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실내외 어디서든 큰 화면으로 즐겁게~ 벤큐 GS1

강형석 redbk@itdonga.com

벤큐 GS1.
벤큐 GS1.

[IT동아 강형석 기자] 벤큐가 선보인 소형 프로젝터, GS1을 사용해 봤다. 휴대성이 부각된 제품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초소형(피코) 프로젝터와 비교하면 조금 덩치가 있지만 그만큼 탄탄한 성능을 갖춰 약점을 상쇄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적당한 휴대성을 갖추면서도 어디서든 최적의 화질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터가 되었다. 그 중심에는 탈부착형 배터리가 있다.

사실 대부분 휴대용 프로젝터들을 보면 본체와 배터리가 같이 있는 형태다. 일부 분리가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오로지 프로젝터를 위해 쓰였다. 그러나 벤큐 GS1은 조금 다르다. 탈부착이 가능한 배터리는 프로젝터 외에 타 스마트 기기 충전도 함께 지원하기 때문이다.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제품의 가치를 높였다. 그러니까 이 배터리를 통해 GS1은 실내외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기기가 된 셈이다.

실내외 모두 아우르기 위한 설계

벤큐 GS1의 디자인은 실용적인 면이 크게 강조되어 있다. 그렇다고 보기에 안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무리 보기 좋아도 쓰기에 불편하다면 의미 없듯, 이 제품의 디자인은 보기에 좋으면서 쓰임새까지 좋도록 만들어졌다. 때문에 직관적인 요소를 많이 도입했는데 이로 인해 다소 단순해 보인다. 휴대용 소형 프로젝터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하겠다.

휴대하기에 적합한 크기와 무게를 자랑하는 것도 특징이다. 벤큐 GS1은 가로 145.5mm, 세로 140mm, 높이 43mm 정도로 작은 편이다. 배터리를 조합하면 높이가 64.5mm가 된다.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했을 경우에 960g, 본체만 570g 정도다. 어댑터를 조합하면 1kg를 조금 넘지만 휴대에 어려움이 느껴지는 수준이 아니다.

본체는 IP 21에 해당하는 방진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IP 다음에 두 숫자가 등급을 의미하는데 높을수록 좋다. 이 제품은 수치가 높지 않으므로 기본적인 것에 대해서만 보호함을 의미한다. 첫 숫자는 고체에 대한 보호 등급으로 2이니까 12.5mm 이하로 손가락 또는 이와 비슷한 물체로부터 보호된다는 것을 말한다. 이어 다음 숫자인 1은 물방울 정도의 액체로부터 기기를 보호한다는 것. 따라서 타 기기처럼 수심 몇 m에서 몇 분 버틴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곤란하겠다.

벤큐 GS1.
벤큐 GS1.

전면부는 전형적인 프로젝터의 형태다. 우측에 화면 투사를 위한 램프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옆에는 발열을 해소하는 통풍구가 마련되어 있다. 프로젝터는 구조상 발열량이 높아 이를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구조가 필수다. 크기는 작지만 통풍구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렌즈는 조리개 f/1.5로 초점거리 5.53mm 사양이다. 여기에 램프는 오스람 Q8과 조합해 300 안시루멘의 밝기로 화면을 표시하게 된다. 화면 크기는 최소 30인치에서 최대 200인치까지 가능하다. 투사 비율은 0.81:1, 1m 거리에서 60인치 화면을 볼 수 있다. 램프 수명은 약 3만 시간 가량으로 제품 특성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작동은 디지털 광원 처리(Digital Light Processing – DLP) 방식으로 구현된다. 1개의 디지털 소형 거울(DMD)를 사용하는 단판식으로 빨강/녹색/파랑(RGB)을 따로 나눠 3개의 파워 LED를 실장해 출력하게 된다. 이 방식은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광원 효율을 높이기가 어려워진다. 이 제품이 300 안시루멘을 제공하는 것도 이런 구조에 기인한다.

높이 조절 및 배터리 고정을 위한 기둥.
높이 조절 및 배터리 고정을 위한 기둥.

