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6] LG G5 초청장 속 'Play' 의미는?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LG전자가 2월 22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6에 처음 참가해 신제품 ’G5’를 공개한다. 발표일은 개막일 하루 전인 21일. 이날에는 삼성전자도 신제품 공개를 예고하고 있어 정면 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MWC의 단골손님이다. 주요 전력 제품인 ’갤럭시 S 시리즈’를 여러 차례 공개해 소비자는 자연스레 MWC 하면 삼성전자를 떠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한마디로 삼성에 도전장을 낸 것.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이야기로 풀이할 수 있는데, 과연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올까? 초대장을 통해 짚어봤다.

2번에 걸친 초청장 배포

이번 행사를 위해 LG전자는 초청장 발송부터 2번에 걸쳐 배포하는 약간 다른 방식을 취한다. 지난 1월 13일 1차 배포한 초청장에는 녹색의 선물 상자와 함께 ‘Play begins(즐거움과 재미가 시작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놨다. 2월 4일에 배포한 2차 초청장은 로봇, 풍선 장난감 등이 움직이도록 Gif 파일로 만들었으며, ‘Come meet new friends on the Play ground’라고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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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녹색의 선물 상자가 열리면, 로봇, 풍선 장난감 등 튀어나와 움직이는 즐거운 경험이 시작된다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2개의 초청장의 공통 단어는 ‘Play’. 한마디로 이번 제품의 키워드는 플레이, 즉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G5가 어떤 즐거움을 가져다줄까?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을 가지고 분석해 보면 3가지 정도로 예측해 볼 수 있다.

듣는 즐거움

LG전자는 2013년 세계 처음 MQS를 지원했던 G2부터 32비트 업샘플링을 적용한 최근 V10까지 스마트폰 사운드에 여러모로 신경 썼다. 이를 위해 하만카돈(Harman/Kardon), AKG 등 오디오 전문 기업과의 협업에 공들였다.

이번 G5에는 뱅앤올룹슨(bang & olufsen)과 협업한 결과물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모바일 기기에 적합한 사운드를 개발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가전에서는 이미 뱅앤올룹슨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나온 바 있는데, 처음으로 모바일 기기에서도 뱅앤올룹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블루투스 헤드셋 처음으로 ‘퀄컴 aptX HD’ 오디오 코덱을 사용해 하이파이(Hi-Fi) 음원 재생을 지원하는 ’톤 플러스(HBS–1100)’도 듣는 즐거움에 힘을 보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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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즐거움

사운드 만큼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공들이는 부분이 카메라다. G4에는 ’Visual Generation’을 표방하며 카메라 UX에 ’전문가 모드’를 적용했으며, V10에서는 ’City adventurer’를 내세워 전문 영상 촬영 모드와 동영상 편집 등 영상 기능을 강조했다.

전작 V10은 전면에 서로 다른 화각의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었다. 하나는 일반 화면, 하나는 광각을 사용한 것. 광각을 사용하면 시야각이 넓어져 더 많은 풍경을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전면 카메라에 듀얼을 적용한 탓에 한계가 있었다.

G5에는 전면이 아닌 후면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메인 카메라에서 광각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액션 캠은 일반 화각보다 더 큰 광각을 활용해 역동적인 영상을 만들어 낸다. G5에서는 이런 액션 캠과 유사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함께하는 즐거움

두 번째 초청장을 보면, ’Come meet new friends’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는 G5의 친구들, 즉 여러 주변 기기도 함께 공개할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LG전자는 G5 전용 ’퀵 커버(Quick Cover)’와 블루투스 헤드셋 ‘톤 플러스(HBS–1100)’ 등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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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추가로 새로운 제품들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능성 큰 기기는 VR 관련 제품이 아닐까 싶다. LG전자는 구글 카드 보드를 활용한 VR 관련 제품을 내놓은 바는 있다. 삼성전자에 비하면 다소 소극적으로 대처해 온 것. VR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예전에 접한 바가 있는데, 무대가 MWC인 만큼 최적의 발표 장소가 될 것이다.

MWC 2016 이슈 메이커 될까?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제원은 이미 상향 평준화되었다. 그러다 보니 최근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스마트폰 관련 이슈가 많지 않았다. 시장은 포화한 상태라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고, 소비자의 기대는 IoT나 VR 같은 모바일 주변 기기로 넘어가고 있는 것. 이번 MWC 2016는 이런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G전자의 첫 참가와 삼성전자, 화웨이, 소니, 샤오미 등이 새로운 전략 단말 공개를 예고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대전이 만들어진 셈이다. MWC에서 제품 발표에 도전한 LG인 만큼 단단히 칼을 갈았을 것이다. 어떤 제품이 나올까? 기대감만큼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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