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즐기는 새로운 방법' 미리 본 에이수스 ROG 마더십

강형석 redbk@itdonga.com

게이밍 올인원 PC라는 느낌을 주는 ROG
마더십.
게이밍 올인원 PC라는 느낌을 주는 ROG 마더십.

[IT동아 강형석 기자] 현지 시각으로 지난 4월 16일, 에이수스는 미국 뉴욕에 자리한 밀크 스튜디오(Milk Studios)에서 행사를 갖고 자사의 새로운 게이밍 노트북 및 신제품 라인업을 사전 공개했다. 핵심은 인텔과 AMD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도입과 엔비디아 그래픽 프로세서와의 조합이다. 새로운 기술들도 추가됐다. 성능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보안을 강화한 기능들이 그것.

약 40여 분 가량의 브리핑을 마친 이후, 행사장에 참석한 전 세계 IT관련 매체 기자와 인플루언서들은 따로 마련된 전시 공간에서 2019년을 이끌 에이수스 노트북과 신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오랜 시간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품들의 특징을 확인하는데 부족함은 없었다. 새로 공개된 제품들은 무엇인지 확인해 보자.

에이수스 설계 기술의 정점에 있는 'ROG 마더십'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ROG 마더십(MOTHERSHIP)이다. 에이수스 ROG 브랜드의 새 플래그십 PC 제품군으로 노트북이 아닌 '올인원 게이밍 PC' 개념에 가깝다. 다른 점이라면 타 올인원 PC와 달리 휴대가 가능하다는 점. 17.3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휴대성이 강화됐다. 이제 전원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고사양 게임 혹은 고부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독특한 형태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독특한 형태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양은 최고 수준으로 채워 넣었다. 전시된 제품 사양으로는 코어 i9 9980HK,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을 조합했다. 메모리도 64GB에 저장공간도 1TB 이상을 제공함으로써 여유로운 시스템 운용을 지원한다. 모든 프로세서는 에이수스가 자체적으로 오버클럭해 기본 이상의 성능을 낸다.

휴대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발열이다. 마더십은 이 부분을 어느 정도 슬기롭게 해결했다. 곳곳에 통풍구를 내어 열을 배출한다. 주요 통풍구는 상단에 2개, 측면에 2개로 총 4개다. 기존 노트북에 쓰여 호평 받았던 12V 전압 냉각팬과 최적의 히트파이프·방열핀 설계로 열을 최대한 처리해낸다.

ROG 마더십에 일반 열전도물질(좌)과 액체금속(우)을 적용했을 때의 온도 비교. 액체금속을 적용한 쪽이 약 6도 가량 낮은
온도로 작동한다.
ROG 마더십에 일반 열전도물질(좌)과 액체금속(우)을 적용했을 때의 온도 비교. 액체금속을 적용한 쪽이 약 6도 가량 낮은 온도로 작동한다.

뿐만 아니라, 열전도 성능을 높이기 위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프로세서에는 액체 금속 재질의 열 전달 물질(리퀴드 프로)을 도포한다. 그 덕에 프로세서는 고부하 상태에서도 80도를 넘지 않는다. 그래픽 프로세서 역시 동일하게 적용해 온도를 낮췄다. 실제 액체 금속 물질을 도포한 것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전시했는데, 약 6도 가량 차이를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4K 해상도(3,840 x 2,160)와 어도비(Adobe) RGB 색역 100%, 풀HD 해상도(1,920 x 1,080)와 3밀리초(ms) 반응속도를 가진 형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표현력이 세밀한 대신 초당 60회 화면이 깜박이는 60Hz 주사율을 제공하며, 하나는 해상도는 낮지만 최대 144Hz의 주사율과 엔비디아 지싱크(G-SYNC) 기술이 제공된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가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

화려한 LED 효과와 기이한 무늬가 시선을
끈다.
화려한 LED 효과와 기이한 무늬가 시선을 끈다.

디자인은 에이수스의 차기 게이밍 브랜드의 미래상을 보여주려는 듯한 느낌이다. 화려한 LED 효과는 물론이고, 스탠드를 활용해 편의성과 냉각 성능까지 동시에 고려했다. 이는 ROG 제피러스(Zephyrus)에서 도입했던 기술의 응용이라는 것이 에이수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략 이렇게 세워 쓰는 형태가 된다.
대략 이렇게 세워 쓰는 형태가 된다.

키보드는 본체에 부착하거나 혹은 분리해 쓸 수 있다. 블루투스 기술을 접목해 편의성을 높였다. 부착했을 때에는 유선 형태로 이어진다. 무선 기능이 탐탁지 않다면 키보드 자체에 USB-C 형태의 단자가 제공, 연결해 쓰면 된다. 키보드 본체에는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장시간 사용을 지원한다.

새로운 게이밍 PC를 제안하다

인텔 코어 i9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RTX 2080 그래픽 프로세서. 그 조합은 착실한 게이밍 경험으로 이어진다. 실제 전시된 시스템에서 배틀필드 V를 실행하니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광선추적(레이트레이싱) 효과를 적용한 상태에서 게임을 즐기니 초당 50~60 프레임(1초에 표시되는 이미지 수) 이상을 유지하며, 이를 비활성화하면 80 프레임 이상을 보여준다.

코어 i9 9980HK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2080 조합은 최고의 게임 몰입감으로
이어진다.
코어 i9 9980HK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2080 조합은 최고의 게임 몰입감으로 이어진다.

지싱크 기술까지 적용하면 체감 성능은 향상된다. 광선추적 효과를 더해도 끊김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쾌적한 게이밍 경험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반면, 4K 디스플레이에서는 게이밍 체험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해상도 면적이 풀HD의 4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대신 세밀한 표현과 어도비 RGB 색역 100% 지원 등은 디지털 사진·영상 편집 및 그래픽 작업이 주력인 사용자에게 유리해 보였다.

아쉬운 점도 있다. 중앙처리장치와 그래픽 프로세서 모두 고성능을 지향하고 오버클럭으로 성능까지 끌어 올리다 보니까 어댑터 하나로는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마더십에는 중앙처리장치와 그래픽카드 용 어댑터를 각각 하나씩 연결해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2개의 전원 연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는 사용자 입장에서 번거로운 부분 중 하나다. 물론, 하나만 연결하면 중앙처리장치와 내장 그래픽으로만 작동하는 구조다.

중앙처리장치와 그래픽카드가 쓰는 전력량으로 인해 어댑터를 2개 연결해야 제 성능을
발휘한다.
중앙처리장치와 그래픽카드가 쓰는 전력량으로 인해 어댑터를 2개 연결해야 제 성능을 발휘한다.

에이수스 담당자는 아직 출시 전이며, 계속 개발 중인 제품이기 때문에 향후 변경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변경될 여지가 있겠지만 현재 기술로 보면 어댑터가 하나로 통합되더라도 크기와 무게가 증가할 수 있다.

ROG 마더십은 2019년 2분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6월 이내에 만나볼 수 있다는 이야기. 시기적으로 보면 오는 5월 하반기에 열릴 대만 컴퓨텍스(COMPUTEX TAIPEI) 2019에서 구체적인 출시 정보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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