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n IT] 왜 신용을 관리해야 할까?

우리는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에 금융서비스를 이용한다.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때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고, 결혼을 앞두고 전세자금 대출을 필요로 하며, 내 차를 사기 위해 자동차 할부 서비스 또는 자동차 대출을 이용한다. 또한, 내 집 마련할 때에도 주택담보 대출을 받기 마련이다. 이처럼 금융은 우리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이 우리의 삶과 뗄 수 없는 것과 신용은 어떤 관계일까? 신용거래의 주체 대상은 개인과 기업, 국가와 같이 다양하며, 신용을 거래하는 서비스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기고에서는 신용 주체를 개인으로, 서비스는 대출을 중심으로 풀어 보고자 한다.

제공: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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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핀다 >

신용거래상 이자는 어떻게 결정될까

신용거래 과정에는 채권자(돈을 빌려주는 자, 권리자)와 채무자(돈을 빌리는 자, 의무자)가 존재한다. 채권자는 채무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일정 이자를 받지만,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는다면 손실을 볼 수 있다.

상거래에서 물건 가격이 존재하는 것처럼, 신용거래는 '이자'가 가격의 역할을 한다. 물건을 파는 사람은 비싸게 팔수록, 물건을 사는 사람은 싸게 살수록 이익인 것처럼, 돈을 빌려주는 입장은 높은 이자를, 돈을 빌리는 입장은 낮은 이자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신용거래 과정의 이자는 어떻게 결정될까? 여기에서 '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하는 기본적인 투자 공식을 주목해야 한다.

채권자가 돈을 빌려주는 행위는 투자이며, 수익(Return)이 고정되어 있다면 손실 위험(Risk)이 높은 대상에게 돈을 빌려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만약 손실 위험이 높은 대상에게 돈을 빌려주어야 한다면(High Risk), 위험을 감수한 만큼 더 많은 이자(High Return)를 기대할 것이다. 여기에서 이자율이 결정된다.

조금 무리한 가정이긴 하지만 위험도가 0인 신용거래가 있다고 해 보자. 그렇다면 무이자 대출이 가능할까? 정답은 아니다. 이자율은 위험률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을 합산해 결정하기 때문이다. 아래와 같은 산식을 참고하자.

이자율을 결정하는 네 가지 요소, 출처:
핀다
이자율을 결정하는 네 가지 요소, 출처: 핀다

< 이자율을 결정하는 네 가지 요소, 출처: 핀다 >

이자를 낮추는 방법

위의 이자율을 결정하는 4가지 요소를 동시에 낮춰야 이자를 낮출 수 있다. 이제 이자를 낮추는 실질적인 세 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1. 대출 상품 금리 비교해 [조달원가 + 목표이익률] 낮추기

조달원가와 목표이익률은 금융회사별로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여러 금융회사의 금리 조건들을 확인해보면 간접적으로 이를 유추할 수 있고, 결국 가장 저렴한 금리의 대출 상품을 찾을 수 있다.

다음은 핀다에서 살펴본, 현재 판매 중인 신용대출 상품 80여 개의 신용등급 3등급 기준 금리 데이터와 한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해본 결과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대출 상품을 잘 검색해 신청을 많이 하면 할수록, 더 높은 한도와 더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을 다음의 표를 통해 알 수 있다.

대출 신청 횟수에 따른 대출 한도 상향률 및 금리 할인율(신용등급 3등급 기준), 출처:
핀다
대출 신청 횟수에 따른 대출 한도 상향률 및 금리 할인율(신용등급 3등급 기준), 출처: 핀다

< 대출 신청 횟수에 따른 대출 한도 상향률 및 금리 할인율(신용등급 3등급 기준), 출처: 핀다 >
한도상향률: 1회 대출 신청 시 한도 조건 대비 추가 대출 신청에 따라 상승하는 한도 비율
*금리할인율: 1회 대출 신청 시 대출 금리 조건 대비 추가 대출 신청에 따라 할인되는 금리 비율

즉, 처음 A 은행에 대출 신청한 결과, 최대한도 1,000만 원, 10% 금리 조건으로 대출 받을 수 있었다면, 7번째 신청 결과 최대한도 1,130만 원, 6.9% 금리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시사점은 '대출 조건과 상관없이 무조건 많이 신청하는 것이 좋다'라는 결론이 아니다. 보다 현명하게 내 신용등급별 금리 정보를 미리 취득하고, 그중에서 좋은 조건의 상품을 추려서 신청한 뒤, 최종 대출 조건 중 가장 좋은 조건을 선택해야 대출한도와 금리 모두 유리하다는 점이다.

2. 다이렉트 대출을 통해 [업무원가] 낮추기

업무원가는 영업비용과 관리비용을 포함한다. 관리비용은 금융회사가 쉽게 줄일 수 없는 비용이다. 즉, 영업이용이 낮은 상품일수록 금리는 낮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최근 많은 금융회사에서 온라인 또는 모바일 대출상품을 취급한다.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이 직접 신청하는 대출이므로, 당연히 운영비용은 낮다. 또한, 대출 중개인이나 영업인에게 중개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기에 영업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많다. 실제로 모바일 다이렉트 대출은 기존 금리에서 0.5% ~ 1% 이상 금리가 낮은 상품이 많으니, 상품을 잘 비교하고 검색해서 확실한 이자 혜택을 누리도록 하자.

3. 신용관리를 통해 [신용원가] 낮추기

신용원가는 부도율과 부도 시 손실률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도 시 손실률은 금융회사에서 정량적으로 결정하는 수치이므로 개인이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나의 부도율은 곧 나의 신용등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신용도를 높이는 방법은 반드시 필요하다.

2018년 8월 기준 은행별 신용등급별 평균 대출금리, 출처:
은행연합회
2018년 8월 기준 은행별 신용등급별 평균 대출금리, 출처: 은행연합회

< 2018년 8월 기준 은행별 신용등급별 평균 대출금리, 출처: 은행연합회 >

이재균 / 핀다 Data Modeling Lead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나이스평가정보에서 10년 동안 금융사기방지 업무와 개인신용평가 및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었고, 현재 핀다에서 데이터 모델링 담당 이사를 맡고 있다.

이혜민 / 핀다 대표
국내 금융상품 비교추천 플랫폼 핀다 대표이자 공동창업자. 연쇄창업가로 글로시박스, 눔, 베베엔코 등 B2B2C 서비스를 창업했다. 500 Startup 벤처 어드바이저, Google Campus Seoul 멘토로도 활동 중이다.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 졸업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 핀다 이재균 Data Modeling Lead, 핀다 이혜민 대표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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