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IT 베테랑 기자가 전하는 IT/기술 트렌드 < IT & 테크 트랜드 >
[IT동아 이문규 기자] IT 분야의 베테랑 기자 두 명이 국내외 IT 산업과 기술 산업에 관한 흐름과 전망을 총망라한 반가운 책이 출간됐다.
필자와 같은 IT/산업부 기자들에게 이 책이 특히 고마운 이유는, 그 흐름과 전망을 두고 두 베테랑 기자의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한 '왜'의 분석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왜 3D프린터를 제3의 산업혁명이라 부르는지, 왜 하루 빨리 국내에 드론 관련 법규가 명확히 제정돼야 하는지, 왜 테슬라와 구글이 자동운전 차량과 전기 차량에 집중하는지, 왜 포드 등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뜬금 없이 자전거 개발에 몰두하는지, 왜 삼성전자, LG전자가 사물인터넷을 성장동력으로 여기고 있는지, 왜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열기구나 드론을 공중에 띄워 무선 인터넷 망을 구축하려 하는지 등이 그러하다.
이 책에서 두 기자는 3D프린터, 양자컴퓨터, 초고속열차, 드론, 무인자동차/전기자동차, 민간 우주여행, 사물인터넷/웨어러블, 무선충전, 빅데이터와 보안,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 슈퍼와이파이, 홈커넥트, 커넥티트카, O2O, 핀테크(가상화폐), 크라우드 펀딩, 신 에너지 시장, 머신러닝/딥러닝, 음성인식, 가상현실/증강현실/홀로그램, 생체인증, 인공혈액, 헬스캐어 등 현 시점에서 거론되고 있는 거의 모든 IT 기술과 과학 기술, 산업 기술, 의료 기술 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하나씩 설명하고 있다.
연말, 연초면 서점 판매대에 습관처럼 깔리는 일률적 전망 서적이 아니라, 현재까지 확인된, 확보된, 확정된 정보와 각 업체의 대응, 그에 따른 발전/진행 상황 등을 수치와 도표, 사진 등을 통해 검증하는 책이다. 저자의 막연한 예상이 아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근거로 예측하고 있다.
360쪽에 달하는 분량을 이런 정보로 채우기 위해 상당한 취재와 조사, 확인 작업이 필요했으리라 판단한다. 참고로 저자인 이석원 기자는
월간지 <아하PC>,
이 책을 읽어 가며 느낀 하나는, IT강국임을 늘 강조하는 우리나라나 우리나라 기업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나마 삼성전자, LG전자 정도가 가전 부문, 스마트폰 부문에서 잠깐 언급될 뿐, 전세계 기술 시장을 이끌 만한 행보는 아직까지는 딱히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이든 모바일이든 자동차든 로봇이든 에너지든 우주공간이든 아쉽게도 구글,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스페이스X) 등이 주연배우다. 특히 구글은 더 이상 검색업체가 아니라, 이미 다양한 IT 분야, 과학, 자원, 바이오, 자동차 분야에서 의미 있는 투자와 연구, 결과를 보이고 있는 그야말로 '토털 테크놀로지' 기업이다. 언제쯤이면 우리나라 기업이 종횡무진 활약하는 내용이 이런 책을 면면이 채울 수 있을까.
이 책은 당연히 단숨에 읽고 책장에 꽂아 두는 전시용 책이 아니다. IT 관련업에 종사하거나 IT 정보에 관심이 많다면, 혹은 IT 분야와 담을 쌓고 있다 하더라도 곁에 두고 늘 참고하기에 적합한 교양 책이다. 요즘 서점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기초지식 책과 비슷한 수준이니, 현 시점의 전세계 IT/기술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한권 선택해도 좋다(어디 가서 IT 관련해 아는 척하며 말하기에 좋은 정보가 많다).
저자: 이석원, 이원형, 테크홀릭 편집국
출판사: 한스미디어
분량: 363쪽
가격: 16,000원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