전면 하단에 있는 다이얼은 배터리와 본체를 고정하기 위한 장치의 역할도 하지만 미세한 높이 조절을 위한 지지대 역할도 수행한다. 최대한 다이얼을 돌리면 1cm 가량 기둥이 솟아오르게 된다. 이 때 기울기는 약 5도 가량이다.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별도의 장치를 사용해 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벤큐 GS1의 조작부. 필요한 기능을 잘 담아
넣었다.
벤큐 GS1의 조작부. 필요한 기능을 잘 담아 넣었다.

기기 상단과 측면에는 조작을 위한 버튼과 다이얼 등이 배치된다. 우선 기기 우측면에 배치된 다이얼은 초점 조절 다이얼이다. 프로젝터의 전원을 넣은 후 화면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렌즈 초점거리와 거리가 불일치하기에 흐리게 표시될 것이다. 이 때 다이얼을 돌리면 화면을 선명하게 조절할 수 있다.

상단에는 조작 버튼들로 채워졌다. 전원 버튼을 시작으로 자동 화면 맞춤(키스톤), 주 조작부, 뒤로가기, 메인화면 복귀, 메뉴 버튼 등이다. 크기는 적당하고 아이콘으로 기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장점. 처음 사용한 사람도 어렵지 않게 사용 가능해 보인다.

벤큐 GS1의 후면 입력 단자부. 확장성은
뛰어나다.
벤큐 GS1의 후면 입력 단자부. 확장성은 뛰어나다.

후면은 연결단자들로 가득하다. 간단히 살펴보면 스테레오 출력 단자를 시작으로 마이크로 SD 슬롯, HDMI 입력 외에 USB 3.0 단자 1개와 USB 2.0 단자 1개가 배치됐다. 후면 하단부에는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 고정장치 연결단자도 제공된다. 배터리 장치에도 외부충전을 지원하는 USB 단자와 배터리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USB 단자가 각 1개씩 배치됐다.

이 외에 벤큐 GS1에는 기기에 손을 대지 않고도 설정이나 주요 기능들을 쓸 수 있는 무선 리모컨이 제공된다. 아무래도 편의성 때문이라도 리모컨의 활용 빈도가 높은데 제공되는 리모컨은 필요한 것만 잘 배치해 두었다. 본체에 덧씌우는 실리콘 보호 케이스도 제공된다. 야외에 나갔을 때 기기가 충격에서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맡는다. 이게 의외로 유용해 보인다.

깔끔한 메뉴 구성, 스트레스 없는 반응성

벤큐 GS1을 켜면 약간의 준비 시간을 거친 후 사용 가능한 상태로 전환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조작 메뉴. 아이콘으로 깔끔하게 배치된 메뉴들은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정확한 버전은 알려주지 않아 확인은 어렵지만 기기 내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때문에 기기 자체만으로도 앱을 실행하거나 인터넷 연결을 통한 콘텐츠 소화는 충분히 해낸다.

벤큐 GS1의 인터페이스는 깔끔하고
직관적이다.
벤큐 GS1의 인터페이스는 깔끔하고 직관적이다.

세부 설정도 지원하는데 화질, 음량, 무선 장치, 키스톤 등 대부분의 설정과 외부 장치 연결에 의한 재생 등 거치형 프로젝터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화질도 뛰어나다. 해상도가 낮은 일부 미니 프로젝터는 화면이 뿌옇게 나오게 되는데, 이 제품은 HD(1,280 x 720) 해상도이기에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무선 화면 출력(미라캐스트)도 지원한다.
무선 화면 출력(미라캐스트)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연결 방법을 살펴보자. 예시 기기는 LG G6다. 먼저 벤큐 GS1을 켠 상태에서 주 화면 내에 있는 <설정>에 진입한 다음 <장치 페어링>을 선택하자. 이어 안드로이드 기기 설정 내 <네트워크> 탭에 있는 <연결> 항목에 <콘텐츠 공유 및 기기 연결> 메뉴를 선택하자. 이 메뉴는 타 기기와 사진, 영상, 음악 등을 무선 공유하는 기능을 관할한다. 이어 <화면 공유> 항목을 터치해 접근하자. 화면 공유가 기본적으로 비활성화 되어 있는데, 상단에 있는 스위치 모양 아이콘을 터치하면 기기를 검색하고 상호 연결이 가능해진다.

