통해 다중으로 작업을 소화해낸다. 인텔 7세대의 중간 성능 CPU인 i7-7700HQ가 4코어 8스레드였으니, 단순히 코어 수만 따져도 33% 이상 빨라진 셈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은 1,920개의 CUDA 코어가 적용됐고, 6GB GDDR6 메모리가 장착됐다. 데스크톱용 RTX 2060과 동일한 칩셋이 사용됐으나, 발열과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해 동작 속도를 1,365MHz에서 960MHz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실제 성능은 데스크톱 RTX 2060 대비 70% 정도다.

디스플레이 테두리를 줄여 8세대 GP 시리즈보다 더 작고 얇아진 디자인

17.3인치지만 전 세대 제품보다 체적을
줄였다.
17.3인치지만 전 세대 제품보다 체적을 줄였다.

MSI GP75 레오파드 9SE는 17.3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노트북으로, 사이즈는 가로 397mm, 세로 268.5mm, 두께 29mm다. 무게는 어댑터를 제외하고 약 2.6kg이다. 기본적인 크기가 큰 편이지만, 디스플레이 테두리를 5.7mm로 줄이고, 두께도 전 세대 대비 12% 줄여 휴대성을 끌어올렸다. 모니터 뒷면도 금속 재질을 사용해 내구성을 확보했다.

게이밍 노트북의 교과서라고 할 만한 제품인 만큼, 곳곳에서 역동적인 디자인을 접할 수 있다. 키보드는 게이밍 기어 브랜드인 스틸시리즈(steelseries)가 다듬었다. 1,600만 색상 표현이 가능한 RGB LED가 백라이트로 점등되며, 최대 45개 키를 동시에 인식할 정도로 반응 속도가 빠르다.

전원 버튼 아래에 위치한 스틸시리즈 버튼을 누르면, 백라이트 조명 효과가 변경된다. 또한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특정 게임에 자주 사용되는 키에만 백라이트를 점등할 수 있어, 잘못 누르는 일도 줄어든다.

MSI GP75 Leopard 9SE는 데스크톱을 대체할 정도로 큰
노트북이다.
MSI GP75 Leopard 9SE는 데스크톱을 대체할 정도로 큰 노트북이다.

디스플레이도 게이밍에 특화된 패널이 사용됐다. 17.3인치 디스플레이는 FHD(1,920x1,080) 해상도를 제공해 게임 프레임 레이트 확보에 유리하며, 상하좌우 다양한 각도에서도 색감이나 밝기가 유지되는 IPS 패널이 사용됐다. 추가적으로 144Hz 주사율(Refresh Rate)을 갖춘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주사율은 화면이 초당 표시할 수 있는 최대 횟수를 의미하며, 144Hz 주사율이면 최대 144프레임으로 동작하는 게임 화면을 모두 표시한다. 그래픽 카드가 전송하는 프레임보다 모니터 주사율이 낮으면 강제로 프레임이 하락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기본 주사율이 높으니 안정적으로 화상을 보여준다.

MSI GP75 Leopard 9SE의 외부 입력
단자
MSI GP75 Leopard 9SE의 외부 입력 단자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좌우 측면에 배치돼있다. 정면 기준 좌측에는 1기가 비트 유선 랜(RJ-45) 포트, HDMI 1.4, Mini-DP 1.2, USB 3.2 포트, C 규격 USB 3.2 단자, 오디오 및 마이크 단자가 위치해 있다. 좌측에는 SD 카드 리더기와 2개의 USB 3.2 포트가 배치됐다.

USB 포트는 A 규격 포트 3개, C 규격 포트 1개를 갖췄는데, 외형은 동일하지만 좌, 우측의 전송 속도가 다르다. 좌측에 있는 C 규격 USB 3.2와 USB 포트는 USB 3.2 Gen2로, 최대 10Gbps(초당 1,250MB)를 전송한다. 우측에 있는 2개 포트는 USB 3.2 Gen1 규격이어서 최대 5Gbps(초당 625MB) 속도를 제공한다.

그러니 외부 저장 장치나 스마트폰을 연결할 때는 왼쪽 포트를 쓰고,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장치를 연결할 때는 오른쪽 포트를 쓰는 게 좋다.

게이밍 성능과 노트북 관리를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

노트북 관리를 위한 전용 프로그램 'MSI DRAGON
CENTER'
노트북 관리를 위한 전용 프로그램 'MSI DRAGON CENTER'

게이밍 노트북을 쓰는 이유는 당연히 효율적으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다. 그래서 MSI 게이밍 노트북은 손쉬운 관리를 돕는 소프트웨어가 제공된다.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프로그램은 'MSI DRAGON CENTER'다. MSI DRAGON CENTER는 시스템 가동률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노트북 사용 환경에 맞는 기기 설정을 제공한다.

