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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노트북 라인업 확대하는 에이수스 '누구나 ROG의 매력 느낀다'

강형석

비비안 리엔 에이수스 게이밍 시스템 사업부 글로벌 마케팅 총괄.

[IT동아 강형석 기자]

"우리는 13년간 게이밍 노트북으로 파워 유저와 게이머들과 함께해 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폼팩터와 기술을 접목한 게이밍 노트북과 데스크탑 PC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게이밍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며,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에이수스는 최고의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로 더 많은 게이머들의 요구에 대응하고자 한다"

비비안 리엔(Vivian Lien) 에이수스 게이밍 시스템 사업부 글로벌 마케팅 총괄은 새로운 게이밍 노트북 전략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게이머의 요구를 충족하고, 시장 지위를 탄탄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이지만 라인업 확대를 통해 유연히 대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지 시각으로 4월 16일, 에이수스는 미국 뉴욕에 자리한 밀크 스튜디오(Milk Studios)에서 행사를 갖고 자사의 새로운 게이밍 노트북 및 신제품 라인업을 사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에이수스의 게이밍 브랜드인 ROG(Republic of Gamers)의 스트릭스(Strix)와 터프 게이밍(TUF Gaming) 외에도 플래그십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제피러스(Zephyrus) 시리즈, 올인원 형태로 새롭게 제안하는 게이밍 PC인 ROG 마더십(Mothership)도 공개됐다.

에이수스 게이밍 노트북의 핵심은 '재정의'

재정의(RE:DEFINE)라는 이름처럼 에이수스는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을 재정의했다. 기존 에이수스 게이밍 노트북은 성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했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를 제안해 진입 장벽이 높은 게이밍 노트북 중 하나로 꼽혔다. 내부에서도 이런 점을 인식, 게이밍 노트북을 손에 넣고 싶어하는 게이머를 겨냥한 제품군을 추가했다.

AMD 프로세서 채용과 일부 재질의 변화로 성능을 확보하면서 가격 부담은 낮췄다.

대표적인 것이 G 라인업의 추가다. ROG 제피러스와 터프 게이밍 등에 모두 추가되는 이 라인업은 AMD 라이젠(RYZEN) 프로세서를 채용한 것이 특징. 여기에 외관 일부에 쓰이는 재질을 변경하면서 성능은 최대한 확보하고 가격적인 부담을 낮췄다.

다른 점을 찾는다면 그래픽카드. 흔히 AMD 프로세서가 쓰인 노트북에는 대부분 라데온(RADEON) 그래픽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는데, 에이수스 게이밍 노트북은 이와 조금 다른 조합을 갖는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그래픽카드를 채용한 것. 공개된 노트북은 주로 GTX 1660 Ti를 채택한 상태였다. RTX 그래픽 프로세서를 채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성능과 가격 사이에서 이뤄진 결정이 아닐까 예상된다.

제피러스 G 라인업 노트북은 기존 금속 재질에서 변화를 주었지만 질감 자체는 여느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를 높였다. 디자인도 거의 동일하다. 때문에 라이젠 기반 노트북이라 할지라도 거의 동일한 감각의 소속감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에이수스는 마감이나 설계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노트북 라인업 확대의 중심에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가 있다.

AMD 프로세서(G 라인업)가 합류하면서 제피러스 라인업은 기존 2종(S·M)에서 3종(S·M·G)으로 확대된다. 스트릭스 라인업에도 기존 2종(국내명 스나이퍼·소환사)에서 3종으로 늘어난다. 터프 게이밍 노트북에도 AMD 프로세서 라인업이 추가된다. 각각 제피러스를 제외하면 모두 15·17인치로 나눠 선택의 폭을 넓혔다.

ROG 시리즈 노트북이 크게 확대되면서 터프 게이밍 라인업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축소된 느낌이다. 하지만 이는 본연의 목적을 찾는 여정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터프 게이밍은 이름처럼 성능은 물론, 내구성까지 확보한 전천후 게이밍 노트북의 이미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미 국방성 내구 테스트인 MIL-STD-810G 인증 통과에 있다.

차세대 게이밍 폼팩터 및 기술도 제안하다

에이수스는 단순히 라인업 확대와 재정비만 꾀한 것이 아니라, 차세대 게이밍 세대를 위한 새로운 폼팩터와 관련 기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ROG 마더십(Mothership)이 있다. 오는 2분기 내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19를 통해 먼저 공개돼 주목 받은 바 있다.