뛰어난 화질, 콘텐츠 감상에 최적

벤큐 GS1을 더 깊이 체험해 봤다. 기자가 보유한 G6와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해 스트리밍 영상과 게임 등을 실행했다. 분명한 것은 화질이 선명하고 화사하다는 점이다. 이게 휴대용 프로젝터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러나 약간의 조명에도 흐릿해지는 화면을 보면 영락 없는 휴대용 프로젝터다. 그러나 명암 표현이 자연스럽다. 10만:1에 해당하는 명암비를 갖췄기 때문. 그래서 색 표현은 뒤로 하더라도 색의 밝고 어두운 부분의 표현은 동급 제품들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무선에서 화면 지연은 조금 있지만 화질은 흠잡을 곳
없다.
무선에서 화면 지연은 조금 있지만 화질은 흠잡을 곳 없다.

미라캐스트로 연결된 상태에서도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했기에 유투브를 활용해 영상을 재생해 봤다. 약 3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도 문제 없이 영상은 잘 실행됐다. 약 5m 이상 벌어지면 조금씩 끊기는 구간이 발생하는데 이 부분은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다만, 환경에 따른 전파 혼선 문제도 있으므로 실제 구동되는 환경에서는 다를 수 있다.

전반적으로 표현력이 뛰어나다. 단, 게임을 즐길 때에는 지연시간을 고려해야
된다.
전반적으로 표현력이 뛰어나다. 단, 게임을 즐길 때에는 지연시간을 고려해야 된다.

무선(LTE)에 다시 무선(미라캐스트)으로 전송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기간 지연은 존재한다. 게임을 실행해 보니 약 1초 가량의 지연이 존재한다. 하지만 재생 자체는 정상으로 이뤄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송 과정 자체에서만 지연이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영상이나 인터넷 등을 할 때는 모르겠지만 미라캐스트로 게임을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프로젝터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무선 연결보다 HDMI 케이블을 활용해 유선 연결하거나 지연이 있어도 큰 상관 없는 정적인 장르의 게임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벤큐 GS1은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하다.
벤큐 GS1은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탈부착이 가능한데 자체 배터리 용량은 8,000mAh 가량. 이것으로 최대 3시간 가량 재생 가능하다는 것이 벤큐의 설명. 밝기를 최대로 하고 실내에서 배터리만으로 가동하니 약 2시간 가량 사용 가능했다. 적당한 오락영화 한 편 정도는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의 성능이다. 또한 프로젝터 외에 스마트 기기 충전을 지원한다. 급할 때 충전하면 요긴할 듯 하다. 그러나 그만큼 재생 시간은 줄어들기에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겠다.

높은 완성도와 활용도 갖춘 휴대용 프로젝터

벤큐 GS1의 강점은 휴대성과 활용도에 있다. 실내외 가리지 않고 두루 사용 가능하기에 적당히 쓰고 창고에 썩어가는 신세는 되지 않을 정도다. 그 이유는 바로 적당한 성능에 있다. 풀HD까지는 아니더라도 HD(1,280 x 720) 해상도로 큰 화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외부 입력 기기에 대한 지원도 잘 이뤄져 있다. HDMI 외에도 마이크로 SD나 USB를 활용한 콘텐츠 대응이 대표적이다. 스마트 기기 충전을 지원하는 탈부착형 배터리도 특징이다.

아쉬운 부분은 있다. 무게와 배터리 용량 정도다.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가 960g 정도인데 이를 100g 가량 더 줄여줬다면 휴대하기에 더 좋았을 듯 하다. 그것이 아니라면 배터리 용량을 1만mAh 이상 증설했다면 이 제품의 장점이 더 부각됐을지도 모르겠다.

제품 가격은 약 59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정도 가격에 제품의 성능이나 기능을 대입해 본다면 아쉽지 않은 수준. 외부에서 영상을 재생할 일이 잦거나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 또는 중소규모 환경에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대형 화면을 구현하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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