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국민 스마트폰 등극? LG 'X Skin'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국내에도 저가 스마트폰이 활발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과거 고가의 스마트폰만 팔리던 시절과 비교하면,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만날 수 있어 소비자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눈여겨볼 부분은 과거엔 저가 모델에서 쓸 만한 제품이 드물었다면, 요즘은 꽤 알차게 나온다는 점입니다. 지금 소개하는 LG전자의 'X 스킨(Skin)'도 그런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산 제품 중 가장 낮은 출고가

제품에 대해 살펴보기 전에 먼저 출고가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네요. LG유플러스로 단독 출시된 X 스킨의 출고가는 23만 1000원입니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국산 제품 중에선 가장 낮은 출고가입니다. 외산 브랜드인 화웨이에서 10만 원대 제품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보통 중저가 제품은 30~50만 원대가 대부분입니다. 국산 제조사인 LG전자에서 20만 원대 제품을 내놓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X Skin의 공시지원금은 7월 1일 기준으로 59.9 요금제를 쓰면 15만 900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추가 지원금까지 더한다면 실구매가는 4만 8150원밖에 되지 않는데요. 할부로는 월 2000원 입니다. 참고로 추가혜택도 있습니다. 3만 원 상당의 슈피겐 액세서리가 제공됩니다.

X 스킨
X 스킨

6.9mm 얇은 두께와 122g의 가벼움

전반적인 외형은 G5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알 수 있는 부분이 전면 상/하단에 적용한 곡면입니다. LG전자는 G5에서 디자인 요소로 해당 곡면을 처음 사용했으며, 이는 X 스킨도 고스란히 물려받은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X 스킨이 G5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G5의 디자인 요소를 지니고는 있지만, 겉모습은 꽤 달라 보입니다.

저가 모델에서 플래그십 모델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찾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단정한 용모와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은 필요한 요소입니다. X 스킨은 이런 점에 있어 만족스러울 만큼 깔끔한 외형을 지니고 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못났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디자인입니다.

처음 손에 쥐었을 때 놀랬던 점은 2가지인데요. 먼저 제품이 무척 가볍다는 것입니다. 손안에서 확연히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LG전자 홈페이지에서 제원을 확인해 보고선 납득이 가더군요. 공식 무게는 122g밖에 되지 않습니다. 디자인도 가격도 더 가벼운, 한 마디로 기본에 집중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X 스킨이 5인치인데, 비슷한 화면 크기의 다른 제품을 살펴보면 5.1인치 갤럭시 S7은 152g, 4.7인치 아이폰 6s는 143g, 5.3인치 G5는 159g입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에 비해 30~50g가량 가벼운 편인데요. 겨우 이 정도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지만, 손에서 체감하는 무게는 또렷이 느껴질 만큼 차이가 납니다.

다른 하나는 얇은 두께입니다. X 스킨의 두께는 6.9mm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중에서 7mm 이하의 두께를 지닌 스마트폰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x 스킨
x 스킨

곡면은 전면에만 쓰인 것은 아닙니다. 후면의 모서리에도 곡면이 쓰였습니다. 이로 인해 한결 손에 쥐는 것이 편합니다. 무게와 두께를 줄이고, 곡면을 활용한 디자인을 더한것. 이 모두는 손안에서 좀 더 쓰기 편한 제품을 만들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착탈식 배터리

배터리는 2100mAh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배터리는 하나만 제공됩니다.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다소 퇴색되는듯 합니다. 출고가가 20만 원대임을 고려한다면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아쉽긴 하네요.

x 스킨
x 스킨

사용시간은 연속통화 약 7시간, 연속대기 약 435시간이라고 LG전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테스트로 받은 제품이 개통되어 있지 않아 일반적인 실사용시간 확인은 하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틈틈이 이것저것 테스트하면서 간접적으로 체감한 바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여건이 되면 해당 부분은 추후 확인해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5인치 IPS 디스플레이

화면 크기는 5인치로 1280 x 720 해상도를 지녔습니다. 요즘은 풀 HD를 넘어 QHD도 심심찮게 사용되다 보니 HD라고 하면 해상도가 확실히 낮아보이는데요. 하지만 인치당 픽셀을 계산해 보면 293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보통 30cm 거리에서 정상 시력 기준으로 300ppi면 픽셀을 인지할 수 없는데, X 스킨은 그럼 점에서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는 해상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접 육안으로 확인해 봐도 화질이 나쁘지 않습니다.

x 스킨
x 스킨

스마트폰의 두뇌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pplication Processor)는 쿼드 코어이며, 작동 속도는 1.3GHz입니다. 고성을 필요로 하는 게임을 즐기기엔 적합하진 않지만,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4개의 코어가 제법 쾌적한 작동을 보여줍니다.

과거 안드로이드폰은 성능이 낮으면 엄청 버벅댔습니다. 이는 안드로이드 자체의 문제가 컸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 왔고, 제조사 또한 운용 경험이 쌓이다 보니 지금은 하드웨어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직접 사용해본 X 스킨도 버벅댐이 거의 없이 매끄러웠습니다.

가격이 낮은 제품을 구매하면서 고가의 제품에서 할 수 있는 기능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사용만큼은 불편함 없이 쓸 수 있어야 합니다. X 스킨은 이런 점을 충족해 주고 있습니다.

앱 서랍이 없다

사용자 환경은 안드로이드임에도 앱 서랍을 없애버렸습니다. 안드로이드는 홈 화면과 별도로 앱을 관리하는 영역이 따로 있다 보니 이를 다소 어렵게 느끼는 사용자가 많습니다. LG전자도 그런 점을 고려해서 인지 앱 서랍을 없애버리고, 홈 화면 하나로 통일했습니다. 이는 G5에서부터 도입했던 방식인데, X 스킨도 이를 따르고 있습니다. 물론 앱 서랍을 쓰고 싶다면 설정에서 이를 다시 살릴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후면 800만 화소입니다. 결과물은 기대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전면 500만 화소를 채용해 좀 더 신경 쓴 모습입니다.

기본 기능만으로 충분하다면

x 스킨
x 스킨

스마트폰은 다양한 부품을 들어가는 기술 집약적 제품입니다. 그런 만큼 가격을 낮추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LG전자 X 스킨은 23만 1000원의 출고가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플래그십 제품이 100만 원 안팎으로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척 낮은 가격입니다.

그런만큼 소비자가 X 스킨 높은 기대치를 가지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다만 전화, 문자나 기본적인 앱 사용에서 쾌적하게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 점에서 X 스킨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학업에 매진해야 하는 10대라면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보고, 캐주얼한 게임 정도만으로 충분합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을 40대 중반 이후의 사용자라면 카톡을 보내고, 주식 시세나 부동산 정보를 파악하고, 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면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는 X 스킨만으로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굳이 고가의 고성능 스마트폰을 구매해 봤자 제 기능을 충분히 쓰지 못 하므로 오히려 낭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도 가격도 더 가볍고, 기본에 집중한 X 스킨. 굳이 고성능 스마트폰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된다면 일단 고려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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