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와이파이 확장, 넷기어 나이크호크 X6S EX8000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공간이 넓을수록,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IT기기의 수가 많을수록 유무선 공유기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소규모 가정에선 몇 만원에 살 수 있는 보급형 공유기로도 충분하겠지만, 기업이나 점포에선 공유기의 성능이 해당 업체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라 좀 더 고성능 제품을 선호한다.

그렇다면 인터넷 접속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보다 고성능 공유기로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고장 없이 멀쩡히 구동되는 기존 제품을 버리는 것도 아까운 일이다. 복수의 공유기를 설치해서 커버리지를 넓히는 방법도 있지만, 이러자면 공유기 1 대당 유선 인터넷 회선도 하나씩 추가해야 하고, 구역을 이동할 때마다 각각 다른 SSID(와이파이 목록)에 접속해야 하므로 불편하다.

넷기어 나이트호크 X6S
EX8000
넷기어 나이트호크 X6S EX8000

이럴 때 유용한 것이 기존 공유기와 조합해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넓혀주는 무선확장/증폭기다. 기존 공유기에서 와이파이 신호를 수신한 후 이를 기반으로 그 자리에 다시 AP(접속 포인트)를 생성하므로 유선 회선을 추가할 필요가 없다. 넷기어(Netgear)의 나이크호크(Nighthawk) X6S EX8000(이하 나이크호크 X6S)도 그러한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어지간한 고급형 공유기도 능가하는 AC3000급 대역폭을 자랑하며, 공유기 간 통신 전용 1밴드를 포함한 3개의 와이파이 밴드를 통해 쾌적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깔끔한 외형, 양호한 공간 활용성

나이크호크 X6S의 본체 규격은 227 x 170 x 93mm로, 소설책 두 권 정도의 크기다. 아주 작다고는 할 수 없지만 외부에 노출된 안테나가 없고 기본적으로 세로로 세워 배치하므로 공간활용성은 좋은 편이다. 벽걸이 형태의 설치 형태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다.

넷기어 나이트호크 X6S 패키지
구성
넷기어 나이트호크 X6S 패키지 구성

전면 상단에 와이파이 신호 강도, 5GHz/2.4GHz 작동 상태, 데이터 송수신 상태, USB 접속 상태, 유선 접속 상태 등의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는 8개의 LED가 달려있으며, 후면 상단에는 내부의 열을 배출하는 통풍구가 위치하고 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상당히 깔끔하다.

전면 상단의 상태 표시 LED
전면 상단의 상태 표시 LED

무선 외에 유선 접속 기능, USB 공유 기능도 갖춰

후면 하단에는 각종 인터페이스가 달려있다. 암호 입력 없이 간편하게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WPS 버튼, 유선 단말기 연결용 이더넷 포트 4개, 그리고 저장장치를 연결해 파일을 공유하거나 프린터를 연결해 공유할 수 있는 USB 2.0 포트 1개, 전원 버튼 및 리셋 버튼으로 구성되었다.

제품 후면
제품 후면

이더넷 포트는 모두 기가비트(1Gbps)를 지원하므로 기가 인터넷 환경에 적합하다. 그리고 나이크호크 X6S는 와이파이 외에 유선으로도 공유기끼리 접속이 가능한데, 그 때도 이 포트를 이용한다. USB 포트의 경우,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단말기끼리 파일을 공유해서 이용할 수 있다. DLNA 미디어 서버 기능도 지원하므로 특히 스마트TV 등의 지원 기기에서 콘텐츠를 감상하고자 할 때 유용할 것이다. 그리고 이 포트에 프린터를 연결하면 이 역시 네트워크 프린터로 이용할 수 있다. 네트워크 기능이 없는 구형 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다면 쓸 만 하다.

AC3000급의 강력한 트라이 밴드 와이파이 성능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무선 성능이다. 최근의 와이파이 공유기들은 최대 속도가 느린 대신 커버리지가 좋은 2.4GHz 와이파이, 그리고 최대 속도가 빠른 5GHz 와이파이로 구성된 듀얼밴드 사양인 경우가 많은데, 나이크호크 X6S는 여기에 공유기간 통신 전용의 1밴드를 추가한 트라이 밴드(Tri-Band) 사양이다.