에이수스는 게이밍 올인원 PC 개념의 'ROG 마더십'으로 새로운 PC 플랫폼까지 제안했다.

마더십(GZ700)은 게임을 어떻게 즐기는지를 재정립한다는 목적을 품었다. 제품의 특성상 많은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한 제품은 아니지만 플래그십 게이밍 PC로써 향후 노트북 및 휴대용 게이밍 PC의 미래를 제안하기에 충분히 보인다.

그만큼 최신 기술도 아낌 없이 탑재됐다. 9세대 모바일 코어 i9 9980HK 프로세서는 에이수스가 직접 속도를 높여(오버클럭)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지포스 RTX 2080 그래픽카드와 호흡을 맞춘다. 이 제품은 두께가 얇기 때문에 원활한 발열 억제를 위한 열전도 물질로 액체 금속(리퀴드 프로)을 채택, 최대 부하 환경에서도 프로세서 온도가 80도를 넘지 않는다.

ROG 마더십에 일반 열전도물질(좌)과 액체금속(우)을 적용했을 때의 온도 비교. 액체금속을 적용한 쪽이 약 6도 가량 낮은 온도로 작동한다.

17.3인치 디스플레이는 두 가지가 제공된다. 하나는 세밀함을 강조한 설정. 4K 해상도(3,840 x 2,160) 디스플레이에 어도비(Adobe) RGB 색역 100%를 지원해 디지털 영상 편집에 용이하다. 다른 하나는 오로지 최적의 게임 환경을 강조했다. 풀HD 해상도(1,920 x 1,080)지만 반응속도가 3밀리초(ms)로 기민하며, 1초에 화면이 144회 깜박이며 이미지를 표시하는 터라 부드러운 화면 감상이 가능하다. 성능에 따라 화면 주사율을 바꿔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엔비디아 지싱크(G-SYNC) 기술도 갖췄다.

스트릭스에는 키스톤이라는 별도의 장치가 추가됐다. 이를 통해 숨겨진 저장공간을 활성화할 수 있다.

스트릭스는 키스톤(Keystone) 기능이 추가됐다. 노트북 측면에 함께 제공되는 장치를 부착하면 숨겨진 저장공간이 활성화된다. 이를 활용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AMD 프로세서가 탑재된 G 시리즈에는 해당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점이 아쉽지만 가격대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노트북 디스플레이에도 변화를 꾀한다. 지난 2016년부터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온 에이수스는 꾸준히 성능을 높여, 2019년에는 제품에 따라 240Hz(초당 240회 표시) 주사율과 반응속도 초당 3밀리초(ms) 사양을 적용한다. 단순히 속도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게이밍 노트북으로 고급 작업을 진행하는 시장을 고려해 넓은 계조 표현이 가능한 HDR(High Dynamic Range), 팬톤(PANTONE) 인증 색역(HDR 미적용) 등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에이수스의 파편화 전략, 통할까?

에이수스는 가장 빠르게 게이밍 브랜드를 확립한 브랜드 중 하나다. 2006년, AMD 프로세서 기반 메인보드인 크로스헤어(CROSSHAIR)를 통해 처음 '게이머 공화국(ROG – Republic of Gamers)'을 내세운 이후, 꾸준히 성장해 왔다. 현재는 ROG 막시무스(MAXIMUS)와 램페이지(RAMPAGE), 크로스헤어, 제니스(ZENITH), 도미누스(DOMINUS), 스트릭스 등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폼팩터 및 사양에 따라 라인업을 세분화하는 등 파편화가 이뤄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은 상태다.

게이밍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ROG 브랜드만 사용하던 것에서 이제는 제피러스, 스트릭스, 마더십으로 확장됐고, 터프 게이밍이나 기타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까지 보면 선택의 폭이 꽤 넓어진 것이 사실. 이번에는 AMD 프로세서 라인업의 추가로 폭이 더 넓어지게 됐다. 그만큼 많은 게이머들이 ROG 브랜드 노트북을 접할 수 있다는 이야기.

에이수스 ROG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이 크게 확장된다.

이는 장단점이 뚜렷한 전략이다. 중고가에 형성되던 ROG 브랜드 노트북으로 인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좋았지만, 합리적 가격대의 제품군을 추가함으로써 이미지가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 AMD 프로세서를 선택해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시장에서의 이미지가 확립되지 않은 부분은 약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

에이수스도 이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라인업에는 특유의 강점을 살려 두었기 때문이다. 키스톤 기능의 도입(스트릭스 한정), ROG 마더십의 투입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 소비자들의 판단이 남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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