최고 성능으로 쓰고싶으면 Turbo나 Sport 설정을, 저소음, 저전력으로 활용하려면 Comfort, ECO 설정을 적용하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전원 버튼 아래에 있는 쿨링팬 버튼을 누를 시 즉각 쿨링팬이 최대 속도로 동작하므로,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고도 빠른 발열 해소가 가능하다.

또한 MSI DRIVER & APP CENTER를 통해 전용 그래픽 및 사운드 드라이버, 키보드 매크로 프로그램, 배터리 최적화 장치 등을 다운로드하고, 드라이버 탭을 통해 노트북에 맞는 최신 드라이버를 리스트로 제공한다.

더 이상 데스크톱이 부럽지 않다. 인텔 코어 i7-9750H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2060

게임이 요구하는 그래픽 사양은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계산된다. 지나치게 높은 사양을 적용하면, 플레이할 수 있는 유저가 줄어들어 판매량이 감소한다. 그래서 고사양 게임이더라도 가능한 많은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사양을 목표로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최신 그래픽 카드 중 메인스트림 급에 맞게 만든다.

그래서 인텔 i7-9750H 프로세서와 RTX 2060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 MSI GP75 레오파드 9SE는 왠만한 신상 게임도 걱정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게이밍 성능을 측정하는 프로그램, 3D Mark :
Firestrike
게이밍 성능을 측정하는 프로그램, 3D Mark : Firestrike

MSI GP75 레오파드 9SE의 게이밍 성능을 확인해보자. 게이밍 성능을 수치화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3D 마크(파이어 스트라이크)를 통해 대략적인 성능을 측정했다. 그래픽 스코어는 17,405점을 획득했고, 초당 69~82번씩 화면이 재생됐다. 연산 처리 성능인 프로세서 스코어는 16,480점으로 측정됐다.

동급 부품이 탑재된 데스크톱에 비해 조금 낮은 점수지만, 인텔 8세대 프로세서와 GTX 1060을 탑재한 노트북 대비로는 상당한 격차가 난다. 권장 사양 게임이라면 최상 옵션 상태로 100~144프레임 플레이가 가능하고, 초 고사양 게임도 60프레임 플레이는 거뜬하다.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 4 실행
화면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 4 실행 화면

실제 게임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실 체감 성능 확인을 위해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4를 실행하고, 모든 그래픽 옵션을 최고 사양에 가깝게 적용했다. 이 상태에서 MSI GP75 레오파드 9SE는 최소 120프레임, 평균 140프레임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주목할만한 점은 최신 FPS(1인칭 슈팅) 게임을 144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었다는 것.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MSI GP75 레오파드 9SE의 디스플레이는 초당 144장 프레임을 모두 표기하고, 3ms(3/1000초)로 반응한다. 프레임이 높을수록 화상에 끊김이 적고 부드럽게 동작하니, 빠르게 화상이 움직이는 FPS 게임 플레이도 안정적이다.

풍부한 하드웨어 제조 노하우를 곁뜰인 게이밍 노트북

스틸시리즈 키보드를 통해 백라이트가
점등된다.
스틸시리즈 키보드를 통해 백라이트가 점등된다.

MSI는 메인보드 및 그래픽 카드가 주력 사업이다. 그렇다 보니 노트북 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를 만드는 방식도 남다르다. 현재 MSI의 최상위 게이밍 노트북인 GT76 TITAN은 오버클록이 가능한 인텔 코어 i9-9900K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전 세대인 GT83 TITAN 8RG는 GTX 1080 그래픽 카드를 2장이나 장착한다. MSI는 주력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타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고성능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데스크톱 하드웨어 전반에 대한 노하우가 상당한 만큼, 보급형과 중급형 노트북도 부족한 점을 찾기 어렵다. 그러면서 가격 대비 성능비도 놓치지 않는다. 현재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인텔 9세대 프로세서와 RTX 2060을 탑재한 17.3인치 노트북 중 MSI GP75 레오파드 9SE만 유일하게 160만 원대다.

물론 동일한 성능의 15.6인치 제품과 비교해 15~20만원 정도 비싸니 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17.3인치 제품은 15.6인치 제품보다 훨씬 크고 넓은 화면과 키보드가 적용된다. 그리고 사용자에 따라 데스크톱을 대체할 때 선택하는 라인업이니 이해해야한다.

인텔 9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기반의 17.3인치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다면, RTX 2060을 장착한 MSI GP75 레오파드 9SE, 그리고 GTX 1660Ti를 탑재한 GP75 레오파드 9SD에 초점을 맞추자.

글 / IT 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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