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건재한 윈도우7, 점유율 역주행까지?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윈도우10이 출시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윈도우7을 완전히 대체하려면 아직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듯 하다. 상당수 컴퓨터 운영체제 점유율 통계에서 여전히 윈도우7이 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3월 통계에서는 윈도우10의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고 오히려 윈도우7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전세계 PC용 운영체제 이용
비율(출처=넷애플리케이션즈)
전세계 PC용 운영체제 이용 비율(출처=넷애플리케이션즈)

미국의 시장 조사기관인 넷애플리케이션즈(Net Applications)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세계 데스크탑/노트북 운영체제 시장에서 윈도우10은 33.3%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달에 비해 0.8% 하락한 것이다. 반면, 윈도우7은 전달보다 1.8% 상승한 43.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나온 지 9년이 된 구형 운영체제가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윈도우10의 보급 확대에 매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선 당혹스러운 일이다.

2018년 3월 스팀(Steam) 이용자 운영체제
통계(출처=스팀)
2018년 3월 스팀(Steam) 이용자 운영체제 통계(출처=스팀)

최신 기술 및 고성능에 민감한 게이머들 역시 의외로 윈도우7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밸브(Valve)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PC 게이밍 플랫폼인 스팀(Steam)의 3월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스팀 이용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인 57.05%가 윈도우7(64비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2위인 윈도우10(64비트) 35.69%를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다만, 지난달에 비해 윈도우7(64비트) 이용자는 11.45% 줄고, 윈도우10(64비트) 이용자는 10.28% 늘어난 것이라 격차는 상당부분 좁혀졌다.

이러한 역주행의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윈도우 운영체제 이용자에게 적용되었던 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종료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10이 처음 출시된 2015년 7월부터 2016년 7월 말까지 1년간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한 바 있으며, 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이용 보조 기술 사용자를 위한 무료 업그레이드는 2018년 1월까지 제공되었다. 4월 현재, 이러한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는 완전히 끝난 상태다.

윈도우10이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기존 응용프로그램이 윈도우10과 호환되지 않는 점도 윈도우7 역주행의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산업용이나 공공기관용 솔루션은 한 번 구축해 두면 다른 운영체제로 교체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출시된 지 오래된 고전 게임들 역시 윈도우10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이며, 최신 게임 역시 아직은 윈도우7 지원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다이렉트X12와 같이 윈도우10에서만 구동 가능한 최신 그래픽기술이 나와 있는 상태이지만, 2018년 현재, 다이렉트X12 전용 게임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외에도 PC의 교체 주기가 예전보다 길어진 탓에 아직도 상당수의 이용자들이 윈도우10을 구동하기에 미흡한 구형 PC를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윈도우7의 남은 수명은 2년 남짓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도우7의 수명은 2년 남짓 후에 끝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5년 1월 13일, 윈도우7의 일반 지원을 종료했으며, 2020년 1월 14일에는 연장지원 역시 끝낼 예정이다. 일반지원이 끝나면 더 이상의 기능이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연장지원까지 끝나면 각종 악성코드나 오류에 대응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윈도우7 이용자들을 윈도우10으로 갈아타게 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시한 무료 업그레이드는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그 기간이 끝나면서 추진력이 상당부분 약화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또 다른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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