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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에게 프리미엄 오디오 경험 제공할 것, 루크 우드 비츠 CEO

강형석

루크 우드 비츠 일렉트로닉스 CEO.

[IT동아 강형석 기자] 기자에게 비츠 바이 닥터드레(Beats by Dr.Dre)라는 오디오 브랜드는 음질보다 겉모습에 더 치중하는 모습으로 인식되어 있다. 이전에도 멋지게 꾸민 헤드폰은 많았지만 현재의 시장 흐름을 유지하게 된 것은 비츠의 출시 전과 후로 나눠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니 말이다. 이는 비츠의 오디오 제품 출시 이후 많은 오디오 제조사들이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감각적 디자인을 앞세운 라인업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런 비츠가 최근 강하게 강조하는 것이 두 가지 있는데, 바로 '무선'과 '음질'이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라인업이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기기간 연결을 선 없이 해내고 있으며, 붕붕거리던 저음 위주의 소리는 '균형(밸런스)'을 찾았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경험할 기회가 적었다. 파워 비츠나 솔로3 와이어리스 같은 제품군은 오디오 브랜드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플래그십과는 거리가 멀어서다.

그런데 드디어 비츠가 자신 있게 사운드를 앞세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비츠의 플래그십 라인업 중 하나인 스튜디오3 와이어리스 헤드폰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9월 공개된 이 제품은 애플의 무선 컨트롤러인 W1의 채택을 시작으로 주변 소음을 상쇄해 음원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퓨어 ANC(Adaptive Noise Cancelling)' 기술과 22시간 무선 재생 실력 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루크 우드(Luke Wood) 비츠 일렉트로닉스 CEO도 한국을 찾았다. 스튜디오 3 와이어리스의 뛰어난 음질과 무선 성능을 알리기 위해서다. 과연 그가 말하는 비츠의 새 헤드폰은 어떤 목표를 향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었다.

기존 비츠 스튜디오의 정체성 이어가되 근본부터 새롭게

새로운 비츠 스튜디오 3 와이어리스의 핵심은 '전통'과 '진화'에 있다. 기존 비츠의 색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가지만 그 면면을 살펴보면 모든 것이 달라져 있다. 루크 우드 CEO는 기존 스튜디오 2와 형태는 동일해도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C)의 위치를 시작으로 부품의 품질, 머리에 닿는 밴드나 귀에 닿는 쿠션 등의 재질과 구성은 완전히 새롭게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기자는 유선 모델인 스튜디오 2를 보유하고 있다. 디자인적 요소는 뛰어났지만 신체에 바로 맞닿는 부분의 내구성은 불만이었다. 겉보기에 스튜디오 3 와이어리스도 달라 보이진 않는다. 속된말로 다르지 않다 생각될 정도다. 하지만 촉감이나 귀에 착용해 보니 그의 말은 사실인 듯 했다.

다른 부분은 애플의 기술과 비츠의 역량을 완전히 결합했다는 점이다. 음질이 대표적이다. 이전 세대 스튜디오와 완전히 다름을 체감할 수 있었다. 비츠의 아이콘과 같았던 붕붕거리는 저음은 자연스러움을 입었다. 동시에 중고음은 더 뚜렷해졌다. 표현력이 개선된 것이다. 과거의 비츠를 접해봤던 그리고 이를 좋아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울지 모를 일이지만 분명 더 많은 이들이 선호할 법한 소리다.

루크 우드 CEO는 비츠의 과거를 인정했다. 처음 선보였던 스튜디오 1은 저음이 부각되고 밸런스는 맞지 않았다는 점을. 이어 그는 모든 음악 제작 환경과 음질은 디지털 기술로 변했는데, 과거 약 30년 전 아날로그 기준을 가지고 헤드폰을 설계하고 튜닝했으니 많은 청음자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음악을 총망라하며 사운드를 조율하고 있다고. 그러니 이제 더 이상 온라인 상에 떠도는 스튜디오 1과 기존 비츠의 평가를 믿지 말라는 말도 덧붙였다.

