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슈(1월첫째주) - 팬택 결국 재매각 추진

나진희 najin@itdonga.com

1. 팬택 매각 계획, 2015년까지 연장

2014년을 목표 기한으로 했던 팬택의 매각 절차는 결국 마무리되지 못했습니다. 이에 지난 12월 30일, 법원과 팬택 매각주관사 삼정회계법인은 2015년에도 재매각을 추진한다며 그 계획을 알렸습니다.

지난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인수의향업체 2곳과 팬택이 매각 협상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국내 1개사와 해외 1개사인데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팬택
팬택

그동안 매각 방식은 공장 등의 설비 시설 및 인력 등의 유형 자산, 브랜드 및 특허권 등의 무형 자산을 통합하는 방식이 원칙이었는데요. 인수의향업체의 요구에 따라 유형 자산을 조금 줄이는 것도 검토 중입니다. 아무래도 인수의향업체 쪽에서는 무형 자산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답니다. 팬택의 특허권만 사면 안 되냐고 제안하는 업체도 있었다네요.

어쨌건 결론은 빨리 날수록 좋습니다. IT 기업 특성상 시간을 끌면 끌수록 기업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팬택의 사정이 안 좋아지며 R&D 쪽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공 신화가 청산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적시에 제주인이 나타나길 바라는 수밖에요.

2. 연말연시, 스마트폰 지원금은 오르락내리락

요즘만큼 지원금 소식이 풍년인 적이 없었습니다. 며칠 간격으로 이동통신(이하 이통) 3사가 다양한 모델에 제각기 다른 지원금을 걸고 있는데요. 지난주에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에 꽤 많은 지원금이 실려 화제였죠.

그런데 이 같은 지원금이 기본료가 8만 원이 넘는 고가 요금제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일부 대리점에서는 저가 요금제 가입은 아예 받지 않으려고 해 논란이 됐습니다. 거기다 유독 삼성전자 제품에만 지원금이 많이 배정됐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죠.

어찌 됐건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초기보다는 상황이 살짝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이통사별로 지원금 주력 모델도, 그 금액도 다르니 헷갈리기 마련입니다. 이에 이통사별 지원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곳을 추천합니다. 제가 G3 Cat6가 어떤 이통사에서 얼마 요금제를 써야 얼마 할인된다고 구구절절 말하는 것보다 이곳에서 표 한번 보는 게 더 빠를 겁니다. 착한텔레콤(http://www.goodmobile.kr/goodmobile/buyer/main/main.jsp)은 휴대폰 모델별로 이통사 지원금 및 요금 할인 금액을 비교해놓았습니다. 휴대폰 구매 전 한번 참고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3. 중고폰 선보상제, 올해까지 연장

가수 G드래곤의 "새폰까지 보상받으면, 어때 부담 없지?"라는 대사로 많은 구매자를 혹하게 했던 중고폰 선보상제도. 18개월 후 휴대폰을 반납하는 것을 조건으로 미리 중고 가격을 지급받는 내용입니다.

휴대폰 구매 시 부담스러운 출고가를 미리 깎을 수 있다는 게 이점인데요. '조삼모사' 격이죠. 나중에 받을 중고폰 판매 금액을 초반에 미리 당겨 받고 휴대폰은 18개월 후 반납하는 겁니다.

제로클럽
제로클럽

그런데 이 제도는 제품 상태에 따른 모호한 보상금 기준과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중고 매수가 등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대상도 아이폰6, 갤럭시S5 등 고가 스마트폰으로만 한정되어 있어 일부 구매자의 불만을 샀는데요.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적을 받기도 했던 이 제도가 올해까지로 수명이 늘었습니다. LG유플러스가 일단 총대를 멨고요. SK텔레콤과 KT도 뒤를 따랐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단말기 반납 시기가 도래해 소비자 피해 민원이 제기되면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4.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6개월 안에 해지하면 지원금 100% 반납하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 1월 1일부터 교묘히 위약금 제도를 변경해 눈총을 받았습니다. 가입 6개월 안에 해지하면 지원금 전액을 반환하라는 겁니다. 이전에는 약정 기간으로 나누어 계산해 냈었습니다. 전자신문(http://www.etnews.com/20141231000183)이 이에 대해 예리하게 꼬집었는데요.

간략히 말하자면, 40만 원의 지원금을 받고 6개월 후 해지했을 때 이전에는 30만 원만 내면 됐다면 지금은 40만 원 전부를 내야 합니다. 약정 기간을 24개월이 아닌 18개월로 계산하기에 6개월이 지나 해지할 때도 내야하는 지원금이 전보다 늘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폰테크족'을 막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5. SK텔레콤, 광대역 LTE-A 제일 빠르다.... 그런데?

