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아진 게이밍 노트북, 어떤 제품을 골라볼까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제품은 상당히 호불호가 갈린다. 이 제품을 싫어하는 사람은 가성비를 대표적인 이유로 든다. 같은 값이면 성능이 1.5~2배는 뛰어난 데스크톱을 구매할 수 있는데, 왜 굳이 비싼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느냐고 말한다. 반대로 이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휴대성과 공간 활용성을 든다. 데스크톱과 달리 협소한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고, 작동을 위한 케이블도 마우스와 전원 정도면 충분하다.

게이밍 노트북
게이밍 노트북

사실 컴퓨터는 성능이 높을수록 부피가 커질 수밖에 없다. 높은 성능을 내는 부품은 전력 소모량이 많고, 이에 따른 발열도 심하다. 따라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전원 공급장치가 필요하며, 열을 효과적으로 식히기 위한 냉각 시스템도 필수적이다. 게이밍 노트북은 이러한 부품과 냉각 장치의 크기를 줄이면서 성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전용 부품과 설계 기술이 필요한 만큼, 가격도 비교적 비싸다. 같은 용량의 HDD라도 3.5인치 제품과 2.5인치 제품 가격이 차이 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필자는 게이밍 노트북을 선호하는 입장이다. 오래 전부터 자취를 해왔고, 몇 년 단위로 주거지를 옮기다 보니 부피가 큰 데스크톱과 모니터를 들고 이사 다니는 것보다는 가방에 넣을 수 있는 게이밍 노트북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게다가 데스크톱과 달리 들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게임뿐만 아니라 프리미어 프로 등의 고사양 소프트웨어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게이밍 노트북
게이밍 노트북

게이밍 노트북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크게 프로세서와 그래픽 카드를 들 수 있다. 3D 게임에서 기본 뼈대를 만드는 모델링과 게임 속 인공지능은 프로세서가, 뼈대 위에 실제와 비슷한 살과 옷을 입히는 것은 그래픽 카드가 담당한다. 따라서 두 가지 부품의 성능이 필수적이며, 여기에 속도가 빠른 저장장치(SSD)나 용량이 큰 메모리가 더해지면 온라인 게임은 물론 고사양 PC게임 까지도 무난하게 구동할 수 있다. 쓸만한 게이밍 노트북은 이러한 성능을 갖추고도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올 4분기에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스카이레이크를 탑재한 노트북이 등장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아직 현역이라 할 수 있는 4세대~5세대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들이 몸값을 낮추기 시작했다. 15인치 게이밍 노트북은 100만 원 내외, 17인치 제품은 130만 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다.

ASUS G551JX-CN029 는 i7-4720HQ 프로세서, GTX950M 그래픽 카드, 8GB 메모리, 1TB HDD(mSATA SSD 추가 가능) 등을 갖춘 제품이다. 아직 현역이라 할 수 있는 4세대 i7 프로세서와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갖췄음에도 가격은 99만 9,000원(2015년 9월 초, 다나와 최저가 기준)이다. 다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운영체제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만약 기존에 윈도우 7 등을 FPP(풀 패키지 제품, 혹은 리테일 제품) 라이선스로 구매한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화면 크기는 15.6인치며, 무게는 2.7Kg이다. 큰 크기에 맞게 다양한 입출력 단자도 갖췄다. 특히 HDMI 단자와 DP 단자를 모두 갖춰, 두 대의 모니터를 추가로 연결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ASUS G551JX-
CN029
ASUS G551JX- CN029

HP 엔비 15-K241TX 는 앞서 소개한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조금 낮다. 5세대 코어 i5 프로세서(i5-5500U)와 GTX850M, 8GB 메모리, M.2 SSD(256GB) 등을 탑재한 제품으로, 프로세서와 그래픽 카드 성능이 조금씩 떨어진다. 하지만 윈도우 8.1을 기본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99만 8,000원(2015년 9월 초, 다나와 최저가 기준)이다. 운영체제를 별도로 구매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화면 크기 15.6인치, 무게 2.5Kg이며 입출력단자는 USB 3.0, USB 2.0, HDMI, 멀티 카드 리더 등을 갖췄다.

HP 엔비 15-K241TX
HP 엔비 15-K241TX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Y50-70 2K Limited 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성능을 갖춘 15.6인치 게이밍 노트북이다. i7-4710HQ 프로세서, GTX860M, 8GB 메모리 등을 갖췄으며, 저장장치로 1TB HDD를 탑재했다. 성능 면에서 큰 특징을 보이는 제품은 아니지만, 가격이 88만 7,000원(2015년 9월 초,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동급 제품과 비교해 저렴하다. 만약 설치할 수 있는 윈도우 FPP 라이선스를 가진 사람이라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리라.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Y50-70 2K
Limited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Y50-70 2K Limited

한성컴퓨터 X34-BossMonster Baby Q7 은 4세대 코어 i7 프로세서(i7-4710MQ)와 GTX860M 그래픽 카드, 8GB 메모리, 1TB HDD 등을 갖춘 제품이다. 화면 크기는 13.3인치로 앞서 소개한 제품과 비교해 작은 편이지만 가격은 99만 5,000원(2015년 9월 초,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비슷하다. 물론 운영체제 미포함이다.

사실 한성컴퓨터는 저렴한 가격에 우월한 성능을 내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이 가격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 제품은 높은 해상도(3,200 x 1,800)가 특징이다. 앞서 소개한 제품은 풀HD인 것과 비교하면 아주 높은 수치다.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가 아주 세밀하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별도로 앤티 앨리어싱을 걸지 않아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무게는 1.9Kg으로, 게이밍 노트북으로서는 아주 가벼운 편이며 입출력단자는 HDMI, USB 등 기본적인 것 외에 요즘은 노트북에서 보기 드문 D-SUB도 별도로 갖췄다.

한성컴퓨터 X34-BossMonster Baby
Q7
한성컴퓨터 X34-BossMonster Baby Q7

MSI GE62-2QC Cobra V 는 가격 만큼 우월한 성능을 갖춘 15.6인치 게이밍 노트북이다. 5세대 코어 i7-5700HQ 프로세서, GTX960M, 8GB 메모리 등 성능이 우수한 부품을 탑재했으며 저장장치 역시 용량이 큰 1TB HDD와 속도가 빠른 128GB M.2 SSD를 동시에 내장했다. 가격은 121만 8,000원(2015년 9월 초, 다나와 최저가 기준)이며, 운영체제는 제공하지 않는다.

무게는 약 2.4Kg이며, DP 단자와 HDMI 단자를 갖추고 있어, 두 개의 모니터를 동시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UHD 출력을 지원하기 때문에 UHD 모니터를 연결해도 올바른 해상도로 사용할 수 있다.

MSI GE62-2QC Cobra
V
MSI GE62-2QC Cobra V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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