공유기 간 전용 밴드를 포함한 트라이 밴드 구성을
갖췄다
공유기 간 전용 밴드를 포함한 트라이 밴드 구성을 갖췄다

2.4GHz의 1번 밴드에서 최대 400Mbps, 5.0GHz의 2번 밴드에서 최대 866Mbps로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며, 5.0GHz의 3번 밴드는 최대 1733Mbps의 최대 속도를 낸다. 5GHz 밴드 중 하나를 공유기간 통신 전용 링크로 이용하므로 접속한 외부 단말기의 수가 늘어나더라도 공유기 사이의 통신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덕분에 병목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총 대역폭이 3000Mbps에 달하는 AC3000 규격 제품이라는 점은 유사한 기능의 하위 제품인 넷기어 나이트호크 X6(AC2200급)와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AP 늘어나도 1개의 SSID로 편하게 접속 가능

복수의 공유기나 증폭기를 이용할 때는 불가피하게 여러 개의 SSID(와이파이 접속목록)이 생성되어 불편을 주기도 한다. A 구역에선 A 공유기의 SSID, B 구역에선 B공유기의 SSID로 접속을 해야 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나이크호크 X6S의 경우는 기존 공유기와 같은 단일 SSID로 접속이 가능하다. 이용자가 다른 장소로 이동하더라도 가장 최적 위치 공유기에 있는 최적 밴드로 자연스럽게 로밍이 되므로, 다른 SSID로 재접속하지 않아도 된다.

AP 수가 늘어도 1개의 SSID만으로 이용
가능하다
AP 수가 늘어도 1개의 SSID만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외에도 나이크호크 X6S는 동시에 여러 장치로 데이터를 스트리밍 하여 접속자 수가 늘어나도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한 MU-MIMO(Multi User 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기술을 지원하며, 사용자의 방향으로 전파를 집중시켜 음영지역을 최소화하는 빔포밍+(Beamforming+) 기술도 갖췄다. 이 과정에서 내부에 탑재한 퀄컴 IPQ4019 쿼드코어 프로세서 및 512MB 시스템 메모리가 원활한 처리를 돕는 구조다.

타사 공유기와 연동 가능, 실제 성능은?

나이크호크 X6S는 넷기어의 제품이지만 제조사와 상관없이 모든 공유기와 연동이 가능하다. 이번 테스트에선 500Mbps급 인터넷 회선에 연결된 디링크의 DIR-868L 공유기를 이용, 연동 성능을 가늠해봤다. DIR-868L은 AC1750급 제품으로, 2.4GHz에서 최대 450Mbps, 5GHz에서 최대 1300Mbps 접속 모드를 지원한다.

기존에 이용하던 디링크 DIR-868L 공유기(왼쪽)에 나이크호크 X6S를
연동시켰다
기존에 이용하던 디링크 DIR-868L 공유기(왼쪽)에 나이크호크 X6S를 연동시켰다

나이크호크 X6S를 기존 공유기와 연동하는 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나이크호크 X6S에 전원을 연결한 뒤, WPS(간편 접속) 버튼을 누르면 LED가 깜박이며 연결 준비를 한다. 이 때 2분 내에 기존 공유기의 WPS 버튼을 누르면 수십 초 후 양쪽의 연동이 시작된다. 이렇게 등록된 나이크호크 X6S를 원하는 장소에 두면 와이파이 확장 작업이 끝난다. 와이파이 SSID는 기존 공유기의 것을 그대로 이용해 접속하면 되며, 원한다면 유선 접속도 가능하다.

기존 공유기만 설치된 IT동아 사무실 1층에서 LG전자 G7 스마트폰을 이용, 벤치비 앱을 통해 인터넷 속도를 측정해봤다. 측정 결과는 다운로드 302Mbps, 업로드 419Mbps였다. 그리고 2층으로 이동해 다시 인터넷 속도를 측정해보니 다운로드 36.4Mbps, 업로드 15.6Mbps로 접속 품질이 크게 저하된 것을 확인했다.

나이크호크 X6S 설치 후 2층 와이파이 품질이
개선되었다
나이크호크 X6S 설치 후 2층 와이파이 품질이 개선되었다

이번에는 2층에 나이크호크 X6S를 두고 다시 인터넷 속도를 테스트해봤다. 그 결과, 다운로드는 199Mbps, 업로드는 254Mbps로 속도가 확연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커버리지만 넓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접속 속도 면에서도 효과가 큰 것이 인상적이다.

IoT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 전문가에게 추천할 만

다양한 기기들이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추게 되는 IoT(사물인터넷)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와이파이의 커버리지 향상은 정말로 중요하다. 넷기어 나이트호크 X6S EX8000는 이런 시대의 요구에 적합한 와이파이 확장기로, 단순히 커버리지를 넓히는 것이 그치지 않고 접속 품질의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AC3000급의 강력한 대역폭을 제공하며, 장소에 상관없이 동일한 1개의 SSID로 접속이 가능해 만족도가 높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이라면 가격이다. 2019년 3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나이트호크 X6S는 30만원 전후에 팔리고 있다. 물론 그만큼의 높은 성능과 활용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가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일반 가정이나 소규모 사업장에서 이용하기엔 부담이 된다. 따라서 이 제품은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나 넓은 공간에서도 쾌적한 인터넷 접속을 해야 하는 전문가 집단에서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또한 나이트호크 X6S과 연동할 기존 공유기 역시 고사양 제품을 이용해야 효용성이 높다는 점도 알아 두자.

글 /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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