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는 브랜드/제품의 토대는 '기술력'
[IT동아]
오랜동안 변함 없이 사랑 받는 브랜드나 제품에는 저마다의 노하우와 비결이 있다. 어떤 브랜드나 제품은 섬세한 감성이 더해진 디자인으로 기억되는가 하면, 탄탄하게 만들어진 브랜드 스토리가 남다른 진정성을 전달하며 변치 않는 매력을 뽐내기도 한다.
수십 년간 갈고 닦은 '기술력' 하나로 독보적 존재 가치를 내비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브랜드도 있다. 기술력이 브랜드 정체성이며 제품의 차별점으로 두드러지는 브랜드들은, 최근 합리적인 구매와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소장 가치의 만족감을 심어주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원터치로 완성되는 커피, 홈카페의 끝판왕, '유라(JURA) 커피머신'
1980년 대부터 세계 최초 전자동 커피머신을 개발, 연구한 스위스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JURA)'는 '커피 마니아들의 종착점'으로 불리며, 전세계 프리미엄 커피머신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언제든 완벽한 한 잔의 커피를 내보인다는 확고한 모토 아래, 커피 추출에 필요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현재까지 남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특히 유라의 '안개분사추출 P.E.P(Pulse Extraction Process)' 기술은 가정에서도 고급카페 수준의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한다. 분쇄된 커피에 일정 압력의 물을 고르게 분사해, 잡맛과 쓴맛은 잡아주고 커피 본연의 풍부한 맛과 향을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카페 바리스타가 사용하는 반자동 커피머신의 추출 압력을 구현하지 못하는 기존 전자동 커피머신의 한계를 극복했다.
이외 2배 빠른 분쇄 속도로 열 발생과 아로마 손실을 최소화하며, 그라인더 내부에 남은 커피 잔류량을 60% 이상 줄여주어 다음 커피 추출 시 신선도와 풍미를 모두 살려내는 'Aroma G3 그라인더' 기술, 커피 맛을 좌우하는 수질 상태를 유지, 관리하는 '인텔리전트 워터 시스템(I.W.S)', 커피 추출 시스템 내부의 잔류량을 없애주는 '버큠 클린 브루잉 유닛(Vacuum Clean Brewing Unit)' 기술 등이 적용됐다.
부드러운 밀도의 벨벳 우유 거품을 완성하는 '파인 폼 테크놀로지' 기술은 카푸치노, 라떼 마끼아또, 플랫화이트 등도 원터치로 추출할 수 있다. 가정용 커피머신에 최고급 라인인 '기가(GIGA)'의 다양한 기능을 적용한 유라 '올뉴(All new) S8'은 작년 10월 출시 후 꾸준한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의류관리 분야의 '원탑' 기술력, 'LG전자 트롬'
전세계 세탁기 및 건조기 시장에서 '절대 최고'라 평가받는 LG전자 트롬 세탁기의 비결은 차별화된 모터에 있다. LG전자는 1998년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한 '인버터 DD(Direct Drive) 모터'를 세계 최초 개발해, 국내 드럼세탁기에 이모터를 탑재함으로써 의류관리가전의 새 지평선을 열었다.
인버터 DD 모터는 별도 벨트 사용 없이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함으로써 소음과 에너지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LG전자만의 핵심 기술이다. 단순 구조로 내구성이 우수하며, 세탁양에 따라 자동으로 모터의 힘을 조절해 성능과 효율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또한 고온의 수증기를 분사하는 스팀기술은 빨래를 삶아 빠는 듯한 효과를 주며, 물과 전기의 사용량을 최소화한다. 이 모터는 최근 필수가전 반열에 오른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에도 채택되어 차별화된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날개 없는 선풍기 - 상식을 뛰어넘는 혁신, '다이슨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술
'가전업계의 애플'로 인식되고 있는 '다이슨'은 바람 컨트롤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날개 없는 선풍기, 무선청소기, 헤어 드라이기와 공기청정기 등 혁신적인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특히 날개가 없는 원통형 기둥과 고리로 이뤄진 간단한 구조에서 강력한 바람을 만들어내는 다이슨 제품에는 '에어 멀티플라이어(Air Multiplier)' 기술이 공통 적용돼 있다.
비행기 제트엔진과 비슷한 원리로 작동되는 이 기술은, 원통 안에 숨어 있는 팬과 모터를 통해 유입된 공기를 빠르게 순환, 증폭시켜 다이슨의 핵심 장점이라 꼽히는 고압, 고속의 제트 기류를 형성한다. 다이슨의 오랜 고민과 역발상이 담긴 이 기술은 뛰어난 성능과 실용성을 자랑해, 이를 적용한 제품들은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뛰어난 색감은 기본, 향상된 영상 처리 기능으로 완벽을 꾀한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실용성을 강조한 작고 가벼운 바디에 탁월한 색감 재현력은 후지필름 'X시리즈'의 전매 특허 기술이다. X시리즈 내 장착된 'X-Trans' 기술은 독특한 필터 배열의 전용 CMOS 센서를 사용해, 해상력 저하의 주범인 광학 로우 패스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모아레 현상과 가색이 억제된 선명할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미러리스 카메라 X-T3는 4세대 X-Trans 센서인 'X-Trans CMOS 4'가 장착돼 2610만 고화질 화소와 고성능 AF(자동포커스)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센서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주는 프로세서 'X-Processor 4'로, 전작 대비 처리 성능도 약 3배 빨라졌다. 4K 60프레임 영상의 10비트 출력을 APS-C 사이즈 이상의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실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국내외 포토그래퍼들의 이목을 끌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