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은 디지털 세계로 들어가는 포털” 샥즈, 오픈형 이어폰 미래·평가 기준 제시
[IT동아 한만혁 기자] 글로벌 오픈형 이어폰 제조사 샥즈(Shokz)가 지난 5월 22일 중국 선전 샥즈 마케팅센터에서 ‘샥즈 퓨처데이’ 행사를 열고 이어폰 산업 트렌드와 오픈형 이어폰 평가 기준을 공개했다. 샥즈는 디지털 콘텐츠의 폭발적 성장과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으로 이어폰 사용 시간이 크게 늘면서, ‘오래 써도 편안한 이어폰’이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을 주도할 제품군으로 오픈형 이어폰을 지목하며, 편안함과 안정성, 소리 누출 제어, 음질, 일상적인 종합 경험 등 네 가지 평가 기준을 공개했다.

이어폰, 음악 감상 도구에서 디지털 세계의 포털로 진화
이날 행사에서 빈센트 시옹(Vincent Xiong) 샥즈 북미사업부 대표(CEO)는 이어폰 시장이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고 진단하며 세 가지 핵심 변화를 제시했다.
첫째는 디지털 세계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영상, 라이브 방송, 팟캐스트, 화상회의 등 다양한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소비되고 일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두 번째는 라이프스타일과 행동 방식의 변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하이브리드 근무가 일상화되고 야외 활동이 급격히 늘었다. 세 번째는 AI의 급속한 발전이다.
빈센트 시옹 대표는 “이러한 흐름에 따라 이어폰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라며 “이어폰은 단순한 음악 감상용 도구가 아닌 디지털 세계로 들어가는 중요한 관문이자, 현실과 가상을 잇는 포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이 바뀌고 AI 서비스 영역이 넓어지면서 이어폰 사용 빈도와 사용 시간이 크게 늘었고, 사용 장소와 상황이 다양해졌다”라고 덧붙였다.
빈센트 시옹 대표는 이러한 흐름에 따라 사용자 요구도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사용자는 소리에 완전히 파묻히는 몰입감보다 온종일 사용해도 편하고, 다양한 일상에 매끄럽게 대응할 수 있는 이어폰을 원한다”라며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충족하는 것이 오픈형 이어폰”이라고 강조했다. 오픈형 이어폰은 귓구멍을 막지 않는 구조로 귀통증, 위생 문제, 주변 소리 차단으로 인한 안전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한다. 또한 다양한 상황에서 오랜 시간 착용해도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이어 빈센트 시옹 대표는 “샥즈가 오픈형 이어폰의 표준을 정의할 것”이라며 그 근거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착용감이다. 샥즈는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실리콘 소재를 직접 개발하고 자체 생산 공장까지 구축했다. 또한 수년간 실제 사람 귀 모양을 스캔해 1000개 이상의 인공 귀 데이터베이스를 완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착용하고 있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 편안함을 구현했다.
두 번째는 음질이다. 샥즈는 오픈형 이어폰의 취약점인 음질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 및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픈런 프로2의 ‘샥즈 듀얼피치(DualPitch)’ 기술이다. 듀얼피치는 골전도 유닛이 중고음역대를 맑게 표현하고, 공기전도 유닛이 깊은 저음을 안정적으로 보완한다. 이를 통해 저음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착용 시 얼굴에 전달되던 불쾌한 진동도 줄였다. 오픈핏 시리즈에는 작은 크기 안에서 진동판 면적을 키운 트랙형 드라이버와 동기화 듀얼 다이어프램 드라이버 ‘샥즈 슈퍼부스트(SuperBoost)’를 적용했다.
세 번째는 노이즈 리덕션 기술이다. 노이즈 리덕션은 인간 귀 맞춤형 자가 적응 알고리즘과 트리플 마이크 시스템, 슈퍼부스트를 조합해 외부 소음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정밀한 반대 파형을 생성해 소음을 줄인다. 사용자마다 착용 조건이 달라도 일관된 소음 감소 효과를 제공한다.
빈센트 시옹 대표는 “사용자가 아름다운 음악을 풍성하게 즐기는 순간에도 언제나 세상과 연결되도록 하겠다”라며 “샥즈가 디지털 웨어러블 오디오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형 이어폰에 최적화한 4가지 평가 기준
이어 샥즈는 오픈형 이어폰을 평가하는 독자 기준을 공개했다. 로저 장(Roger Zhang) 샥즈 제품 총괄은 “현재 오픈형 이어폰은 귀를 막는 밀폐형 또는 인이어 이어폰의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이는 오픈형 이어폰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방식”이라며 오픈형 이어폰에 특화된 평가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샥즈가 제시한 평가 항목은 ▲편안함 및 안정성 ▲소리 누출 제어 ▲음질 ▲일상적인 종합 경험 등 네 가지다.

