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데뷔할 '인터넷 스타' 찾는 왕홍 오디션 열려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중국 지향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선발하는 오디션이 지난 1월 18일, 홍대 스텀프에 있는 한국뚱뚱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번 오디션은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왕홍(인터넷 스타) '한국뚱뚱'과 브랜드 건축가 김정민 대표 등이 진행했다. 지난 12월 서류 면접을 통해 685명의 지원자 중 8명을 선발해 오디션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 오디션에는 현재 중국에 거주 중인 한국인은 물론, 한국 유학 중인 중국인 등 다양한 성별과 국적의 참가자가 왔으며, 최종 선발된 참가자는 정식 계약을 통해 중국 왕홍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향후 중국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 제작 기술, 오리지널 콘셉트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거치고 중국에서 데뷔할 계획이다.

브랜드 건축가 김정민 대표, 한국인 왕홍 한국뚱뚱 등이 진행한 왕홍
오디션
브랜드 건축가 김정민 대표, 한국인 왕홍 한국뚱뚱 등이 진행한 왕홍 오디션

이날 오디션에 참가한 이재혁 군은 지난해 말부터 친구 두 명과 함께 콘텐츠를 제작해,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서 욜로(YOLO) 3인행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취업이나 자격증보다, 자신들이 진짜 해보고 싶은 일들을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해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 후 중국에서 5년간 생활한 기억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만큼, 한국인의 생각을 중국인에게 더 잘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돌아온 후 몇 년간 대학 생활을 하면서 앞으로 어떤 것을 해야 하나, 나는 지금까지 어떤 것을 이뤘나 고민했으며 이러한 이야기를 동영상을 통해 풀어보고 싶다. 게다가 중국어를 할 수 있으니 가능하면 중국어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욜로 3인행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서 활동으로 시작한 이재혁
군
욜로 3인행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서 활동으로 시작한 이재혁 군

또, "지난 3년간 해보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이 분야의 전문가와 스승을 찾아서 배우고, 이를 콘텐츠로 만들어 가며 다른 사람에게도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에서 공부 중인 중국인 유학생 서빙군 양은 미디어 콘텐츠와 관련한 전공 과정을 통해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에서는 단순한 사진과 글 중심의 뷰티 콘텐츠는 많지만,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는 드물다. 특히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한국 화장품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다.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높지만, 잘못된 정보 역시 함께 퍼지고 있다. 과거 중국 관영 콘텐츠에서 틀린 이야기를 한 동영상을 게시했는데, 내가 이 점을 바로잡는 댓글을 달았더니 좋아요 숫자가 빠르게 올라갔다. 그만큼 중국 내에서도 정확한 정보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뷰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올바른 정보를 주고 싶다는 중국인 서빙군
양
뷰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올바른 정보를 주고 싶다는 중국인 서빙군 양

"또 다른 예를 들면 중국에서는 한국산 파운데이션이 지나치게 밝은 색만 많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밝은 색을 선호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실제로 한국 매장에 가면 더 많은 색상을 구매할 수 있지만, 이를 잘 모르는 중국인도 많다. 이러한 정보를 콘텐츠로 만들어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

현재 중국에서 석사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윤한지 양은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학문을 전공하면서 현재 중국 시장에 왕홍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 주제로 삼았다. 이 때문에 왕홍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 '한 장의 종이'라는 이름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사 콘텐츠를 뵨격적으로 다뤄보고 싶다는 윤한지
양
중국에서 시사 콘텐츠를 뵨격적으로 다뤄보고 싶다는 윤한지 양

그는 "사실 사무실에 앉아서 일만 하는 것은 내 성격에 맞지 않다고 느꼈고, 이 때문에 밖을 돌아다니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일에 도전했다. 중국에 거주하면서 느낀 점이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은 동향 사람들 끼리 뭉치는 경향이 많다. 만약 어떤 시사적인 이슈가 생기면 이런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슈가 생겼다 정도의 표면적인 내용만 이야기하고, 이슈의 내막에는 큰 관심이 없다. 하지만 내가 중국인 친구와 직접 대화해보면 하나의 사회적 현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정보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어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랜드 건축가 김정민 대표는 "우리는 왕홍을 키우는 기획사가 아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가진 사람과 함께 아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가는 콘텐츠 제작사다. 이미 한국뚱뚱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며 중국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다져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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