비츠 스튜디오 3 와이어리스 헤드폰.

스튜디오 3 와이어리스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애플 W1의 탑재와 퓨어 ANC라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의 도입이다. W1은 애플의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에 쓰였던 것으로 비츠는 비츠엑스(Beats X)에 이 칩을 사용했다. 이 헤드폰에서도 동일한 칩이 쓰이면서 애플 사용자들은 근접 연결로 편하게 사용 가능해졌다. 또한 최대 22시간 사용 가능하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퓨어(Pure) ANC로 업그레이드 됐다. 최근 노이즈 캔슬링을 적용한 헤드폰과 이어폰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비츠도 과거에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노이즈 캔슬링은 80~300Hz 가량의 주파수를 상쇄하는 기능을 한다. 때문에 특정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비츠는 내외부에 마이크를 장착,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자연스레 상쇄한다. 물론 모든 소음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따르지만 타 노이즈 캔슬링 기술과 비교하면 뛰어난 수준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소음 상쇄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초당 5만 회로 오디오 상태를 보정한다. 심지어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안경, 귀 모양과 머리 움직임에 따른 밀착 상태까지 분석할 정도로 똑똑해졌다.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거의 동일한 수준의 소음 억제력을 제공한다.

그러나 원음의 소리를 해치지 않으면서 소음을 억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비츠는 외부 마이크를 통해 처리된 정보와 원음 데이터를 겹쳐 분석하며 최대한 원음의 정보를 해치지 않으면서 소리를 출력하는 다이나믹 노이즈 캔슬링 기술도 더했다.

무선 오디오 품질은 유선 수준, 이를 활용해 좋은 경험 제공할 것

무선 오디오의 품질은 흔히 유선 대비 낮다고 평한다. 선 없이 데이터를 주고 받기 때문에 그에 따른 전송 지연과 열화 등이 음질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하지만 루크 우드 CEO의 생각은 달랐다. 무선의 음질은 탁월한 수준이라는 것. 지인들 예를 들었는데, 루크 우드 CEO는 자신이 프로듀서이자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20년 이상 음악 업계에 몸 담은 프로 음악가다. 그 과정에서 음악하는 여러 지인들에게 비츠 제품을 전해주면 무선이 더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루크 우드 비츠 일렉트로닉스 CEO.

하지만 무조건 무선이 뛰어나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지금의 무선 기술은 충분히 무르익었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는 혹여 무선이 유선 대비 음질 저하가 있더라도 그 편의성에 의해 아쉬움은 상쇄된다는 점을 덧붙였다. 음질을 얻고 유선의 귀찮음을 얻을 것이냐, 약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듣기 좋은 사운드와 무선의 편리함을 손에 넣을지는 소비자가 판단할 부분으로 남았다.

이어 퀄컴의 aptX HD나 소니 LDAC과 같은 고해상 음원 전용 기술에 대한 도입과 관련한 견해를 물었다. 루크 우드 CEO는 생태계를 언급했다. 어느 산업이건 소수의 마니아들은 존재하지만 접근이 용이한 모바일 환경에서 더 많은 이들에게 프리미엄 오디오 경험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는 것.

동시에 애플 기기 내에서의 기술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비츠가 애플에 인수되기 전, 애플의 오디오 코덱 기술인 고급 오디오 코딩(AAC – Advanced Autio Coding)의 기술 구축 자문을 담당한 바 있다며, 때문에 AAC가 MP3 음원 코덱으로는 최고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애플 외에도 타 기기까지 아울러 최고 수준의 오디오 경험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이 외에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시간 관계상 루크 우드 CEO와의 만남을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더 좋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신기술 도입에 대한 적극성은 비츠의 가능성을 더 밝게 만들어 주는 듯 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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