첫째는 편안함과 안정성이다. 편안함을 위해 샥즈는 소재의 ‘쇼어 경도(Shore Hardness)’를 측정해 피부에 닿는 부드러움 정도를 수치화한다. 또한 실제 피부와 유사한 접촉면을 활용한 ‘온도 상승 테스트’로 장시간 착용 시 표면 온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이어폰을 높은 출력 상태로 연속 재생하면서 온종일 착용해도 귀가 뜨겁거나 화끈거리지 않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안정성 평가에서는 정밀 인공 두상의 고개를 앞뒤 좌우로 강하게 흔들면서 고속 카메라로 이어폰의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한다. 수년간 반복 사용해도 안정감이 유지되도록 수만 회의 굽힘 테스트, 한계까지 벌려보는 테스트, 불시의 압착 테스트로 내구성을 검증한다.
실사용자 테스트도 병행한다. 참여자는 성별, 인종, 연령, 귀 크기와 형태 등을 고려해 구성한다. 안경이나 마스크, 헬멧 착용 여부와 긴 머리 등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간섭 요소도 재현한다. 편안함 평가는 단시간 다차원 평가와 장시간 한계 추적으로 이뤄진다. 단시간 평가는 1시간 착용 후 전반적인 편안함, 크기와 무게 체감, 안경 및 마스크 등 액세서리의 간섭 여부, 특정 부위 압박감, 시간 경과에 따른 압력 변화, 피로감 유발 여부 등을 평가한다. 장시간 평가에서는 귀가 불편해서 어쩔 수 없이 이어폰을 빼게 되는 시점을 추적한다. 안정성 평가는 줄넘기,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 버피 테스트, 벤치 프레스 등 몸이 다양한 방향으로 격렬하게 움직이는 운동을 수행한 뒤 안정감과 흔들림 정도를 평가한다.

두 번째 평가 항목은 소리 누출 제어다. 오픈형 이어폰은 구조상 음파가 외부로 퍼져 나가 주변 사람이 사용자가 듣는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와 주변 사람에 대한 에티켓, 사용자의 심리적 안정감과 직결되는 문제다. 샥즈는 소리 누출 제어를 위해 무향실(외부 소음으로부터 격리되고 소리 반사가 없는 실험 공간)에서 인공 두상에 이어폰을 끼우고 표준 노이즈를 재생한 뒤 20cm 거리에서 정밀 마이크로 사방의 소리를 수집해 외부로 새어 나가는 소리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이어폰의 소리가 얼마나, 어느 방향으로 새어 나가는지를 정밀하게 파악한다.
주관적 평가도 병행한다. 30dB 이하의 저소음 환경에서 사용자가 평소 듣는 볼륨의 70% 수준으로 콘텐츠를 재생한 후 0.5m 거리(가까운 대화 거리)에 있는 사람이 미세한 소리가 난다는 정도만 감지하고 구체적인 단어, 노래 가사, 통화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는지, 1m 거리(표준 사무실 책상 거리)에 있는 사람이 어떠한 소리도 인지하지 못하는지 평가한다. 또한 실제 사무실 환경(배경 소음 45~50dB)에서 0.5~1m 거리에 있는 동료가 업무에 방해받지 않는지 관찰한다.

세 번째 평가 항목은 음질이다. 음질 평가는 객관적 음향 데이터와 주관적 청취 평가를 결합한 투 트랙 시스템을 적용한다. 측정 수치가 좋은 소리가 반드시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객관적 데이터는 무향실에서 저주파 공진 극값, 광대역 주파수 응답 곡선, 총고조파왜곡(THD) 등을 측정한다. 주관적 평가는 미세한 사운드 디테일을 짚어내는 음향 전문가(골든이어) 집단과 실제 대중을 대변하는 일반 청취자 집단을 통해 밸런스, 저음 표현력, 보컬 표현력, 고음 표현력, 몰입감, 풍부함, 부드러움, 밝기, 원음 충실도 등 9가지 항목을 평가한다.
마지막 평가 항목은 일상적인 종합 경험이다. 일상의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지 평가하는 항목이다. 샥즈는 일상 경험의 핵심 요소인 통화 품질과 배터리 수명 및 충전 효율을 평가한다. 통화 품질에서는 종합 통화 품질(G-MOS), 송신 음성 품질(S-MOS), 주변 소음 억제력(N-MOS), 상행 음량 값을 객관적 수치로 측정한다. 또한 테스트 요원이 교차로나 거리로 나가 통화하면서 사람의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그대로 전달되는지 평가한다. 배터리 수명 및 충전 효율 평가에서는 표준 볼륨 기준 완전 방전까지의 최대 지속 시간을 측정하고, 10분 충전 후 재생 가능 시간을 기록하는 고속 충전 테스트도 진행한다.

로저 장 총괄은 “끊임없이 검증하고, 기존 틀을 뒤집고, 오픈이어 생태계 구성원과 치열하게 논의하면서 함께 오픈형 이어폰의 기준을 만들어 가겠다”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오픈형 이어폰 백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