지난 12월 3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결론적으로 SK텔레콤이 광대역 LTE-A 속도가 가장 빨랐고, KT는 와이파이(Wi-fi) 속도에서 우위를 점했으며, LG유플러스는 LTE 업로드 속도에서 앞서나갔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통사끼리의 의미 없는 경쟁이라는 쓴소리도 나옵니다. 일단 이통 3사 모두 최고 다운로드 속도가 광고하던 것의 절반 정도인 114MB 수준이었습니다. 최고 속도는 그 주파수 대역에 사용자가 한 명일 때 나오는 속도라고 통신업계 관계자는 말합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라는 겁니다.

거기다 광대역 LTE보다 1.5배 빠르다고 광고했던 광대역 LTE-A의 인터넷 이용(웹 서핑) 속도가 광대역 LTE와 별 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네이버 접속 시 광대역 LTE-A와 광대역 LTE 모두 1.2초가 걸렸고, 다음은 오히려 광대역 LTE가 0.1초 더 빨랐습니다. 요금은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속도는 영 오르질 않고 있네요.

6. 중국, 지메일 접속 차단

지메일 아이콘
지메일 아이콘

지난 12월 29일(현지 시각)부터 중국이 지메일 접속을 원천 차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테크인아시아, 매셔블 등 외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6월 지메일 직접 접속을 차단한 이후 12월 26일 애플 메일 연동 등 우회 경로까지 막아 29일 중국 내 지메일 접속 트래픽이 0에 가깝게 나타났습니다.

7. 샤오미, '엣지' 따라 한 '아치' 내놓나

샤오미 아치
샤오미 아치

<사진 출처: 기즈모차이나>

한 쪽만 휜 것보다 기왕이면 양쪽 다 휜 게 나을까요? 삼성전자가 스크린 한쪽이 휜 갤럭시노트 엣지를 내놓자, 샤오미가 양쪽 모두 휜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중국 IT 전문매체 기즈모차이나 등은 샤오미가 양쪽 곡면 스크린을 탑재한 '듀얼 커브드(Dual curved)'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이 컨셉트 폰의 이름은 갤럭시노트엣지와 비슷한 샤오미 아치(Arch)입니다.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의 LG전자 부스에 해당 제품이 전시됐습니다. 재미있긴 하지만 이 제품이 양산 단계까지 들어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8. 위메프, 티몬 인수의향서 제출 여부 '갑론을박'

소셜커머스 간 경쟁이 치열한데요.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가 티켓몬스터(이하 티몬) 인수의향서를 냈다며 공식 발표한 데에 이어 티몬이 이를 '사실과 다르다'고 전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2월 30일, 위메프는 티몬의 예비 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위메프가 티몬을 인수하면 가입자 수에서 1위를 차지합니다. 현재 1위는 쿠팡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티몬은 '경쟁사 흔들기'라며 사실무근이라 주장했습니다. 지난 1월 2일, 티몬 측은 "위메프는 정식으로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인수의향서도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과거에 위메프가 인수 제안을 해온 것은 맞지만 이미 그루폰이 거절한 상태로 이번 위메프의 인수의향 공식화는 경쟁사 흔들기"라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위메프는 "티몬 인수 건은 위메프 대표 이사와 그루폰 최고 의사 결정권자 간 이메일 등을 통해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티몬 인수의향서 제출은 상호 비밀유지 약속에 따라 극비리에 진행됐다"고 반박했습니다. 만약 위메프 측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티몬의 입장이 꽤 난감해질 상황으로 보입니다.

9. 새해 달라지는 방송통신 제도

새해, 방송통신 제도는 꽤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출처 뉴스1 http://news1.kr/articles/?2025095). 휴대폰 보조금을 감시하는 전담팀이 구성되는데 거기 경찰청 인력도 포함됩니다. 불법보조금을 조사할 때 유통점에서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교육방송 EBS는 1월 말부터 지상파 다채널 방송(MMS)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디지털TV를 쓰고 있다면 기존 방송 외에도 추가로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 압축 기술을 활용해 기존 방송용 주파수 대역에서 추가로 1개 채널을 더 전송하는 겁니다. 이에 대해 KBS, MBC, SBS 등으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는 자기들도 이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외에도 인터넷(IP)TV법과 방송법이 통합해 '통합방송법'이 되었고, 지상파 프로그램 광고가 시간당 6분에서 9분으로 늘었습니다. 4월부터 이통사는 청소년이 서비스 가입 시 청소년유해 매체물 및 음란정보에 대한 차단 수단을 의무 제공해야 하고요. 웹하드 및 P2P 사업자는 음란물 유통방지 필터링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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